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집트서 대규모 미사…광신주의 경계 촉구

입력 2017.04.30 (01:16) 수정 2017.04.3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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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이틀 일정으로 공식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동부에 있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공개 미사를 집전하고 '광신주의'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이집트 국영 TV로 중계된 화면을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카이로 전역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방탄 차량이 아닌 일반 승용차를 타고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교황은 스타디움 안에서는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관중석에 이미 자리를 잡은 1만5천여 명의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이집트인들에게 자비로운 이들이 될 것을 촉구하며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광신은 관용의 광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밖의) 다른 어떠한 광신은 신에게서 나오지 않고 그것은 신을 기쁘게 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진정한 신념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며 "이 신념은 다른 이들을 넘어서야 할 적으로 보게 하지 않고 사랑하는 형제, 자매로 보게 한다"고 전했다.

이집트를 이틀 일정으로 찾은 교황은 전날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 정치, 종교 지도자를 만나고 수니파 이슬람의 최고 기관으로 꼽히는 알아즈하르 대학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의에도 참석했다.

교황은 스타디움에서 공개 미사를 마친 후 이날 오후 카이로에서 가톨릭 사제와 신학대학생 등을 만나고 나서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간다.

가톨릭 교황이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2000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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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이집트서 대규모 미사…광신주의 경계 촉구
    • 입력 2017-04-30 01:16:23
    • 수정2017-04-30 01:43:37
    국제
이집트를 이틀 일정으로 공식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동부에 있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공개 미사를 집전하고 '광신주의'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이집트 국영 TV로 중계된 화면을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카이로 전역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방탄 차량이 아닌 일반 승용차를 타고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교황은 스타디움 안에서는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관중석에 이미 자리를 잡은 1만5천여 명의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이집트인들에게 자비로운 이들이 될 것을 촉구하며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광신은 관용의 광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밖의) 다른 어떠한 광신은 신에게서 나오지 않고 그것은 신을 기쁘게 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진정한 신념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며 "이 신념은 다른 이들을 넘어서야 할 적으로 보게 하지 않고 사랑하는 형제, 자매로 보게 한다"고 전했다.

이집트를 이틀 일정으로 찾은 교황은 전날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 정치, 종교 지도자를 만나고 수니파 이슬람의 최고 기관으로 꼽히는 알아즈하르 대학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의에도 참석했다.

교황은 스타디움에서 공개 미사를 마친 후 이날 오후 카이로에서 가톨릭 사제와 신학대학생 등을 만나고 나서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간다.

가톨릭 교황이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2000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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