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올려주겠다” 전화금융사기로 수백억 가로채

입력 2017.05.02 (10:18) 수정 2017.05.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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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등을 상대로 신용도를 올려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백억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를 운영한 2개 조직을 적발해 가담자 총 58명 중 총책 A씨(41세, 남) 등 39명을 검거해 38명을 구속하고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김 모(26, 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해외 도피 중인 조직원 10명 등 19명을 수배하고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필리핀과 태국 등에서 전화금융사기 콜센터 6곳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신용불량 등으로 정상적인 금융권 대출이 힘든 피해자들을 상대로 시중은행 본점 직원을 사칭해 접근한 뒤 "신용도를 높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우선 제3금융권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갚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대출받으면 "제3금융권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조기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겠다"고 속여 대출금을 모두 대포통장에 이체하도록 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이같은 수법으로 뜯어낸 돈은 콜센터 당 월평균 1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개 콜센터에서 확보한 장부에서 3주간 편취한 금액이 9억 3천만 원이고 이런 콜센터 6개가 동시에 가동됐기 때문에 전체 피해 규모는 수백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전화금융사기조직 총책 A씨는 필리핀과 태국에 국가별로 B씨(34세, 남)와 C씨(41세, 남)를 이른바 사장으로 두고 각자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를 3개씩 운영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인 등을 통하여 '해외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 월 3백만 원 이상을 보장한다'며 나머지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포섭된 조직원들은 대부분 실업자로 직장을 구하는 젊은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갓 돌 지난 어린 딸을 둔 30대 여성이 자녀를 가족에게 맡기고 해외로 출국해 가담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직원들은 60일에서 90일짜리 관광비자로 출입국을 반복하며 범행에 가담했고, 편취 금액의 약 20~30%를 성과급 등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조직원 중에서는 월 최대 7천 5백만 원을 성과급으로 받은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그 어떤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도 전화로 개인의 신상정보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 사실만 기억하고 대처한다면 보이스피싱 범죄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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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도 올려주겠다” 전화금융사기로 수백억 가로채
    • 입력 2017-05-02 10:18:51
    • 수정2017-05-02 11:50:05
    사회
신용불량자 등을 상대로 신용도를 올려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백억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를 운영한 2개 조직을 적발해 가담자 총 58명 중 총책 A씨(41세, 남) 등 39명을 검거해 38명을 구속하고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김 모(26, 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해외 도피 중인 조직원 10명 등 19명을 수배하고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필리핀과 태국 등에서 전화금융사기 콜센터 6곳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신용불량 등으로 정상적인 금융권 대출이 힘든 피해자들을 상대로 시중은행 본점 직원을 사칭해 접근한 뒤 "신용도를 높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우선 제3금융권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갚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대출받으면 "제3금융권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조기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겠다"고 속여 대출금을 모두 대포통장에 이체하도록 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이같은 수법으로 뜯어낸 돈은 콜센터 당 월평균 1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개 콜센터에서 확보한 장부에서 3주간 편취한 금액이 9억 3천만 원이고 이런 콜센터 6개가 동시에 가동됐기 때문에 전체 피해 규모는 수백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전화금융사기조직 총책 A씨는 필리핀과 태국에 국가별로 B씨(34세, 남)와 C씨(41세, 남)를 이른바 사장으로 두고 각자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를 3개씩 운영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인 등을 통하여 '해외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 월 3백만 원 이상을 보장한다'며 나머지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포섭된 조직원들은 대부분 실업자로 직장을 구하는 젊은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갓 돌 지난 어린 딸을 둔 30대 여성이 자녀를 가족에게 맡기고 해외로 출국해 가담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직원들은 60일에서 90일짜리 관광비자로 출입국을 반복하며 범행에 가담했고, 편취 금액의 약 20~30%를 성과급 등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조직원 중에서는 월 최대 7천 5백만 원을 성과급으로 받은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그 어떤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도 전화로 개인의 신상정보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 사실만 기억하고 대처한다면 보이스피싱 범죄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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