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걸작 ‘피아골’ 4K로 복원 상영

입력 2017.05.12 (11: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955년 개봉 당시 빨치산들의 고뇌를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 반공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던 문제작 <피아골>(이강천 감독)이 4K로 복원되어 일반에게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은 16일부터 31일까지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기획전을 실시한다. 등록문화재 제346호로 등재된 <피아골> 등 모두 24편이 상영된다. 영상자료원은 2008년부터 필름이 훼손되어 감상이 힘들었던 국내 고전영화들을 복원, 소개해 오고 있다.

올해 기획전은 1950~60년대 한국영화사의 중요 감독 이강천의 대표작 4편의 상영을 필두로, 우디 앨런 감독의 <맨하탄>,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 등 해외 복원작 상영 및 피아노 연주를 곁들인 무성영화 감상 섹션을 마련했다. 대다수의 상영작을 4K 화질로 만날 수 있는 이번 기획전은 시대를 아우르는 명작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세계 영상 유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영상자료원은 국내 유일의 필름아카이브로서 현재까지 <하녀>(김기영, 1960), <오발탄>(유현목, 1961) 등 약 30편의 국내 고전영화를 수집, 복원하여 영화사적으로 유의미한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데에 앞장서 왔다.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는 이러한 유수 복원작들을 일반에 소개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국내 작품뿐 아니라 해외 유수 필름아카이브와 스튜디오에서 복원된 해외 작품들을 함께 선보여 오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에는 총 세 가지 섹션이 준비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1950~60년대 한국영화의 발전을 이끌었던 이강천 감독을 테마로 그의 대표작 <피아골>(1955), <무정>(1962) 등 네 편을 상영한다. 특히 <피아골>은 분단 현실을 배경으로 이데올로기와 휴머니즘 간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묘사, 평단의 호평과 함께 반공의식의 부족이라는 비판을 함께 받았던 작품이다. 때문에 당시 일부 장면의 삭제 및 변형을 거친 후 개봉할 수 있었으나, 협소한 이념적 틀을 넘어 보편적 인간성을 다룬 수작이라 현재까지도 평가받고 있다. <무정>은 우리나라에 흑백필름만 남아있었지만 작년대만에서 발굴한 컬럽작품이다. 이 외에 <낙동강 칠백리>(1962), <두고 온 산하>(1962)를 포함한 총 네 편의 작품을 4K 해상도의 복원본으로 상영한다.

두 번째 섹션은 ‘복원’은 <피막>(이두용, 1980),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임권택, 1975) 등 영상자료원이 지난 한 해 동안 4K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한 작품들을 비롯해, 해외 필름아카이브와 스튜디오에서 디지털로 복원한 해외 작품들을 상영한다. 특히 이두용 감독의 <피막>은 영상자료원의 복원과 함께 오리지널 버전과 디렉터스 컷 버전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한편 이 섹션에 포진된 해외 작품으로는 제69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장 뤽 고다르의 <남성, 여성 Masculin, Feminin>(1966)과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맨하탄 Manhattan>(우디 앨런, 1979), 대만필름아카이브가 복원한 <산중전기 Legend of the Mountain>(호금전, 1979),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설립한 ‘필름 파운데이션’의 ‘월드 시네마 프로젝트’ 일환으로 복원된 <펑꾸이에서 온 소년 The Boys from Fenkuei>(허우 샤오시엔, 1983), <타이페이 스토리 Taipei Story>(에드워드 양, 1985년) 등이 있다. 이 영화들이 필름 위 먼지와 얼룩을 벗고 어떤 모습으로 새 단장을 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관람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세 번째 섹션은 주한독일문화원의 후원과 함께하는 마지막 섹션 ‘초기영화로의 초대’에서는 무성영화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무성영화 연주와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니스 마틴(Eunice Martins)을 초청, 르네 클레르의 <파리는 잠들어 Paris Asleep>(1923) 등의 무성영화에 피아노 연주를 더하는 자리를 선보인다.

영상자료원의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기획전은 16일(화)부터 5월 31일(수)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전 작품은 무료 상영된다.


김윤모 감독의 <무적의 박치기왕>은 1972년 12월 NWA 주최 세계 헤비급 선수권 쟁탈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박치기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 프로레슬링 선수 김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스포츠영화이다. 역시 디지털로 복원된 필름을 만난다.


