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가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본다면?

입력 2017.04.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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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가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읽어 본다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화제다. 올라온 지 2주도 안 돼 조회 수 33만을 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실업률 지표에 따르면 올해 3월 20대 실업률은 11.3%다. 수많은 청년이 취업난과 싸우고 있는 것.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인사담당자가 자기 자녀의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평가할지를 보여주는 영상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영상은 국내 모 대기업 CPO(28년 차), 국내 통신사 부장(30년 차), 국내 금융사 임원(30년 차), 리움미술관 직원 (22년 차) 등이 취준생 자녀와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기업에서 채용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읽기 전 "잘 썼을 거 같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첫 번째 문항은 '인생의 소신이 무엇입니까?'였다.

한 여성은 "행복하게 살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잘 모르겠는데요"라며 웃었다. 딸은 당황해하며 "제가 집이랑 밖이랑 조금 달라요"라고 변명했다.

또 다른 여성은 '편안한 범위를 벗어나서 안주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면서 살기"라고 답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냥 흔히 나올 수 있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내용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이 알고 있는 딸의 모습이 50~60% 정도만 녹아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 남성은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자"가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의 자기소개서를 읽은 어머니의 표정은 어두웠다. "지금 자기소개서에 결과도 없고 도전한 자료도 없다"라고 평했다.


두 번째 문항은 '성격의 장단점과 단점을 보완한 방법'이었다.

한 여성은 자신의 단점으로 '게으르다' '성급하다' '마음이 여리다'를 적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내 딸인가?"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이걸 보는 사람은 뜻밖일 거 같아요. 이렇게 쓴 사람은 하나도 없거든"이라고 말했다. 딸이 단점을 너무 솔직하게 써 당황한 모습이었다. 딸이 "그럼 이걸 왜 묻는 거냐"라고 묻자 아버지는 "여기서 논리력과 정직성 같은 걸 보는 거지"라고 말했다.


세 번째 문항은 '인생의 역경과 극복 과정'이었다.

한 남성은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을 적었다. 그의 어머니는 "인사 담당자의 호감을 얻을 수 없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다"라며 지적했다.

금융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아버지는 "젊은이들이 취직 전까지 큰 역경이 있기 힘들죠"라며 조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적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로 그 사람을 모두 평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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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담당자가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본다면?
    • 입력 2017-04-30 12:07:07
    사회
'인사담당자가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읽어 본다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화제다. 올라온 지 2주도 안 돼 조회 수 33만을 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실업률 지표에 따르면 올해 3월 20대 실업률은 11.3%다. 수많은 청년이 취업난과 싸우고 있는 것.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인사담당자가 자기 자녀의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평가할지를 보여주는 영상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영상은 국내 모 대기업 CPO(28년 차), 국내 통신사 부장(30년 차), 국내 금융사 임원(30년 차), 리움미술관 직원 (22년 차) 등이 취준생 자녀와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기업에서 채용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읽기 전 "잘 썼을 거 같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첫 번째 문항은 '인생의 소신이 무엇입니까?'였다.

한 여성은 "행복하게 살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잘 모르겠는데요"라며 웃었다. 딸은 당황해하며 "제가 집이랑 밖이랑 조금 달라요"라고 변명했다.

또 다른 여성은 '편안한 범위를 벗어나서 안주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면서 살기"라고 답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냥 흔히 나올 수 있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내용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이 알고 있는 딸의 모습이 50~60% 정도만 녹아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 남성은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자"가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의 자기소개서를 읽은 어머니의 표정은 어두웠다. "지금 자기소개서에 결과도 없고 도전한 자료도 없다"라고 평했다.


두 번째 문항은 '성격의 장단점과 단점을 보완한 방법'이었다.

한 여성은 자신의 단점으로 '게으르다' '성급하다' '마음이 여리다'를 적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내 딸인가?"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이걸 보는 사람은 뜻밖일 거 같아요. 이렇게 쓴 사람은 하나도 없거든"이라고 말했다. 딸이 단점을 너무 솔직하게 써 당황한 모습이었다. 딸이 "그럼 이걸 왜 묻는 거냐"라고 묻자 아버지는 "여기서 논리력과 정직성 같은 걸 보는 거지"라고 말했다.


세 번째 문항은 '인생의 역경과 극복 과정'이었다.

한 남성은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을 적었다. 그의 어머니는 "인사 담당자의 호감을 얻을 수 없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다"라며 지적했다.

금융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아버지는 "젊은이들이 취직 전까지 큰 역경이 있기 힘들죠"라며 조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적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로 그 사람을 모두 평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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