[새로 나온 책] 북한 핵과학자가 본 ‘풍계리’

입력 2017.04.28 (15:32) 수정 2017.04.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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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간, 떵! .....
괴성이 귓가를 메우고 그을음이 세상을 진감한다. 그 울림은 아직 이유를 알지 못하는 푸른 땅 주변으로 검은 기운을 타고 고약한 내음과 함께 맹독을 퍼트린다. 벌어진 아름드리나무의 무늬자락으로 톡톡 트인 나무껍질 사이에는 가르랑 아르랑 기어오르던 애벌레가 배를 하얗게 틀며 쓰러진다. 가슴이 찌릿찌릿 저려 왔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의 박동 수가 빨라졌다.∼ "
(‘풍계리’ 9페이지에서 인용)


소설 ‘풍계리’는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첫 핵실험이 풍계리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이야기는 영화의 장면 전환처럼 김정일 49제 때 장성택, 김경희 부부가 김정은의 부인이 된 수양딸 유설이의 출생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으로 연결된다.('유설'은 이설주로 보이는 소설 속의 인물)

소설은 나아가 '1954년 전후 복구가 한창이던 시기에 김일성이 비밀리에 추진했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비밀 핵실험 기지 건설, 1976년 봄 김경식(김격식)이 이끄는 과학시찰단의 길주군 평륙리 정착, 조총련 핵물리학자 설운상 박사와 소련의 유리 젤리코프 박사의 공동연구' 등을 주요 장면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풍계리’의 저자 김평강은 탈북작가다. 그녀의 아버지는 장성택의 김일성 대학 동창이자 인민군 군관으로 풍계리에서 근무했으며, 그녀의 남편은 풍계리 원자력연구소 핵과학자였다. 그녀는 아버지가 풍계리에서 장성택과 포옹했던 일, 장성택 등 아버지 친구들이 그녀의 집에 모여 아버지와 악기 연주를 하며 나눴던 개혁개방 이야기, 남편이 들려 주었던 핵실험기지 건설 이야기 등을 뚜렷이 기억한다. 작가는 이들 '팩트'를 소설곳곳에 '장치'로 설정해 이야기를 흥미롭고, 긴박감 넘치게 전개한다.

물리학자이자 우주론 학자인 이 책의 저자 MIT교수 맥스 테그마크는 실체의 본질을 찾아가는 물리학적 탐험을 하면 우주를 '수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물질세계는 수학으로 기술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수학이며, 우리가 거대한 수학적 대상의 자각하는 일부분이다.

이 책은 저자의 수학적 우주론을 반영해 궁극 은하를 넘어가는 거시세계부터 원자보다 작은 미시세계까지 우주의 궁극적 실체는 수학적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모든 실체는 4단계 평행우주에서 만난다고 말한다. 아울러 4단계 평행우주로까지의 저자의 개인적 여정도 담고 있다.

1부에서는 이 책의 주제어인 궁극적 실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과학적, 철학적, 종교적 관점에서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주가 얼마나 큰가를 알기 위해 거시세계로 여행을 떠나, 우주의 근원과 두 종류의 평행우주를 탐험하고 공간이 어떤 의미에서는 수학적이라는 힌트를 찾아낸다. 2부에서는 '모든 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원자보다 작은 미시세계로 여행을 떠나 세 번째 종류의 평행우주를 조사하고 물질의 궁극적인 구성요소가 어떤 의미에서는 수학적이라는 힌트를 찾아낸다. 제 3부에서는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에서 각각 시작한 실체를 찾는 여행이 '수학적 구조'라는 하나의 영역에서 만나 네 번째 평행우주에 도달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평행우주들은 4단계의 위계구조를 형성하며, 각 다중우주는 위에 정리된  4가지 단계중 하나다. 462쪽 이 책에서 설명하는 평행우주들은 4단계의 위계구조를 형성하며, 각 다중우주는 위에 정리된 4가지 단계중 하나다. 462쪽

그리고 이 4단계 평행우주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1단계는 우리로부터 출발한 빛이 도달한 적이 없었던 영역이며, 2단계는 우주 급팽창으로 새로 생겨나는 공간 때문에 우리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영역으로, 3단계는 다중세계로 양자역학 공간에서의 통신할 수 없는 부분과 연관돼 있으며, 4단계는 다른 수학적 구조로 이뤄진 평행우주로 모든 실체가 만나는 영역으로 설명한다.


