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혜훈 의원(바른정당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 “선거 캠프에게 듣는다 4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캠프” ①

입력 2017.05.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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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5월 4일(목요일)
□ 출연자 : 이혜훈 의원(바른정당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


“선거 캠프에게 듣는다4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캠프”

[윤준호] 19대 대통령 선거, 이제 딱 5일 남았습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 간 사전투표가 실시됩니다. 이번 주는 각 후보의 캠프 인사들을 연결해서 판세 인식과 막판 득표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네 번째 순서, 바른정당 이혜훈 대선종합상황실장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혜훈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반갑습니다.

[이혜훈] 네, 반갑습니다.

[윤준호] 저는 반가운데 당내 상황은 썩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선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혜훈] 여론조사가 종료돼서 앞으로 남은 5일 동안은 여론 향방을 알 수 없지만 여론조사에는 추세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여론조사가 종료되기 직전까지를 보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추세였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가 종료되기 직전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 때문에 안녕하지 못하다고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보수 대통령의 실패 때문에 보수가 전멸 위기에 놓였다, 그 보수를 살려보겠다, 보수 개혁의 깃발을 들고 고난의 행군을 하는 유승민 후보’, 그런 유 후보를 주저앉히려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잖아요. 급기야는 전쟁 중에 아군을 빼버리는 풍비박산이 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런 행태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유승민 지지로 돌아서는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유승민 지지로 돌아서는 이 끝 반전, 이것은 전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채로 여론조사가 종료됐기 때문에 저희들이 보기에는 실제 뚜껑을 열어 보면 얼마 전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보다는 상당히 많은 표가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일부 당의 의원들이 보수 후보 단일화 요구하다가 탈당한 사건이 오히려 유승민 후보에게는 더 큰 힘이 돼서 돌아오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이혜훈]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에 입당하시는 분들도 하루 이틀 사이에 무척 늘었고 후원금도 쇄도하고 있고 이분들이 탈당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이 1만 몇 개씩 달리는데요. 어떤 분이 기사를 쓰려고 그 댓글을 다 분석하셨대요. 그런데 1만개가 넘는 그 댓글의 95%가 ‘힘내라, 끝까지 가라, 도와주겠다’ 이런 글들이 95% 된다는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이게 나쁜 방향보다는 우호적인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유승민 후보, 완주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거죠?

[이혜훈]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일각에서는 그래도 유승민 후보가 당선까지는 어렵지 않느냐는 측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하고 단일화하는 것도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훈] 선거에 이길 후보 하나만 남기고 모두가 다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남겠습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어떤 가치를 지키고 국민께 드린 약속이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유승민 후보는 저희 바른정당이 창당할 때부터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생전 처음 있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 일을 일으킨 세력, 그리고 그런 일을 일으키고도 사과도 않고 반성도 않고 승복도 하지 않는 세력하고는 절대 단일화는 없다는 게 하나였고요. 또 나머지 국민의당 쪽에 해당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정체성이 같아야 된다, 우리는 경제는 개혁, 안보는 보수인데 이 안보 보수 부분에서 국민의당이 해결해야 될 여러 가지 숙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단일화는 없다고 이미 천명을 했었습니다.

[윤준호] 남은 시간이 딱 5일입니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표심을 무엇이라고 보고 5일 동안 어떻게 공략할 계획이십니까?

