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악취까지…수상한 ‘모래 둑’

입력 2017.04.29 (07:34) 수정 2017.04.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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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연기념물 저어새 서식지이기도 한 인천 영종도 일대 갯벌에서 바다에서 퍼낸 준설토를 쌓아놓는 투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공사현장에서 심한 악취가 진동하면서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발주로 영종도 갯벌에 만들어지고 있는 준설토 투기장입니다.

축구장 500개 크기 투기장 외곽으로 모래둑 보강 공사가 한창입니다.

모래둑을 삽으로 조금만 퍼내자 연기가 피어오르고 심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암모니아 농도를 재봤더니 검사기가 측정할 수 있는 최대측정치 100ppm을 넘어갑니다.

<녹취> 토양환경평가기관 관계자 : "검출 한도를 초과한 거니까 얼마가 나오는 지는 모르는 거고. (쓰레기 매립지보다 더 심한 냄새가 난다고 보면 되나요?) 그렇죠."

하수 시설에서 나온 오니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공사재로 썼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지금 저 정도로 냄새가 난다는 얘기는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립이 됐다..."

그러나 공사관계자는 규정에 맞게 공사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악취도 단지 재활용 골재가 흙 속 수분과 섞이면서 일시적으로 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수분하고 만나면 가스가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생성이 됩니다, 라고..."

하지만 무엇인가 숨기려는 듯 취재가 계속되자 폭행까지 하며 방해합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공사 발주처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뒤늦게 원인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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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에 악취까지…수상한 ‘모래 둑’
    • 입력 2017-04-29 07:37:24
    • 수정2017-04-29 08: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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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저어새 서식지이기도 한 인천 영종도 일대 갯벌에서 바다에서 퍼낸 준설토를 쌓아놓는 투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공사현장에서 심한 악취가 진동하면서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발주로 영종도 갯벌에 만들어지고 있는 준설토 투기장입니다.

축구장 500개 크기 투기장 외곽으로 모래둑 보강 공사가 한창입니다.

모래둑을 삽으로 조금만 퍼내자 연기가 피어오르고 심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암모니아 농도를 재봤더니 검사기가 측정할 수 있는 최대측정치 100ppm을 넘어갑니다.

<녹취> 토양환경평가기관 관계자 : "검출 한도를 초과한 거니까 얼마가 나오는 지는 모르는 거고. (쓰레기 매립지보다 더 심한 냄새가 난다고 보면 되나요?) 그렇죠."

하수 시설에서 나온 오니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공사재로 썼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지금 저 정도로 냄새가 난다는 얘기는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립이 됐다..."

그러나 공사관계자는 규정에 맞게 공사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악취도 단지 재활용 골재가 흙 속 수분과 섞이면서 일시적으로 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수분하고 만나면 가스가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생성이 됩니다, 라고..."

하지만 무엇인가 숨기려는 듯 취재가 계속되자 폭행까지 하며 방해합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공사 발주처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뒤늦게 원인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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