‘인터넷 난중일기’는 넷피아 설립자 이판정 대표가 인터넷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여년 간 영문 도메인에 대응해 '한글인터넷 주소'체계를 창안하고, 이를 전세계 95개 국에 보급해 '자국어인터넷주소'체계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국적기업 M사와 국내 통신사, 포털 등과 벌였던 치열한 싸움을 그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치열했던 싸움에서 무고하게 검찰의 수사를 받고, 건강을 잃어 신장이식 수술까지 하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자신을 거인 골리앗에 혈혈단신으로 맞선 다윗으로 묘사했다. 저자는 이 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임진왜란 당시 전장의 생생한 상황과 자신의 감회를 적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책의 제목을 ' 인터넷 난중 일기'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넷피아가 한글인터넷주소를 개발하기 전까지 청와대 홈페이지는 www.cwd.go.kr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랑스러운 한글주소로 청와대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넷피아가 청와대의 이름을 찾아주었기 때문입니다.넷피아가 한글인터넷주소를 개발하기 전까지 청와대 홈페이지는 www.cwd.go.kr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랑스러운 한글주소로 청와대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넷피아가 청와대의 이름을 찾아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대해 YMCA총무를 역임했던 고 전택부 선생은 " '한글인터넷주소'창안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후의 가장 큰 한글 사업이고, 이를 전세계로 확산한 것은 강대국과 다국적 기업에 대항하는 약소국과 중소기업의 인터넷 독립전쟁사"로 평가할 만 하다고했다.


인류의 역사는 수렵과 함께 시작되었고 물고기를 비롯한 조개, 게 등 바다 생물은 본격적으로 농경문화를 일구기 전, 인류를 먹여 살린 고마운 생물종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에 사는 우리민족 역시 다양한 바다생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살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 우리를 먹여 살렸던 바다생물에 대해 무지하기 그지없다. 이 책을 쓴 황선도는 30년 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온 '물고기 박사'로 이미 2013년에 대한민국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 격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로 이름을 알린 과학저술가이기도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키다시'로 불리며 무시당했던 해삼과 멍게, 개불의 맛과 위상을 인문학적 성찰로 되살리고 당국이 무지막지하게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고등어는 구울 때 실내 공기의 질은 떨어뜨리지만 미세먼지의 주범은 아니라고 애꿎은 질타에도 눈만 멀뚱이는 고등어를 대신해 항의한다. 몸 가득 단백질을 품고 있어 소고기보다 맛이 더 좋고, 고등어보다 세 배나 맛있어서 이름에 '삼'자가 붙었다는 삼치 이야기, 그러나 그 삼치가 일제시대에는 잡히는 족족 일본으로 수출되는 바람에 조선 사람은 맛을 보기 힘들었다는 사연, 제주도에서 최고가로 거래되는 다금바리가 실은 진짜 다금바리가 아니라는 사실.... 맛은 알아도 정체가 묘연했던 바닷속 생물들의 비밀을 벗겨낸다.

뻘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벌교 주민들 113쪽뻘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벌교 주민들 113쪽

'새가 변해 조개가 됐다'는 새조개 설화에서부터 남성들의 은어인 포경에서 유래했다는 멍게 이야기, 다랑어가 참치로 둔갑한 사연 등을 들려주고, 해조류를 갉아먹는 불가사리와 성게 등 조식동물을 구제하는 마안도의 바다숲 조성 사업도 보여준다. 느리고 불편하지만 모두에게 이로운 슬로피시와 지속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위한 현안을 지적하고 대안도 제시한다.


‘빤짜딴뜨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다섯 장으로 된 논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기원후 100년 경에서 500년 사이에 인도에서 만들어진 우화집이다. ‘빤짜딴뜨라’는 동물을 등장시킨 우화집이지만 '다섯 장으로 된 논설'이라는 뜻이 말해주듯 단순한 이야기의 묶음이 아니라 일정한 원칙을 가진 논설로 봐야한다. 그 가운데서도 통치학이나 정치학에 해당하는 논설이라는 게 전문학자들의 견해다.

이야기는 옛날옛적에 인도의 한 도시에 '아마라샥띠'라는 왕이 세 왕자를 데리고 살았는데 왕자가 모두 어리석어 현자를 모셔 왕자에게 외교와 전쟁 처세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내용을 들려주는 것으로 펼쳐진다. 왕자를 위한 통치학 교과서이니 만큼 우화에서 흔히 보이는 권선징악의 내용보다는 세속적 지혜를 가르치는 내용이 더 많다.

