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접대비, 김영란법 시행 후 28% ↓

입력 2017.05.04 (18:04) 수정 2017.05.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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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9월 말 청탁 금지법,이른바 '김영란법' 시행된 뒤,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들이 공시한 내용을 봤더니 평균 잡아 30% 가까이 접대비가 줄었습니다.

보도에 변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에서 10년째 일식집을 운영중인 이 50대 사장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저녁 매출이 급감했다고 호소합니다.

<녹취> 00일식점 사장 : "(메뉴가)비싼 가격도 아닌데 그 법으로 인해서 저희가(매출이) 40% 정도 감소를 했습니다."

실제로 한 조사기관이 30대 그룹이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접대비 내역을 분석해 봤더니 접대비로 쓴 금액은 212억 8천여 만 원으로, 김영란법 시행 이후 28.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룹별로 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5.4%를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롯데(-59.9%), GS(-55%), 미래에셋(-50.3%) 그룹도 접대비를 절반 이상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전화녹취·음성변조) : "술을 한잔 할 때 가격표를 보게 된다든지 아니면 술병 수를 센다든지. 김영란법 시행하면서 아예 골프비는 쓸 수가 없고..."

다만 국세청이 비용 처리를 인정하는 접대비 한도를 감안할 때, 기업들의 실제 접대비는 공시 내용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박주근(CEO스코어 대표이사) : "많은 부분을 접대비 항목이 아닌 다른 계정으로 이전하거나 한도 초과되는 부분을 이전하는 것이 접대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또 접대비 명시가 의무가 아닌 터라 삼성의 경우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가 접대비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호텔신라 등 4곳 만이 7억9천여 만원을 신고했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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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그룹 접대비, 김영란법 시행 후 28% ↓
    • 입력 2017-05-04 18:06:10
    • 수정2017-05-04 18: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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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9월 말 청탁 금지법,이른바 '김영란법' 시행된 뒤,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들이 공시한 내용을 봤더니 평균 잡아 30% 가까이 접대비가 줄었습니다.

보도에 변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에서 10년째 일식집을 운영중인 이 50대 사장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저녁 매출이 급감했다고 호소합니다.

<녹취> 00일식점 사장 : "(메뉴가)비싼 가격도 아닌데 그 법으로 인해서 저희가(매출이) 40% 정도 감소를 했습니다."

실제로 한 조사기관이 30대 그룹이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접대비 내역을 분석해 봤더니 접대비로 쓴 금액은 212억 8천여 만 원으로, 김영란법 시행 이후 28.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룹별로 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5.4%를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롯데(-59.9%), GS(-55%), 미래에셋(-50.3%) 그룹도 접대비를 절반 이상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전화녹취·음성변조) : "술을 한잔 할 때 가격표를 보게 된다든지 아니면 술병 수를 센다든지. 김영란법 시행하면서 아예 골프비는 쓸 수가 없고..."

다만 국세청이 비용 처리를 인정하는 접대비 한도를 감안할 때, 기업들의 실제 접대비는 공시 내용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박주근(CEO스코어 대표이사) : "많은 부분을 접대비 항목이 아닌 다른 계정으로 이전하거나 한도 초과되는 부분을 이전하는 것이 접대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또 접대비 명시가 의무가 아닌 터라 삼성의 경우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가 접대비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호텔신라 등 4곳 만이 7억9천여 만원을 신고했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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