[이혜훈] 제가 보기에는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은 것 때문에 보수가 부끄럽다고 생각하시고 보수이면서도 보수라고 밝히지 못하는 그런 분들, 그러면서도 동시에 문 후보 집권은 강력하게 저지하기를 희망하는 어떻게 보면 ‘샤이 보수’들이 상당히 많으신 것 같습니다. 또 중도층에서도 보면 탄핵 사태 때문에 태극기로 대변되는 극우와 진보의 양극단으로 표가 확 쏠려버렸잖아요. 그리고 여론조사를 받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양극단에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많은 국민들이 ‘너는 어느 편이냐’라고 추궁하면서 중도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몇 달 동안 있는 것 같습니다. 중도라는 걸 밝히지 못하는 중도층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 두 계층, 합리적인 보수와 중도, 이 두 계층의 공통점은 어떤 권위에도 굴종하지 않고 권력과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반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성향을 가진 두 계층은 최근 유승민 주저앉히기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승민 지키기, 유승민 굳히기’ 흐름이 형성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 부분이 선거의 득표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표심의 향방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지금 그렇게 분석을 해 주셨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측면도 있습니다. 과거 선거는 사실상 이념, 진영, 지역의 대결이었던 적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탄핵으로 시작된 돌발 선거임에도 다시 또 ‘결국 과거 성향을 밟아 가는 것이 아니냐, 결국 이념, 진영, 지역 이런 대결로 가는 것 아니냐’ 하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바른정당의 어떤 선거 포인트 전환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혜훈] 사실 그렇게 되면 바른정당은 설 땅이 좁아지게 되죠. 그런데 과거 선거에 비하면 지역 대결 구도는 약해진 것 아닌가 싶은데요. 지역 구도는 많이 와해가 된 것 같고요. 예를 들면 호남에서 영남 부분에 안철수 후보가 굉장히 선전하는 것도 그런 반증이라고 보이고요. 말씀하신 대로 진영 구도가 아직까지 좀 있기는 있는 같습니다. ‘진영 구도의 망령이 건재하다’, 이렇게 표현을 드릴 수 있는데, 그런데 홍 후보가 80%의 국민이 분노할 그런 얘기를, 자기 지지 기반인 10%의 극우들이 열광할 만한 그런 억지, 생떼, 막말, 저주 이런 거를 연일 일삼고 계십니다. 이건 대한민국을 보수와 진보 딱 두 쪽으로 나누고 그중 한쪽만을 자기편으로 받아들이면서 다른 한쪽은 배척하는 그런 전형적인 잘못된 정치 행태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게 약간은 작동하는 듯해서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다음 정부는 어떤 정부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혜훈] 저는 지금 경제와 안보의 이중 위기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만큼 어려웠던 적이 있나 싶을 만큼 이 두 가지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라야 되고요. 다음 정부는 이 두 가지 위기 해결에 모든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경제와 안보, 바로 그 점에서 유승민 후보가 적임자라고 하는 거죠?

[이혜훈] 네, 왜냐하면 지금 나와 계시는 후보들 중 유일하게 경제통이죠. 평생 경제를 공부했고 고민했고 경제 관련 일을 해 왔습니다. 그다음에 안보만 해도 지금 보면 많은 분들이 안보에 대해서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을 때 전혀 모른다는 것이 토론을 통해서 많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유승민 후보는 국방위원 8년을 하면서 안보에 관한 거는 누가 물어도 항상 답을 할 수 있는 그런 후보라는 것이 토론을 통해서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유승민 후보가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TV 토론회에서 경제와 안보 이 두 현안에 대해서 충분히 잘 이야기했고 대응했다는 건 여러 여론조사나 이런 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훈] 어떻게 보면 어떤 자격미달 후보의 흑색선전이 상당히 큰 몫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하고요. 어떤 후보가 입만 열면 ‘배신자, 배신자’ 굉장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걸 국민들도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TK 지역에서 배신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도 못할 것이라는 막말과 저주를 일삼고 계시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계속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어떻게 보면 낙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죠. TK 지역에서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 그런 정서가 있다고 그분은 계속 말씀하시지만 TK 지역에서 이 후보의 이 말 때문에 야단이 났습니다. ‘TK를 모욕하지 말라’, 각종 언론들이 사설을 쓰고 TK는 개인보다는 국가, 사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일, 실리보다 명분을 중시해 온 그런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인데 바른 소리를 한 사람들을 배신자라고 낙인이나 찍는 그런 부끄러운 고장으로 전락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은 잘못됐다고 이 후보를 맹비난하는 그런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도 이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토론회만 나오면 이렇게 국민 앞에 ‘배신자’라는 프레임으로 낙인을 찍고 계시는 것도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국민께서 속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준호] 남은 시간 5일 동안 가장 주력할 선거 운동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혜훈] 대한민국이 건강하려면 진보도 건강한 진보가 있어야 하고 보수도 건강한 보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수는 보수 대통령의 실패라는 일로 강력한 제초제가 뿌려진 것처럼 앞으로 보수가 한동안 일어서기 어려운 전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보수는 잘못을 해 놓고도 인정하지 않고 끼리끼리 해 먹고 정말 국민이 준 권력을 자기들 주머니 채우는 데 쓴 잘못된 부끄러운 보수로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깨끗한 보수, 공정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책임지고 당당한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어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데 그런 보수를 하겠다고 어려운 고난의 행군을 나선 저희들과 우리 유승민 후보, 여러 분들께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이런 세력들이 있어야 된다고 저희들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표를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윤준호] 마지막 질문이 혹시 방금 드린 질문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는데, 유승민 후보가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한 말이 있다. 마지막 대전을 앞두고 아직도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했다’고 하면서 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 이혜훈 대선종합상황실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게 있으십니까?