어리석은 사자가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기보다 더 큰 사자로 여겨 그를 잡으러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는 설화를 표현한 그림 110쪽어리석은 사자가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기보다 더 큰 사자로 여겨 그를 잡으러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는 설화를 표현한 그림 110쪽

'가졌다 잃음'이라는 부제를 지진 제4장은 우리에게 ‘별주부전’이나 ‘토끼전’으로 친숙한 이야기다. 다만 거북 대신 악어가 등장하고 토끼 대신 원숭이가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이 책의 등장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짝을 가진 동물로 나오는 악어는 물가에서 사귄 원숭이 친구를 아내 악어의 등쌀에 못 이겨서 잡아먹기 위해 데려오다가 심장을 놓고 왔다는 원숭이의 기지에 속아 잡았던 원숭이를 놓아주게 된다.


이 책은 경제학이 만드는 암울하고도 부정적인 세상, 즉 디스토피아를 적나라하게 펼쳐 보인다.
2011년 BBC라디오가 선정한 새 시대 지식인 열 명 가운데인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이 책의 저자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대 필립 로스코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는 경제학을 희소한 자원에 직면하여, 비용 대비 가장 높은 효용을 안겨주는 실용적이고 유익한 학문으로 이해해 왔다.

하지만, 오늘날 경제학은 단순한 학문 차원에 그치지 않고, 근거가 불분명한 계산에 기초해 '새로운 사실'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위 전문가들이 경제학적으로 고안한 측량법에 따라 인간의 목숨에 가격을 매기고, 한 사람의 신용을 점수로 표시하며, 환자들 가운데 치료받을 사람과 제외할 사람을 점수로 구분한다. 지구적 차원의 정치경제 운영과 국가정책은 물론이고 배우자의 선택, 직업 선택, 성형수술 등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까지 경제학이 침투해 지배하고 있다고 이 책은 진단한다.

