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내리기 전 1.5초 확인!”…대장암 이렇게 예방

입력 2017.05.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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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대장암. 전조증상이 없어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늦은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하면 95% 완치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은 떨어지는 게 대장암이니, 예방과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남규 연세대 의대 대장항문외과 교수,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장(腸) 건강법을 알아본다.

물 내리기 전에 1.5초 관찰!


대장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다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겨 병원을 찾거나, 건강검진 과정에서 대장 내시경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김남규 교수는 "대한대장항문학회 권고 사항을 보면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기 전 변의 형태나 색깔을 보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변의 색깔이 빨갛거나 점액이 묻어 나오는 '점액 변'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명승권 교수 역시 "설사와 변비 등 갑자기 배변 습관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며 "상부 위장관 출혈, 궤양이나 종양으로 인한 출혈이 있을 경우 검은 변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이럴 경우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병행해 정확한 검사를 해 장기 내에 출혈이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용종이란?


'대장암'하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이 '용종'이다. 용종이란 무엇일까. 김남규 교수는 "용종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사마귀(혹)"라며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마치 혹처럼 형성된 것을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용종 중 30% 정도가 암으로 발전하는 '선종'이고,나머지 70%는 대부분 암이 되지 않는 단순 혹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우측에 소장에서 대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상행결장이고 오른쪽에 있다"라며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것은 횡행결장"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왼쪽에 있는 것은 하행결장, 항문에서부터 15cm까지가 직장"이라며 "직장에 암이 생기면 '직장암', 결장에 암이 생기면 '결장암'인데 이 두 암을 통틀어 '대장암'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용종의 개수도 중요?


용종의 개수도 대장암과 관련이 있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용종의 개수가 3개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씩 검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수가 3개 미만이어도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남규 교수는 "이러한 경우 검사를 권유하는 건 대장의 주름 속에 숨어있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용종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공기를 넣어 (대장의) 주름을 펴며 검사하면 용종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용종이라고 모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명승권 교수는 암이 의심되어 용종을 떼어내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 세가지로 나뉜다며 "비특이적 변화 (아무것도 아닌 것), 과증식성 용종 (조직이 늘어나는 것), 염증성 변화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명승권 교수는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종양성 용종"이라며 "5~10년에 걸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용종"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장암의 약 95%가 선종에서 발생한다, 선종 없이는 대장암 발생이 일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용종이 '선종'인지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기 역시 대장암 발전 가능성을 알려주는 지표로 쓰이고 있다. 명승권 교수는 "선종의 크기가 1.5cm 미만인 경우에는 대장암 발전 가능성이 2%에 불과하지만, 2.5cm 이상인 경우에는 10% 이상"이라고 조언했다.

대장암 원인은 유전적 요인? 식습관?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해서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명승권 교수는 "대장암의 경우 유전적 요인은 5~10%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은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육류 섭취 증가와 비만 인구 증가가 대장암 발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약 95%까지 완치가 가능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식습관 개선이다.

다음은 김남규 교수와 명승권 교수가 제안하는 대장암 예방 수칙이다.

① 적색육 섭취를 적절히 제한하라


대장암 예방에는 적색육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명승권 교수는 "'미오글로빈'이라는 색소는 근육 세포 속에 있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적색 색소를 함유하고 있어 근육을 붉게 만드는 염색 물질"이라며 "이러한 적색육을 매일 100g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률이 약 17%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②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라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암은 물론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10~30% 정도가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명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단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채소 섭취량은 서양보다 약100-200g 더 많은 500g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 교수는 섭취량을 늘릴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색을 가진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을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빨간색-노란색-초록색-보라색-흰색을 지닌 오색 푸드를 먹을 것을 권했다.



빨간색 채소와 과일에는 '라이코펜'과 '안토시안' 등이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효과, 항암 효과가 있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노란색 채소와 과일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항산화제가 함유되어 있어 여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어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배추, 깻잎, 키위와 같은 녹색채소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무, 양파, 마늘 등 흰색채소와 가지, 포도, 적색 양배추와 같은 보라색 채소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또한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③ 4-5-1의 법칙


대장암은 예방만큼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이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4-5-1 법칙'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 45세가 되면 검진을 시작해
5: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을 하고
1: 1년에 한 번은 분변 잠혈 검사를 하라

김남규 교수는 "매번 대장 내시경을 통해 검사하기 힘들다면 대변 속 혈액을 시약으로 검출하는 '분변 잠혈 검사'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거나, 육안으로 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이 보인다면 '용종'이나 '조기암'일 수 있으니 검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남규 연세대 의대 대장항문외과 교수와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가 소개하는 장(腸) 건강 이야기는 5월 10일 (수) KBS 2TV '여유만만' 다시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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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내리기 전 1.5초 확인!”…대장암 이렇게 예방
    • 입력 2017-05-10 18:05:00
    생활·건강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대장암. 전조증상이 없어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늦은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하면 95% 완치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은 떨어지는 게 대장암이니, 예방과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남규 연세대 의대 대장항문외과 교수,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장(腸) 건강법을 알아본다.

