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우라지서 국내 첫 ‘방 51개’ 적석유구 발굴

입력 2017.05.10 (11:10) 수정 2017.05.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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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한 최고(最古)의 청동 유물이 발견된 정선 아우라지 유적에서 돌을 쌓아올려 만든 벌집 모양의 유구(遺構, 건물의 자취)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정선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 결과, 정선 여량군 여량면 아우라지 유적에서 크고 작은 방 51개로 구성된 적석(積石, 돌무지)유구가 발견됐다고 10일(오늘) 밝혔다.

발굴된 적석유구는 내부가 벌집모양의 크고 작은 방 51개로 촘촘히 구성됐으며, 석렬 중 가장 아랫단은 강돌을 길게 세워 단단히 보강한 형태로 조성됐다.

방과 방 사이의 돌벽은 높이가 최고 1m 50㎝에 달하며, 방 하나의 크기는 지방에서 확인되는 신라 무덤 내부보다 약간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유구에서는 한성 도읍기 백제의 단경호(短頸壺, 짧은 목 항아리)와 토기 조각, 신라 굽다리접시 3점, 청자와 백자, 상평통보, 돼지와 말의 뼈 등이 출토됐다.

유구의 형태는 중국 랴오둥(遼東) 반도에 있는 청동기시대 다곽식 적석총(積石塚, 돌무지무덤)과 형태가 유사하지만, 청동기 유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적석유구의 조성시기와 용도는 단정짓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모 강원문화재연구소 실장은 "백제 단경호를 기준으로 하면 4∼5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으나, 국내에 유사한 유적이 없어 조성 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적석유구에 대해 "난해한 유적"이라고 평가하며, "청동기 유물이 출토됐다면 다곽식 적석총으로 볼 수도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용도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우라지 유적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발굴 조사를 통해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는 집터와 고분 유구 160여 기가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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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0 11:10:57
    • 수정2017-05-10 11: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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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한 최고(最古)의 청동 유물이 발견된 정선 아우라지 유적에서 돌을 쌓아올려 만든 벌집 모양의 유구(遺構, 건물의 자취)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정선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 결과, 정선 여량군 여량면 아우라지 유적에서 크고 작은 방 51개로 구성된 적석(積石, 돌무지)유구가 발견됐다고 10일(오늘) 밝혔다.

발굴된 적석유구는 내부가 벌집모양의 크고 작은 방 51개로 촘촘히 구성됐으며, 석렬 중 가장 아랫단은 강돌을 길게 세워 단단히 보강한 형태로 조성됐다.

방과 방 사이의 돌벽은 높이가 최고 1m 50㎝에 달하며, 방 하나의 크기는 지방에서 확인되는 신라 무덤 내부보다 약간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유구에서는 한성 도읍기 백제의 단경호(短頸壺, 짧은 목 항아리)와 토기 조각, 신라 굽다리접시 3점, 청자와 백자, 상평통보, 돼지와 말의 뼈 등이 출토됐다.

유구의 형태는 중국 랴오둥(遼東) 반도에 있는 청동기시대 다곽식 적석총(積石塚, 돌무지무덤)과 형태가 유사하지만, 청동기 유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적석유구의 조성시기와 용도는 단정짓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모 강원문화재연구소 실장은 "백제 단경호를 기준으로 하면 4∼5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으나, 국내에 유사한 유적이 없어 조성 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적석유구에 대해 "난해한 유적"이라고 평가하며, "청동기 유물이 출토됐다면 다곽식 적석총으로 볼 수도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용도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우라지 유적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발굴 조사를 통해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는 집터와 고분 유구 160여 기가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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