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에 청년 건강 ‘적신호’

입력 2017.05.07 (23:14) 수정 2017.05.07 (23: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녹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9시에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가 나오면 그걸 먹는데 보통 도시락이랑 삼각김밥 이런 게 나오는데 밥도 되게 돌멩이 같고 샌드위치 같은 거는 말랑말랑하니까 그런 걸로 때웠어요."

<녹취> 대학생 : "요즘 커피값도 4,000~5,000원인데.. 학생식당 밥은 3000원인데도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많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취업 준비생 등으로 붐비는 이 곳 서울 노량진은 비교적 저렴한 값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지난해 평균 점심 식사 값은 6,300원 가량인데 거의 절반 가격에 컵밥이나 토스트 등으로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또 돈을 아껴야해서 이마저도 선뜻 사 먹지 못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리포트>

점심때가 지난 오후 2시, 할인 시간에 맞춰 패스트푸드점에 온 21살 대학생 김한률 씨가 햄버거 가격을 꼼꼼히 따져봅니다.

아침을 굶은 뒤 먹는 하루의 첫 끼니, 햄버거는 포만감이 오래 가다보니 한률씨가 선호하는 메뉴입니다.

<인터뷰> 김한률(대학생) : "보통 오후 두세시 정도에 먹는 것 같고요. (첫 끼를?) 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배고프면 저녁에 늦은 저녁을 한 끼 먹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그거 먹고 끝내고 그렇게 (그럼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네요?) 네."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한률 씨는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하루 한 끼만 먹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원룸에서 자취하는 한률 씨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아무리 아껴도 70만 원 상당,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야하다보니 당장 식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한률(대학생) : "물론 이렇게 먹는 게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알지만 당장 지금은 티가 안 나잖아요. 이렇게 경제적인 부담이 클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진짜 너무 돈 나갈데가…. 들어오는 돈보다 나갈 돈이 훨씬 많고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싶기도 해요."

최근까지 일했던 편의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곧바로 버려야 하는 '폐기 도시락'을 먹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한률(대학생) : "배가 고프다 보니까. 좀 많이 찝찝하긴 했죠. 일단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잖아요. 폐기란게 유통기한이 지나서 원칙상 버려야되는 음식들이란 말이에요. 밥은 먹어야겠는데 제 돈으로 사 먹을 수는 없고, 매일 지출이 커지다 보니까 그렇다고 안 먹기는 너무 힘들고 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먹은 거거든요."

식사를 무료로 해결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한률(대학생) : "꽤 어려워요. 제가 저번에 편의점 아르바이트했을 때도 연락을 열 군데에 넣었는데 그중 두 군데서만 답신이 왔고요."

지난해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경제적 여유가 부족할 때, 85%가 가장 먼저 식비를 줄인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김영민(청년유니온 정책팀장) : "구직하고 있는 청년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는 게 식비랑 주거비인데 주거비 같은경우는 줄이려고 해도 줄일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식비를 먼저, 당장 자기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식비니까 식비를 먼저 줄이게 되는데 식비의 수준도 사실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23살 대학생 정희수 씨는 매일 버스로 서울로 통학 중입니다.

왕복 3시간 거리.

통학 시간이 너무 길어 2년 동안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다 올해부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취를 하면서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먹거나 자주 밥을 거르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 섭니다.

<인터뷰> 정희수(대학생) : "하루 종일 밥을 못 먹고 있다가 밥 굶고 수업 다니고, 대충 때우고 이러다가 저녁에 갑자기 너무 명치가 아픈 거예요. 한참 있다가 밥 먹으니까 좀 나아지더라고요. 그게 역류성 식도염 초기증상이라고 해서, '도시락 챙겨서 다녀야겠다'고 그때 처음 생각하고 '밥 잘 챙겨 먹어야겠다.' 이랬던 것 같아요."