1975년 작품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반공선전영화이지만, 임권택 감독의 연출로 색다른 감각의 선전영화를 완성시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올해 DCP(4K)로 복원했다.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영화 걸작 ‘피아골’ 4K로 복원 상영
    • 입력 2017-05-12 11:32:50
    TV특종
1955년 개봉 당시 빨치산들의 고뇌를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 반공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던 문제작 <피아골>(이강천 감독)이 4K로 복원되어 일반에게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은 16일부터 31일까지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기획전을 실시한다. 등록문화재 제346호로 등재된 <피아골> 등 모두 24편이 상영된다. 영상자료원은 2008년부터 필름이 훼손되어 감상이 힘들었던 국내 고전영화들을 복원, 소개해 오고 있다.

올해 기획전은 1950~60년대 한국영화사의 중요 감독 이강천의 대표작 4편의 상영을 필두로, 우디 앨런 감독의 <맨하탄>,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 등 해외 복원작 상영 및 피아노 연주를 곁들인 무성영화 감상 섹션을 마련했다. 대다수의 상영작을 4K 화질로 만날 수 있는 이번 기획전은 시대를 아우르는 명작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세계 영상 유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영상자료원은 국내 유일의 필름아카이브로서 현재까지 <하녀>(김기영, 1960), <오발탄>(유현목, 1961) 등 약 30편의 국내 고전영화를 수집, 복원하여 영화사적으로 유의미한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데에 앞장서 왔다.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는 이러한 유수 복원작들을 일반에 소개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국내 작품뿐 아니라 해외 유수 필름아카이브와 스튜디오에서 복원된 해외 작품들을 함께 선보여 오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에는 총 세 가지 섹션이 준비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1950~60년대 한국영화의 발전을 이끌었던 이강천 감독을 테마로 그의 대표작 <피아골>(1955), <무정>(1962) 등 네 편을 상영한다. 특히 <피아골>은 분단 현실을 배경으로 이데올로기와 휴머니즘 간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묘사, 평단의 호평과 함께 반공의식의 부족이라는 비판을 함께 받았던 작품이다. 때문에 당시 일부 장면의 삭제 및 변형을 거친 후 개봉할 수 있었으나, 협소한 이념적 틀을 넘어 보편적 인간성을 다룬 수작이라 현재까지도 평가받고 있다. <무정>은 우리나라에 흑백필름만 남아있었지만 작년대만에서 발굴한 컬럽작품이다. 이 외에 <낙동강 칠백리>(1962), <두고 온 산하>(1962)를 포함한 총 네 편의 작품을 4K 해상도의 복원본으로 상영한다.

두 번째 섹션은 ‘복원’은 <피막>(이두용, 1980),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임권택, 1975) 등 영상자료원이 지난 한 해 동안 4K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한 작품들을 비롯해, 해외 필름아카이브와 스튜디오에서 디지털로 복원한 해외 작품들을 상영한다. 특히 이두용 감독의 <피막>은 영상자료원의 복원과 함께 오리지널 버전과 디렉터스 컷 버전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한편 이 섹션에 포진된 해외 작품으로는 제69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장 뤽 고다르의 <남성, 여성 Masculin, Feminin>(1966)과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맨하탄 Manhattan>(우디 앨런, 1979), 대만필름아카이브가 복원한 <산중전기 Legend of the Mountain>(호금전, 1979),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설립한 ‘필름 파운데이션’의 ‘월드 시네마 프로젝트’ 일환으로 복원된 <펑꾸이에서 온 소년 The Boys from Fenkuei>(허우 샤오시엔, 1983), <타이페이 스토리 Taipei Story>(에드워드 양, 1985년) 등이 있다. 이 영화들이 필름 위 먼지와 얼룩을 벗고 어떤 모습으로 새 단장을 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관람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세 번째 섹션은 주한독일문화원의 후원과 함께하는 마지막 섹션 ‘초기영화로의 초대’에서는 무성영화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무성영화 연주와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니스 마틴(Eunice Martins)을 초청, 르네 클레르의 <파리는 잠들어 Paris Asleep>(1923) 등의 무성영화에 피아노 연주를 더하는 자리를 선보인다.

영상자료원의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기획전은 16일(화)부터 5월 31일(수)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전 작품은 무료 상영된다.


김윤모 감독의 <무적의 박치기왕>은 1972년 12월 NWA 주최 세계 헤비급 선수권 쟁탈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박치기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 프로레슬링 선수 김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스포츠영화이다. 역시 디지털로 복원된 필름을 만난다.


1975년 작품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반공선전영화이지만, 임권택 감독의 연출로 색다른 감각의 선전영화를 완성시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올해 DCP(4K)로 복원했다.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