[이혜훈] 사실 바른정당도 그렇고 유승민 후보도 그렇고 권력의 칼날이 시퍼럴 때 그게 잘못됐다고 누구도 무서워서 말하지 못할 때 ‘그것이 아니다, 바른 길은 이쪽이다’라는 바른 소리를 하다가 지금까지 핍박당하고 지금도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력이 살아남지 못한다면 앞으로 누가 정의를 위해서 말하고 누가 잘못됐다고 말하고 누가 권력에 바른 소리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세력이 사라지는 대한민국을 누구도 원치 않으실 줄 압니다. 저희 같은 세력이 살아남아 있어야 대한민국이 건전한 대한민국이 된다고 믿고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표를 꼭 저희들에게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대선 캠프의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이었습니다. 내일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측 선대위원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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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혜훈 의원(바른정당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 “선거 캠프에게 듣는다 4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캠프” ①
    • 입력 2017-05-04 11:09:34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5월 4일(목요일)
□ 출연자 : 이혜훈 의원(바른정당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


“선거 캠프에게 듣는다4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캠프”

[윤준호] 19대 대통령 선거, 이제 딱 5일 남았습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 간 사전투표가 실시됩니다. 이번 주는 각 후보의 캠프 인사들을 연결해서 판세 인식과 막판 득표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네 번째 순서, 바른정당 이혜훈 대선종합상황실장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혜훈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반갑습니다.

[이혜훈] 네, 반갑습니다.

[윤준호] 저는 반가운데 당내 상황은 썩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선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혜훈] 여론조사가 종료돼서 앞으로 남은 5일 동안은 여론 향방을 알 수 없지만 여론조사에는 추세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여론조사가 종료되기 직전까지를 보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추세였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가 종료되기 직전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 때문에 안녕하지 못하다고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보수 대통령의 실패 때문에 보수가 전멸 위기에 놓였다, 그 보수를 살려보겠다, 보수 개혁의 깃발을 들고 고난의 행군을 하는 유승민 후보’, 그런 유 후보를 주저앉히려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잖아요. 급기야는 전쟁 중에 아군을 빼버리는 풍비박산이 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런 행태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유승민 지지로 돌아서는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유승민 지지로 돌아서는 이 끝 반전, 이것은 전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채로 여론조사가 종료됐기 때문에 저희들이 보기에는 실제 뚜껑을 열어 보면 얼마 전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보다는 상당히 많은 표가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일부 당의 의원들이 보수 후보 단일화 요구하다가 탈당한 사건이 오히려 유승민 후보에게는 더 큰 힘이 돼서 돌아오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이혜훈]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에 입당하시는 분들도 하루 이틀 사이에 무척 늘었고 후원금도 쇄도하고 있고 이분들이 탈당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이 1만 몇 개씩 달리는데요. 어떤 분이 기사를 쓰려고 그 댓글을 다 분석하셨대요. 그런데 1만개가 넘는 그 댓글의 95%가 ‘힘내라, 끝까지 가라, 도와주겠다’ 이런 글들이 95% 된다는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이게 나쁜 방향보다는 우호적인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유승민 후보, 완주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거죠?

