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위스 등반가 에베레스트에서 사망

입력 2017.05.01 (01:31) 수정 2017.05.0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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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등반 루트를 빠른 속도로 올라 유명해진 스위스 등반가 우엘리 슈텍이 30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에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향년 40세.

네팔등반협회 앙 체링 셰르파는 "오늘 오전에 눕체 산 절벽에서 사고를 당해 숨졌다. 미끄러진 것 같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눕체 산은 에베레스트 남서쪽 약 5.6km에 있다.

슈텍은 5월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 새로운 루트를 만들던 중이었다.

에베레스트와 눕체산은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주능선을 공유하고 있다. 슈텍은 이곳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네시 바타라이 관광부 사무국장은 "슈텍은 새벽 2시 눕체 캠프에서 1천m가량 미끄러졌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다른 등반객들이 그를 보고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슈텍은 사고 당시 혼자 등반 하고 있었다. 그의 파트너인 셰르파는 심한 동상 때문에 아래쪽 캠프에서 부상을 치료하고 있었다.

네팔 관광 당국은 슈텍의 시신을 수습해 헬리콥터로 카트만두로 옮겼다.

'스위스 머신'이라는 별명이 있는 슈텍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 등반 시간을 대폭 단축한 산악인으로 유명하다.

2008년 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인 아이거 북벽을 동네 뒷산 오르듯 2시간 47분이라는 놀라운 시간대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2015년에는 2시간 22분으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는 올봄 에베레스트와 로체산을 산소 장비 없이 최단 시간에 오르는 목표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슈텍은 등반시간 단축을 위해 로체산 루트보다 훨씬 위험한 에베레스트 서쪽 능선을 따라 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4월에 찍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슈텍은 살아 돌아온다면 정상에 오르든 못 오르든 성공적인 시도가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슈텍은 다른 등반가들과 함께 2013년 에베레스트에서 셰르파들과 주먹다짐을 벌이다가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에베레스트 난투극'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에베레스트 첫 등반 60주년에 일어나 전 세계 산악인에게 충격을 줬다. 낮은 임금을 받는 네팔 가이드와 서구 산악인 사이의 해묵은 감정이 이 사건을 통해 폭발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다시는 에베레스트에 돌아오지 않겠다"며 떠났던 슈텍은 몇 달 만에 돌아와 8천91m의 안나푸르나 봉을 단독 등반했다.

그는 눈사태 때문에 카메라를 놓쳤다며 사진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지만 2013년 '황금피겔상'(Piolet d'Or)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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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스위스 등반가 에베레스트에서 사망
    • 입력 2017-05-01 01:31:42
    • 수정2017-05-01 02:27:19
    국제
어려운 등반 루트를 빠른 속도로 올라 유명해진 스위스 등반가 우엘리 슈텍이 30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에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향년 40세.

네팔등반협회 앙 체링 셰르파는 "오늘 오전에 눕체 산 절벽에서 사고를 당해 숨졌다. 미끄러진 것 같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눕체 산은 에베레스트 남서쪽 약 5.6km에 있다.

슈텍은 5월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 새로운 루트를 만들던 중이었다.

에베레스트와 눕체산은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주능선을 공유하고 있다. 슈텍은 이곳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네시 바타라이 관광부 사무국장은 "슈텍은 새벽 2시 눕체 캠프에서 1천m가량 미끄러졌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다른 등반객들이 그를 보고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슈텍은 사고 당시 혼자 등반 하고 있었다. 그의 파트너인 셰르파는 심한 동상 때문에 아래쪽 캠프에서 부상을 치료하고 있었다.

네팔 관광 당국은 슈텍의 시신을 수습해 헬리콥터로 카트만두로 옮겼다.

'스위스 머신'이라는 별명이 있는 슈텍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 등반 시간을 대폭 단축한 산악인으로 유명하다.

2008년 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인 아이거 북벽을 동네 뒷산 오르듯 2시간 47분이라는 놀라운 시간대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2015년에는 2시간 22분으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는 올봄 에베레스트와 로체산을 산소 장비 없이 최단 시간에 오르는 목표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슈텍은 등반시간 단축을 위해 로체산 루트보다 훨씬 위험한 에베레스트 서쪽 능선을 따라 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4월에 찍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슈텍은 살아 돌아온다면 정상에 오르든 못 오르든 성공적인 시도가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슈텍은 다른 등반가들과 함께 2013년 에베레스트에서 셰르파들과 주먹다짐을 벌이다가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에베레스트 난투극'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에베레스트 첫 등반 60주년에 일어나 전 세계 산악인에게 충격을 줬다. 낮은 임금을 받는 네팔 가이드와 서구 산악인 사이의 해묵은 감정이 이 사건을 통해 폭발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다시는 에베레스트에 돌아오지 않겠다"며 떠났던 슈텍은 몇 달 만에 돌아와 8천91m의 안나푸르나 봉을 단독 등반했다.

그는 눈사태 때문에 카메라를 놓쳤다며 사진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지만 2013년 '황금피겔상'(Piolet d'Or)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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