집밥을 챙겨 먹으며 어느 정도 건강은 회복했지만 식비 부담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정희수(대학생) : "(식비를) 아끼는 이유가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그냥 절대적으로 돈의 양이 부족하니까... 그래서 최대한 줄여서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희수씨는 오늘 점심을 집에서 직접 챙겨왔습니다.

<녹취> "원래 (도시락을) 싸왔어야 하는데, (웬 빵이야?)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못 싸왔어. 음료수라도 사올걸."

식비도 아끼고 밥먹는데 드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희수(대학생) : "고등학교 때는 급식을 먹다 보니까 별로 밥 먹는 게 힘이 드는 일이라는 걸 인식을 못 하고 살았는데, 대학 와서는 다 챙겨 먹어야 되고 자기가, 그래서 대학 와서 배가 고픈 게 뭔지 깨달은 것 같아요."

서울 노량진 거리, 1회용 용기에 한 끼를 담아 먹는 저렴한 컵밥집이 즐비합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취업준비생들이 혼자서,간단히, 빨리 먹을 수 있어 노량진의 명물이 됐습니다.

<녹취> 대학생(음성변조) :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까 경제적 부담이 덜하고,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어서... (컵밥 드시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려요?) 빠르면 5분이면 다 먹고, 천천히 먹어도 10분 정도 걸려요."

그러나 컵밥은 가격은 싸지만 영양이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층이 즐겨먹는 또다른 메뉴는 라면, 혼밥 메뉴 1위로 나타났습니다.

영양을 생각하기보다는 간단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메뉴로 식사를 해결하는 겁니다.

그러나 부실한 끼니는 건강 이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지자체가 지난해 20대 5천백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22%인 천 백30여명에서 건강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이 중 12.6%는 고중성 지방이 11.5%는 간 기능수치가, 5%는 고콜레스테롤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진현(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팀장) : "젊다고 내가 건강하다고 과신하지 마시고요. 주기적으로병원의 문턱을 두드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청년들은 건강 이상 증세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까지 있다는 겁니다.

청년들은 아파도 '시간이 없어서 '증상이 가벼워서'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병·의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에게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밥을 먹이자는 움직임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격을 낮춘 한끼 천원짜리 식사, 학생이 천원을 내면 나머지는 학교에서 부담합니다.

밥값을 내리면서 이용 학생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선애(인천대학교 영양사) : "건강식으로 야채 위주로 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좀 싫어하는 경향도 있거든요. 그래서 고기하고 같이 섞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나서기도 합니다.

대학생 이성진 씨는 매일 1시간씩, 학생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합니다.

시급은 7,000원.

성진 씨가 한 끼 밥을 먹고, 남는 돈은 식권 한 장으로 받아 다른 익명의 재학생에게 전달합니다.

열 숟가락을 모으면 한 사람의 한 끼 '밥'이 된다는 뜻에서 '십시일밥'이라 불리는 봉사활동입니다.

<녹취> "맛있게 드세요~"

성진 씨는 시험 기간에도, 학과 수업이 없는 금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한 시간씩 일합니다.

<인터뷰> 이성진(대학생) : "1시간이라는 게 어떤 사람한테는 긴 시간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한테는 짧은 시간인데 24시간이잖아요. 하루가. 그 중 1시간인데 그 1시간을 봉사로 소비한다는 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식당 측도, 바쁜 시간 일손을 덜고, 다른 학생에게 한 끼 식사를 더 제공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뷰> 정영희(동국대 학생식당 직원) : "학생들이 1시간에 몇백 명씩 막 밀려서 줄 서 있으니까(봉사활동 오는 때가) 12시잖아요. 그 시간이 기다려지면서 오면 너무 좋죠."

3년 동안 전국 20여 개 대학에서 2,500여 명이 참여해 밥을 나눴습니다.