[이혜훈]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일각에서는 그래도 유승민 후보가 당선까지는 어렵지 않느냐는 측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하고 단일화하는 것도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훈] 선거에 이길 후보 하나만 남기고 모두가 다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남겠습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어떤 가치를 지키고 국민께 드린 약속이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유승민 후보는 저희 바른정당이 창당할 때부터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생전 처음 있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 일을 일으킨 세력, 그리고 그런 일을 일으키고도 사과도 않고 반성도 않고 승복도 하지 않는 세력하고는 절대 단일화는 없다는 게 하나였고요. 또 나머지 국민의당 쪽에 해당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정체성이 같아야 된다, 우리는 경제는 개혁, 안보는 보수인데 이 안보 보수 부분에서 국민의당이 해결해야 될 여러 가지 숙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단일화는 없다고 이미 천명을 했었습니다.

[윤준호] 남은 시간이 딱 5일입니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표심을 무엇이라고 보고 5일 동안 어떻게 공략할 계획이십니까?

[이혜훈] 제가 보기에는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은 것 때문에 보수가 부끄럽다고 생각하시고 보수이면서도 보수라고 밝히지 못하는 그런 분들, 그러면서도 동시에 문 후보 집권은 강력하게 저지하기를 희망하는 어떻게 보면 ‘샤이 보수’들이 상당히 많으신 것 같습니다. 또 중도층에서도 보면 탄핵 사태 때문에 태극기로 대변되는 극우와 진보의 양극단으로 표가 확 쏠려버렸잖아요. 그리고 여론조사를 받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양극단에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많은 국민들이 ‘너는 어느 편이냐’라고 추궁하면서 중도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몇 달 동안 있는 것 같습니다. 중도라는 걸 밝히지 못하는 중도층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 두 계층, 합리적인 보수와 중도, 이 두 계층의 공통점은 어떤 권위에도 굴종하지 않고 권력과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반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성향을 가진 두 계층은 최근 유승민 주저앉히기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승민 지키기, 유승민 굳히기’ 흐름이 형성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 부분이 선거의 득표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표심의 향방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지금 그렇게 분석을 해 주셨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측면도 있습니다. 과거 선거는 사실상 이념, 진영, 지역의 대결이었던 적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탄핵으로 시작된 돌발 선거임에도 다시 또 ‘결국 과거 성향을 밟아 가는 것이 아니냐, 결국 이념, 진영, 지역 이런 대결로 가는 것 아니냐’ 하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바른정당의 어떤 선거 포인트 전환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혜훈] 사실 그렇게 되면 바른정당은 설 땅이 좁아지게 되죠. 그런데 과거 선거에 비하면 지역 대결 구도는 약해진 것 아닌가 싶은데요. 지역 구도는 많이 와해가 된 것 같고요. 예를 들면 호남에서 영남 부분에 안철수 후보가 굉장히 선전하는 것도 그런 반증이라고 보이고요. 말씀하신 대로 진영 구도가 아직까지 좀 있기는 있는 같습니다. ‘진영 구도의 망령이 건재하다’, 이렇게 표현을 드릴 수 있는데, 그런데 홍 후보가 80%의 국민이 분노할 그런 얘기를, 자기 지지 기반인 10%의 극우들이 열광할 만한 그런 억지, 생떼, 막말, 저주 이런 거를 연일 일삼고 계십니다. 이건 대한민국을 보수와 진보 딱 두 쪽으로 나누고 그중 한쪽만을 자기편으로 받아들이면서 다른 한쪽은 배척하는 그런 전형적인 잘못된 정치 행태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게 약간은 작동하는 듯해서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다음 정부는 어떤 정부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혜훈] 저는 지금 경제와 안보의 이중 위기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만큼 어려웠던 적이 있나 싶을 만큼 이 두 가지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라야 되고요. 다음 정부는 이 두 가지 위기 해결에 모든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경제와 안보, 바로 그 점에서 유승민 후보가 적임자라고 하는 거죠?