물 내리기 전에 1.5초 관찰!


대장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다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겨 병원을 찾거나, 건강검진 과정에서 대장 내시경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김남규 교수는 "대한대장항문학회 권고 사항을 보면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기 전 변의 형태나 색깔을 보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변의 색깔이 빨갛거나 점액이 묻어 나오는 '점액 변'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명승권 교수 역시 "설사와 변비 등 갑자기 배변 습관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며 "상부 위장관 출혈, 궤양이나 종양으로 인한 출혈이 있을 경우 검은 변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이럴 경우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병행해 정확한 검사를 해 장기 내에 출혈이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용종이란?


'대장암'하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이 '용종'이다. 용종이란 무엇일까. 김남규 교수는 "용종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사마귀(혹)"라며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마치 혹처럼 형성된 것을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용종 중 30% 정도가 암으로 발전하는 '선종'이고,나머지 70%는 대부분 암이 되지 않는 단순 혹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우측에 소장에서 대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상행결장이고 오른쪽에 있다"라며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것은 횡행결장"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왼쪽에 있는 것은 하행결장, 항문에서부터 15cm까지가 직장"이라며 "직장에 암이 생기면 '직장암', 결장에 암이 생기면 '결장암'인데 이 두 암을 통틀어 '대장암'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용종의 개수도 중요?


용종의 개수도 대장암과 관련이 있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용종의 개수가 3개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씩 검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수가 3개 미만이어도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남규 교수는 "이러한 경우 검사를 권유하는 건 대장의 주름 속에 숨어있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용종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공기를 넣어 (대장의) 주름을 펴며 검사하면 용종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용종이라고 모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명승권 교수는 암이 의심되어 용종을 떼어내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 세가지로 나뉜다며 "비특이적 변화 (아무것도 아닌 것), 과증식성 용종 (조직이 늘어나는 것), 염증성 변화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명승권 교수는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종양성 용종"이라며 "5~10년에 걸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용종"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장암의 약 95%가 선종에서 발생한다, 선종 없이는 대장암 발생이 일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용종이 '선종'인지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기 역시 대장암 발전 가능성을 알려주는 지표로 쓰이고 있다. 명승권 교수는 "선종의 크기가 1.5cm 미만인 경우에는 대장암 발전 가능성이 2%에 불과하지만, 2.5cm 이상인 경우에는 10% 이상"이라고 조언했다.

대장암 원인은 유전적 요인? 식습관?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해서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명승권 교수는 "대장암의 경우 유전적 요인은 5~10%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은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육류 섭취 증가와 비만 인구 증가가 대장암 발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약 95%까지 완치가 가능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식습관 개선이다.

다음은 김남규 교수와 명승권 교수가 제안하는 대장암 예방 수칙이다.

① 적색육 섭취를 적절히 제한하라


대장암 예방에는 적색육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명승권 교수는 "'미오글로빈'이라는 색소는 근육 세포 속에 있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적색 색소를 함유하고 있어 근육을 붉게 만드는 염색 물질"이라며 "이러한 적색육을 매일 100g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률이 약 17%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②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라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암은 물론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10~30% 정도가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명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단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채소 섭취량은 서양보다 약100-200g 더 많은 500g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 교수는 섭취량을 늘릴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색을 가진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을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빨간색-노란색-초록색-보라색-흰색을 지닌 오색 푸드를 먹을 것을 권했다.



빨간색 채소와 과일에는 '라이코펜'과 '안토시안' 등이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효과, 항암 효과가 있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노란색 채소와 과일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항산화제가 함유되어 있어 여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어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배추, 깻잎, 키위와 같은 녹색채소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무, 양파, 마늘 등 흰색채소와 가지, 포도, 적색 양배추와 같은 보라색 채소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또한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③ 4-5-1의 법칙


대장암은 예방만큼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이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4-5-1 법칙'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 45세가 되면 검진을 시작해
5: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을 하고
1: 1년에 한 번은 분변 잠혈 검사를 하라

김남규 교수는 "매번 대장 내시경을 통해 검사하기 힘들다면 대변 속 혈액을 시약으로 검출하는 '분변 잠혈 검사'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거나, 육안으로 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이 보인다면 '용종'이나 '조기암'일 수 있으니 검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남규 연세대 의대 대장항문외과 교수와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가 소개하는 장(腸) 건강 이야기는 5월 10일 (수) KBS 2TV '여유만만' 다시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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