필립 로스코 / 차가운 계산기 경제학이 만드는 디스토피아 저자필립 로스코 / 차가운 계산기 경제학이 만드는 디스토피아 저자

나아가 경제적인 논리는 '정교한 쇼' 같은 것으로 우리가 쓰는 언어와 특수한 장치에 기대어 생겨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도덕적 문제들을 어떻게든 기술적 시뮬레이션으로 환원해 버리려 기를 쓴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오늘날 경제학 이론이 사람들을 다양한 역할과 가치를 가진 공동체의 주체가 아니라 오로지 물질적 이득과 소비에만 내몰리는 객체로 전락시켜 이 세상을 비정하게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우리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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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 북한 핵과학자가 본 ‘풍계리’
    • 입력 2017-04-28 15:32:38
    • 수정2017-04-28 16:21:36
    취재K
" ∼ 한순간, 떵! ..... 괴성이 귓가를 메우고 그을음이 세상을 진감한다. 그 울림은 아직 이유를 알지 못하는 푸른 땅 주변으로 검은 기운을 타고 고약한 내음과 함께 맹독을 퍼트린다. 벌어진 아름드리나무의 무늬자락으로 톡톡 트인 나무껍질 사이에는 가르랑 아르랑 기어오르던 애벌레가 배를 하얗게 틀며 쓰러진다. 가슴이 찌릿찌릿 저려 왔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의 박동 수가 빨라졌다.∼ " (‘풍계리’ 9페이지에서 인용) 소설 ‘풍계리’는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첫 핵실험이 풍계리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이야기는 영화의 장면 전환처럼 김정일 49제 때 장성택, 김경희 부부가 김정은의 부인이 된 수양딸 유설이의 출생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으로 연결된다.('유설'은 이설주로 보이는 소설 속의 인물) 소설은 나아가 '1954년 전후 복구가 한창이던 시기에 김일성이 비밀리에 추진했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비밀 핵실험 기지 건설, 1976년 봄 김경식(김격식)이 이끄는 과학시찰단의 길주군 평륙리 정착, 조총련 핵물리학자 설운상 박사와 소련의 유리 젤리코프 박사의 공동연구' 등을 주요 장면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풍계리’의 저자 김평강은 탈북작가다. 그녀의 아버지는 장성택의 김일성 대학 동창이자 인민군 군관으로 풍계리에서 근무했으며, 그녀의 남편은 풍계리 원자력연구소 핵과학자였다. 그녀는 아버지가 풍계리에서 장성택과 포옹했던 일, 장성택 등 아버지 친구들이 그녀의 집에 모여 아버지와 악기 연주를 하며 나눴던 개혁개방 이야기, 남편이 들려 주었던 핵실험기지 건설 이야기 등을 뚜렷이 기억한다. 작가는 이들 '팩트'를 소설곳곳에 '장치'로 설정해 이야기를 흥미롭고, 긴박감 넘치게 전개한다. 물리학자이자 우주론 학자인 이 책의 저자 MIT교수 맥스 테그마크는 실체의 본질을 찾아가는 물리학적 탐험을 하면 우주를 '수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물질세계는 수학으로 기술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수학이며, 우리가 거대한 수학적 대상의 자각하는 일부분이다. 이 책은 저자의 수학적 우주론을 반영해 궁극 은하를 넘어가는 거시세계부터 원자보다 작은 미시세계까지 우주의 궁극적 실체는 수학적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모든 실체는 4단계 평행우주에서 만난다고 말한다. 아울러 4단계 평행우주로까지의 저자의 개인적 여정도 담고 있다. 1부에서는 이 책의 주제어인 궁극적 실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과학적, 철학적, 종교적 관점에서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주가 얼마나 큰가를 알기 위해 거시세계로 여행을 떠나, 우주의 근원과 두 종류의 평행우주를 탐험하고 공간이 어떤 의미에서는 수학적이라는 힌트를 찾아낸다. 2부에서는 '모든 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원자보다 작은 미시세계로 여행을 떠나 세 번째 종류의 평행우주를 조사하고 물질의 궁극적인 구성요소가 어떤 의미에서는 수학적이라는 힌트를 찾아낸다. 제 3부에서는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에서 각각 시작한 실체를 찾는 여행이 '수학적 구조'라는 하나의 영역에서 만나 네 번째 평행우주에 도달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평행우주들은 4단계의 위계구조를 형성하며, 각 다중우주는 위에 정리된  4가지 단계중 하나다. 462쪽 그리고 이 4단계 평행우주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1단계는 우리로부터 출발한 빛이 도달한 적이 없었던 영역이며, 2단계는 우주 급팽창으로 새로 생겨나는 공간 때문에 우리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영역으로, 3단계는 다중세계로 양자역학 공간에서의 통신할 수 없는 부분과 연관돼 있으며, 4단계는 다른 수학적 구조로 이뤄진 평행우주로 모든 실체가 만나는 영역으로 설명한다. ‘인터넷 난중일기’는 넷피아 설립자 이판정 대표가 인터넷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여년 간 영문 도메인에 대응해 '한글인터넷 주소'체계를 창안하고, 이를 전세계 95개 국에 보급해 '자국어인터넷주소'체계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국적기업 M사와 국내 통신사, 포털 등과 벌였던 치열한 싸움을 그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치열했던 싸움에서 무고하게 검찰의 수사를 받고, 건강을 잃어 신장이식 수술까지 하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자신을 거인 골리앗에 혈혈단신으로 맞선 다윗으로 묘사했다. 