청년실업률 10% 시대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밥을 굶는 청년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실한 식사는 건강 이상으로 이어져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불러올 수 있다며 힘들더라도 식사부터 챙기라고 조언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혼밥에 청년 건강 ‘적신호’
    • 입력 2017-05-07 22:54:28
    • 수정2017-05-07 23:48:59
    취재파일K
<프롤로그>

<녹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9시에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가 나오면 그걸 먹는데 보통 도시락이랑 삼각김밥 이런 게 나오는데 밥도 되게 돌멩이 같고 샌드위치 같은 거는 말랑말랑하니까 그런 걸로 때웠어요."

<녹취> 대학생 : "요즘 커피값도 4,000~5,000원인데.. 학생식당 밥은 3000원인데도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많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취업 준비생 등으로 붐비는 이 곳 서울 노량진은 비교적 저렴한 값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지난해 평균 점심 식사 값은 6,300원 가량인데 거의 절반 가격에 컵밥이나 토스트 등으로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또 돈을 아껴야해서 이마저도 선뜻 사 먹지 못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리포트>

점심때가 지난 오후 2시, 할인 시간에 맞춰 패스트푸드점에 온 21살 대학생 김한률 씨가 햄버거 가격을 꼼꼼히 따져봅니다.

아침을 굶은 뒤 먹는 하루의 첫 끼니, 햄버거는 포만감이 오래 가다보니 한률씨가 선호하는 메뉴입니다.

<인터뷰> 김한률(대학생) : "보통 오후 두세시 정도에 먹는 것 같고요. (첫 끼를?) 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배고프면 저녁에 늦은 저녁을 한 끼 먹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그거 먹고 끝내고 그렇게 (그럼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네요?) 네."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한률 씨는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하루 한 끼만 먹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원룸에서 자취하는 한률 씨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아무리 아껴도 70만 원 상당,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야하다보니 당장 식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한률(대학생) : "물론 이렇게 먹는 게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알지만 당장 지금은 티가 안 나잖아요. 이렇게 경제적인 부담이 클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진짜 너무 돈 나갈데가…. 들어오는 돈보다 나갈 돈이 훨씬 많고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싶기도 해요."

최근까지 일했던 편의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곧바로 버려야 하는 '폐기 도시락'을 먹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한률(대학생) : "배가 고프다 보니까. 좀 많이 찝찝하긴 했죠. 일단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잖아요. 폐기란게 유통기한이 지나서 원칙상 버려야되는 음식들이란 말이에요. 밥은 먹어야겠는데 제 돈으로 사 먹을 수는 없고, 매일 지출이 커지다 보니까 그렇다고 안 먹기는 너무 힘들고 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먹은 거거든요."

식사를 무료로 해결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한률(대학생) : "꽤 어려워요. 제가 저번에 편의점 아르바이트했을 때도 연락을 열 군데에 넣었는데 그중 두 군데서만 답신이 왔고요."

지난해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경제적 여유가 부족할 때, 85%가 가장 먼저 식비를 줄인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김영민(청년유니온 정책팀장) : "구직하고 있는 청년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는 게 식비랑 주거비인데 주거비 같은경우는 줄이려고 해도 줄일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식비를 먼저, 당장 자기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식비니까 식비를 먼저 줄이게 되는데 식비의 수준도 사실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23살 대학생 정희수 씨는 매일 버스로 서울로 통학 중입니다.

왕복 3시간 거리.

통학 시간이 너무 길어 2년 동안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다 올해부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취를 하면서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먹거나 자주 밥을 거르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 섭니다.

<인터뷰> 정희수(대학생) : "하루 종일 밥을 못 먹고 있다가 밥 굶고 수업 다니고, 대충 때우고 이러다가 저녁에 갑자기 너무 명치가 아픈 거예요. 한참 있다가 밥 먹으니까 좀 나아지더라고요. 그게 역류성 식도염 초기증상이라고 해서, '도시락 챙겨서 다녀야겠다'고 그때 처음 생각하고 '밥 잘 챙겨 먹어야겠다.' 이랬던 것 같아요."

