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다 주세요”…중국인 금은방 ‘싹쓸이’ 사건

입력 2017.05.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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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장모(29)씨 등 2명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달 22일이다.

인천공항을 거쳐 제주로 간 이들은 보통의 중국인 관광객처럼 보였다. 이들은 입국시 방한 목적을 ‘관광'으로 적어 냈다.

하지만 이들의 방한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장씨 등 2명의 지갑에는 신용카드가 가득 차 있었다. 신용카드는 위조된 것이었다. 이들은 이 위조 카드를 이용해 제주도 귀금속점을 쓸기로 결심했다.

장씨 등은 제주 도착 직후인 지난달 23일 부터 이틀간 제주 시내 귀금속점을 돌며 귀금속을 싹쓸이 쇼핑했다. 이렇게 해서 총 8회에 걸쳐 총 1080만여원 상당의 귀금속을 편취했다.

이들의 ‘사기 쇼핑’에 동원한 위조된 신용카드는 모두 16장에 달했다.

이들의 범행이 덜미가 잡힌 것은 한 귀금속점 주인의 신고가 계기가 됐다. 주인은 “중국인 2명이 고가의 귀금속을 다량으로 사는 게 수상하다”고 신고했다. 경찰 확인 결과 신용 카드사 결제에 일부 이상이 있다는 점이 포착됐다.

경찰은 상점 폐쇄회로(CC)TV에 잡힌 용의자 인상 착의를 특정해 행방을 추적했다. 결국 경찰은 이들이 출국하기 전날인 지난달 24일 이들이 머물던 숙소를 덮쳐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귀금속과 위조 카드를 압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제주 시내 귀금속점 4곳을 상대로 총 1500만원대 물품을 구입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40만원 가량은 결제가 거부돼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주로 현금화가 쉬운 귀금속 매장을 노렸음이 이번 사건의 특징”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의 위조 카드 범죄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들 중국인 2명에 대해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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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금속 다 주세요”…중국인 금은방 ‘싹쓸이’ 사건
    • 입력 2017-05-02 16:55:48
    취재K
중국인 장모(29)씨 등 2명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달 22일이다.

인천공항을 거쳐 제주로 간 이들은 보통의 중국인 관광객처럼 보였다. 이들은 입국시 방한 목적을 ‘관광'으로 적어 냈다.

하지만 이들의 방한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장씨 등 2명의 지갑에는 신용카드가 가득 차 있었다. 신용카드는 위조된 것이었다. 이들은 이 위조 카드를 이용해 제주도 귀금속점을 쓸기로 결심했다.

장씨 등은 제주 도착 직후인 지난달 23일 부터 이틀간 제주 시내 귀금속점을 돌며 귀금속을 싹쓸이 쇼핑했다. 이렇게 해서 총 8회에 걸쳐 총 1080만여원 상당의 귀금속을 편취했다.

이들의 ‘사기 쇼핑’에 동원한 위조된 신용카드는 모두 16장에 달했다.

이들의 범행이 덜미가 잡힌 것은 한 귀금속점 주인의 신고가 계기가 됐다. 주인은 “중국인 2명이 고가의 귀금속을 다량으로 사는 게 수상하다”고 신고했다. 경찰 확인 결과 신용 카드사 결제에 일부 이상이 있다는 점이 포착됐다.

경찰은 상점 폐쇄회로(CC)TV에 잡힌 용의자 인상 착의를 특정해 행방을 추적했다. 결국 경찰은 이들이 출국하기 전날인 지난달 24일 이들이 머물던 숙소를 덮쳐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귀금속과 위조 카드를 압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제주 시내 귀금속점 4곳을 상대로 총 1500만원대 물품을 구입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40만원 가량은 결제가 거부돼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주로 현금화가 쉬운 귀금속 매장을 노렸음이 이번 사건의 특징”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의 위조 카드 범죄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들 중국인 2명에 대해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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