[이혜훈] 네, 왜냐하면 지금 나와 계시는 후보들 중 유일하게 경제통이죠. 평생 경제를 공부했고 고민했고 경제 관련 일을 해 왔습니다. 그다음에 안보만 해도 지금 보면 많은 분들이 안보에 대해서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을 때 전혀 모른다는 것이 토론을 통해서 많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유승민 후보는 국방위원 8년을 하면서 안보에 관한 거는 누가 물어도 항상 답을 할 수 있는 그런 후보라는 것이 토론을 통해서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유승민 후보가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TV 토론회에서 경제와 안보 이 두 현안에 대해서 충분히 잘 이야기했고 대응했다는 건 여러 여론조사나 이런 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훈] 어떻게 보면 어떤 자격미달 후보의 흑색선전이 상당히 큰 몫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하고요. 어떤 후보가 입만 열면 ‘배신자, 배신자’ 굉장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걸 국민들도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TK 지역에서 배신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도 못할 것이라는 막말과 저주를 일삼고 계시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계속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어떻게 보면 낙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죠. TK 지역에서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 그런 정서가 있다고 그분은 계속 말씀하시지만 TK 지역에서 이 후보의 이 말 때문에 야단이 났습니다. ‘TK를 모욕하지 말라’, 각종 언론들이 사설을 쓰고 TK는 개인보다는 국가, 사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일, 실리보다 명분을 중시해 온 그런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인데 바른 소리를 한 사람들을 배신자라고 낙인이나 찍는 그런 부끄러운 고장으로 전락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은 잘못됐다고 이 후보를 맹비난하는 그런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도 이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토론회만 나오면 이렇게 국민 앞에 ‘배신자’라는 프레임으로 낙인을 찍고 계시는 것도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국민께서 속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준호] 남은 시간 5일 동안 가장 주력할 선거 운동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혜훈] 대한민국이 건강하려면 진보도 건강한 진보가 있어야 하고 보수도 건강한 보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수는 보수 대통령의 실패라는 일로 강력한 제초제가 뿌려진 것처럼 앞으로 보수가 한동안 일어서기 어려운 전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보수는 잘못을 해 놓고도 인정하지 않고 끼리끼리 해 먹고 정말 국민이 준 권력을 자기들 주머니 채우는 데 쓴 잘못된 부끄러운 보수로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깨끗한 보수, 공정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책임지고 당당한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어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데 그런 보수를 하겠다고 어려운 고난의 행군을 나선 저희들과 우리 유승민 후보, 여러 분들께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이런 세력들이 있어야 된다고 저희들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표를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윤준호] 마지막 질문이 혹시 방금 드린 질문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는데, 유승민 후보가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한 말이 있다. 마지막 대전을 앞두고 아직도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했다’고 하면서 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 이혜훈 대선종합상황실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게 있으십니까?

[이혜훈] 사실 바른정당도 그렇고 유승민 후보도 그렇고 권력의 칼날이 시퍼럴 때 그게 잘못됐다고 누구도 무서워서 말하지 못할 때 ‘그것이 아니다, 바른 길은 이쪽이다’라는 바른 소리를 하다가 지금까지 핍박당하고 지금도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력이 살아남지 못한다면 앞으로 누가 정의를 위해서 말하고 누가 잘못됐다고 말하고 누가 권력에 바른 소리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세력이 사라지는 대한민국을 누구도 원치 않으실 줄 압니다. 저희 같은 세력이 살아남아 있어야 대한민국이 건전한 대한민국이 된다고 믿고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표를 꼭 저희들에게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대선 캠프의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이었습니다. 내일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측 선대위원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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