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평형수 시장…각국 선점 경쟁 치열

입력 2017.05.17 (06:34) 수정 2017.05.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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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는 화물을 싣고 내릴 때마다 선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평형수를 넣고 빼게 되는데 이때 평형수에 섞인 해양 동식물과 세균이 환경 오염을 일으키면서 문제가 돼 왔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올해 9월부터는 정화 장치를 반드시 달게 됐는데요.

이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업체들이 뛰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신항을 찾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 현대 드라이브호.

컨테이너가 선적되는 동안, 항해사는 평형수를 배출합니다.

<녹취> 손지운(현대 드라이브호 일등항해사) : "(모니터가 참 복잡하네요?) 컨테이너를 싣고 있어서 밸러스트수(평형수)를 배출해서 선체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관실 한쪽에선 평형수가 깨끗한지 점검하는 작업도 이뤄집니다.

최신 선박인 이 배는 이런 평형수 처리 장치를 갖췄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배들은 협약 발효에 맞춰 새로 달아야 합니다.

평형수에 전기 분해를 일으켜 미생물을 사멸시킨 뒤 배출하는 방식 등이 활용되는데, 처리를 거친 평형수의 상태는 확연하게 좋아집니다.

우리 업체 십여 곳이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 시장의 규모가 40조 원.

9월부터 시장이 커지게 되는 만큼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자국 업체 위주로 발주하고, 미국과 중국은 국제해사기구 기준보다 더 까다로운 인증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사실상의 비관세 장벽입니다.

<인터뷰> 김성태(한국선박평형수협회 회장) : "중국 규격을 받아라 거의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있고, 다른 나라 업체들이 들어갔을 때는 규격을 취득하는 데 굉장히 불편을 주고 있어요."

때문에 경쟁국의 자국 업체 보호 전략에 정부가 더 적극적인 통상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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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조 평형수 시장…각국 선점 경쟁 치열
    • 입력 2017-05-17 06:52:20
    • 수정2017-05-17 07:30:2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배는 화물을 싣고 내릴 때마다 선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평형수를 넣고 빼게 되는데 이때 평형수에 섞인 해양 동식물과 세균이 환경 오염을 일으키면서 문제가 돼 왔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올해 9월부터는 정화 장치를 반드시 달게 됐는데요.

이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업체들이 뛰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신항을 찾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 현대 드라이브호.

컨테이너가 선적되는 동안, 항해사는 평형수를 배출합니다.

<녹취> 손지운(현대 드라이브호 일등항해사) : "(모니터가 참 복잡하네요?) 컨테이너를 싣고 있어서 밸러스트수(평형수)를 배출해서 선체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관실 한쪽에선 평형수가 깨끗한지 점검하는 작업도 이뤄집니다.

최신 선박인 이 배는 이런 평형수 처리 장치를 갖췄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배들은 협약 발효에 맞춰 새로 달아야 합니다.

평형수에 전기 분해를 일으켜 미생물을 사멸시킨 뒤 배출하는 방식 등이 활용되는데, 처리를 거친 평형수의 상태는 확연하게 좋아집니다.

우리 업체 십여 곳이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 시장의 규모가 40조 원.

9월부터 시장이 커지게 되는 만큼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자국 업체 위주로 발주하고, 미국과 중국은 국제해사기구 기준보다 더 까다로운 인증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사실상의 비관세 장벽입니다.

<인터뷰> 김성태(한국선박평형수협회 회장) : "중국 규격을 받아라 거의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있고, 다른 나라 업체들이 들어갔을 때는 규격을 취득하는 데 굉장히 불편을 주고 있어요."

때문에 경쟁국의 자국 업체 보호 전략에 정부가 더 적극적인 통상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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