저자는 이 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임진왜란 당시 전장의 생생한 상황과 자신의 감회를 적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책의 제목을 ' 인터넷 난중 일기'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넷피아가 한글인터넷주소를 개발하기 전까지 청와대 홈페이지는 www.cwd.go.kr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랑스러운 한글주소로 청와대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넷피아가 청와대의 이름을 찾아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대해 YMCA총무를 역임했던 고 전택부 선생은 " '한글인터넷주소'창안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후의 가장 큰 한글 사업이고, 이를 전세계로 확산한 것은 강대국과 다국적 기업에 대항하는 약소국과 중소기업의 인터넷 독립전쟁사"로 평가할 만 하다고했다. 인류의 역사는 수렵과 함께 시작되었고 물고기를 비롯한 조개, 게 등 바다 생물은 본격적으로 농경문화를 일구기 전, 인류를 먹여 살린 고마운 생물종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에 사는 우리민족 역시 다양한 바다생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살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 우리를 먹여 살렸던 바다생물에 대해 무지하기 그지없다. 이 책을 쓴 황선도는 30년 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온 '물고기 박사'로 이미 2013년에 대한민국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 격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로 이름을 알린 과학저술가이기도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키다시'로 불리며 무시당했던 해삼과 멍게, 개불의 맛과 위상을 인문학적 성찰로 되살리고 당국이 무지막지하게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고등어는 구울 때 실내 공기의 질은 떨어뜨리지만 미세먼지의 주범은 아니라고 애꿎은 질타에도 눈만 멀뚱이는 고등어를 대신해 항의한다. 몸 가득 단백질을 품고 있어 소고기보다 맛이 더 좋고, 고등어보다 세 배나 맛있어서 이름에 '삼'자가 붙었다는 삼치 이야기, 그러나 그 삼치가 일제시대에는 잡히는 족족 일본으로 수출되는 바람에 조선 사람은 맛을 보기 힘들었다는 사연, 제주도에서 최고가로 거래되는 다금바리가 실은 진짜 다금바리가 아니라는 사실.... 맛은 알아도 정체가 묘연했던 바닷속 생물들의 비밀을 벗겨낸다. 뻘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벌교 주민들 113쪽 '새가 변해 조개가 됐다'는 새조개 설화에서부터 남성들의 은어인 포경에서 유래했다는 멍게 이야기, 다랑어가 참치로 둔갑한 사연 등을 들려주고, 해조류를 갉아먹는 불가사리와 성게 등 조식동물을 구제하는 마안도의 바다숲 조성 사업도 보여준다. 느리고 불편하지만 모두에게 이로운 슬로피시와 지속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위한 현안을 지적하고 대안도 제시한다. ‘빤짜딴뜨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다섯 장으로 된 논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기원후 100년 경에서 500년 사이에 인도에서 만들어진 우화집이다. ‘빤짜딴뜨라’는 동물을 등장시킨 우화집이지만 '다섯 장으로 된 논설'이라는 뜻이 말해주듯 단순한 이야기의 묶음이 아니라 일정한 원칙을 가진 논설로 봐야한다. 그 가운데서도 통치학이나 정치학에 해당하는 논설이라는 게 전문학자들의 견해다. 이야기는 옛날옛적에 인도의 한 도시에 '아마라샥띠'라는 왕이 세 왕자를 데리고 살았는데 왕자가 모두 어리석어 현자를 모셔 왕자에게 외교와 전쟁 처세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내용을 들려주는 것으로 펼쳐진다. 왕자를 위한 통치학 교과서이니 만큼 우화에서 흔히 보이는 권선징악의 내용보다는 세속적 지혜를 가르치는 내용이 더 많다. 어리석은 사자가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기보다 더 큰 사자로 여겨 그를 잡으러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는 설화를 표현한 그림 110쪽 '가졌다 잃음'이라는 부제를 지진 제4장은 우리에게 ‘별주부전’이나 ‘토끼전’으로 친숙한 이야기다. 다만 거북 대신 악어가 등장하고 토끼 대신 원숭이가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이 책의 등장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짝을 가진 동물로 나오는 악어는 물가에서 사귄 원숭이 친구를 아내 악어의 등쌀에 못 이겨서 잡아먹기 위해 데려오다가 심장을 놓고 왔다는 원숭이의 기지에 속아 잡았던 원숭이를 놓아주게 된다. 이 책은 경제학이 만드는 암울하고도 부정적인 세상, 즉 디스토피아를 적나라하게 펼쳐 보인다. 2011년 BBC라디오가 선정한 새 시대 지식인 열 명 가운데인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이 책의 저자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대 필립 로스코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는 경제학을 희소한 자원에 직면하여, 비용 대비 가장 높은 효용을 안겨주는 실용적이고 유익한 학문으로 이해해 왔다. 하지만, 오늘날 경제학은 단순한 학문 차원에 그치지 않고, 근거가 불분명한 계산에 기초해 '새로운 사실'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위 전문가들이 경제학적으로 고안한 측량법에 따라 인간의 목숨에 가격을 매기고, 한 사람의 신용을 점수로 표시하며, 환자들 가운데 치료받을 사람과 제외할 사람을 점수로 구분한다. 지구적 차원의 정치경제 운영과 국가정책은 물론이고 배우자의 선택, 직업 선택, 성형수술 등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까지 경제학이 침투해 지배하고 있다고 이 책은 진단한다. 필립 로스코 / 차가운 계산기 경제학이 만드는 디스토피아 저자 나아가 경제적인 논리는 '정교한 쇼' 같은 것으로 우리가 쓰는 언어와 특수한 장치에 기대어 생겨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도덕적 문제들을 어떻게든 기술적 시뮬레이션으로 환원해 버리려 기를 쓴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오늘날 경제학 이론이 사람들을 다양한 역할과 가치를 가진 공동체의 주체가 아니라 오로지 물질적 이득과 소비에만 내몰리는 객체로 전락시켜 이 세상을 비정하게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우리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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