집밥을 챙겨 먹으며 어느 정도 건강은 회복했지만 식비 부담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정희수(대학생) : "(식비를) 아끼는 이유가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그냥 절대적으로 돈의 양이 부족하니까... 그래서 최대한 줄여서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희수씨는 오늘 점심을 집에서 직접 챙겨왔습니다.

<녹취> "원래 (도시락을) 싸왔어야 하는데, (웬 빵이야?)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못 싸왔어. 음료수라도 사올걸."

식비도 아끼고 밥먹는데 드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희수(대학생) : "고등학교 때는 급식을 먹다 보니까 별로 밥 먹는 게 힘이 드는 일이라는 걸 인식을 못 하고 살았는데, 대학 와서는 다 챙겨 먹어야 되고 자기가, 그래서 대학 와서 배가 고픈 게 뭔지 깨달은 것 같아요."

서울 노량진 거리, 1회용 용기에 한 끼를 담아 먹는 저렴한 컵밥집이 즐비합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취업준비생들이 혼자서,간단히, 빨리 먹을 수 있어 노량진의 명물이 됐습니다.

<녹취> 대학생(음성변조) :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까 경제적 부담이 덜하고,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어서... (컵밥 드시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려요?) 빠르면 5분이면 다 먹고, 천천히 먹어도 10분 정도 걸려요."

그러나 컵밥은 가격은 싸지만 영양이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층이 즐겨먹는 또다른 메뉴는 라면, 혼밥 메뉴 1위로 나타났습니다.

영양을 생각하기보다는 간단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메뉴로 식사를 해결하는 겁니다.

그러나 부실한 끼니는 건강 이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지자체가 지난해 20대 5천백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22%인 천 백30여명에서 건강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이 중 12.6%는 고중성 지방이 11.5%는 간 기능수치가, 5%는 고콜레스테롤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진현(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팀장) : "젊다고 내가 건강하다고 과신하지 마시고요. 주기적으로병원의 문턱을 두드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청년들은 건강 이상 증세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까지 있다는 겁니다.

청년들은 아파도 '시간이 없어서 '증상이 가벼워서'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병·의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에게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밥을 먹이자는 움직임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격을 낮춘 한끼 천원짜리 식사, 학생이 천원을 내면 나머지는 학교에서 부담합니다.

밥값을 내리면서 이용 학생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선애(인천대학교 영양사) : "건강식으로 야채 위주로 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좀 싫어하는 경향도 있거든요. 그래서 고기하고 같이 섞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나서기도 합니다.

대학생 이성진 씨는 매일 1시간씩, 학생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합니다.

시급은 7,000원.

성진 씨가 한 끼 밥을 먹고, 남는 돈은 식권 한 장으로 받아 다른 익명의 재학생에게 전달합니다.

열 숟가락을 모으면 한 사람의 한 끼 '밥'이 된다는 뜻에서 '십시일밥'이라 불리는 봉사활동입니다.

<녹취> "맛있게 드세요~"

성진 씨는 시험 기간에도, 학과 수업이 없는 금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한 시간씩 일합니다.

<인터뷰> 이성진(대학생) : "1시간이라는 게 어떤 사람한테는 긴 시간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한테는 짧은 시간인데 24시간이잖아요. 하루가. 그 중 1시간인데 그 1시간을 봉사로 소비한다는 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식당 측도, 바쁜 시간 일손을 덜고, 다른 학생에게 한 끼 식사를 더 제공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뷰> 정영희(동국대 학생식당 직원) : "학생들이 1시간에 몇백 명씩 막 밀려서 줄 서 있으니까(봉사활동 오는 때가) 12시잖아요. 그 시간이 기다려지면서 오면 너무 좋죠."

3년 동안 전국 20여 개 대학에서 2,500여 명이 참여해 밥을 나눴습니다.

청년실업률 10% 시대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밥을 굶는 청년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실한 식사는 건강 이상으로 이어져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불러올 수 있다며 힘들더라도 식사부터 챙기라고 조언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