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54%…임금격차 사상 최대

입력 2017.04.30 (11:04) 수정 2017.04.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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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가 2004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79만5천원, 비정규직은 149만4천원이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 노동자의 54% 수준이었다. 정규직이 월급 100만원을 받을 때 비정규직은 54만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100%로 봤을 때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만 해도 60%대였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2009년 54.6%로 급격하게 하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밝힌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23만원으로 대기업(513만원)의 62.9% 정도였다.

중소기업 임금 총액 역시 1997년에는 대기업의 77.3% 수준이었으나 갈수록 낮아져 10년째 60%대에 머물러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해외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심각하다.

미국 중소기업 근로자의 1인당 연평균 급여액은 2014년 기준 4만2천133달러로 대기업(5만5천416달러)의 76% 수준이었다. 일본의 경우 100인 미만 기업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연간 371만엔으로 100인 이상 기업의 77.9% 정도였다.

이 같은 임금 격차는 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최상위 10%는 하위 10%보다 4.79배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불평등이 OECD 국가 중 가장 나쁜 미국(5.01배) 바로 다음으로 일본(2.94배), 스페인(3.08배), 영국(3.56배)보다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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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54%…임금격차 사상 최대
    • 입력 2017-04-30 11:04:25
    • 수정2017-04-30 11:34:20
    경제
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가 2004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79만5천원, 비정규직은 149만4천원이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 노동자의 54% 수준이었다. 정규직이 월급 100만원을 받을 때 비정규직은 54만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100%로 봤을 때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만 해도 60%대였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2009년 54.6%로 급격하게 하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밝힌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23만원으로 대기업(513만원)의 62.9% 정도였다.

중소기업 임금 총액 역시 1997년에는 대기업의 77.3% 수준이었으나 갈수록 낮아져 10년째 60%대에 머물러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해외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심각하다.

미국 중소기업 근로자의 1인당 연평균 급여액은 2014년 기준 4만2천133달러로 대기업(5만5천416달러)의 76% 수준이었다. 일본의 경우 100인 미만 기업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연간 371만엔으로 100인 이상 기업의 77.9% 정도였다.

이 같은 임금 격차는 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최상위 10%는 하위 10%보다 4.79배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불평등이 OECD 국가 중 가장 나쁜 미국(5.01배) 바로 다음으로 일본(2.94배), 스페인(3.08배), 영국(3.56배)보다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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