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미아 ‘수호천사’ 해병대 아저씨

입력 2017.05.19 (21:41) 수정 2017.05.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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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잃은 4살 남자아이가 휴가 중이던 군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불안에 떠는 아이를 달래면서 끝까지 옆을 지킨 이 해병대 장병의 따뜻한 마음씨가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 살 난 남자아이가 길거리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다가와 아이를 데리고 사라지더니, 인근 슈퍼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녹취> 오충석(슈퍼마켓 주인) : "(아이가) 울고 있었는데 아빠 찾으러 여기 왔는데 없다고, (아이가)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 남성은 아이에게 사탕을 사주고,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안심시킵니다.

근처에 있다는 아버지를 찾지 못하자, 결국, 아이 손을 잡고 파출소를 찾습니다.

그러고도 떠나지 않고, 한참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다행히, 애타게 아이를 찾다 연락이 닿은 아버지가 뛰어들어와 아이를 부둥켜안습니다.

<인터뷰> 이재춘(대전 천동파출소 경위) : "(아버지가) 생업도 있고 해서 아기를 본인 차에 태우고 왔던 것 같아요. (거래처에) 납품을 하고 보니까 아기가 없어져서 (놀랐던 것 같습니다.)"

그사이 아이를 달래며 곁을 지켰던 이 남성, 알고 보니 휴가 중이던 해병이었습니다.

취사병으로 복무 중인 전형식 상병은 친척 동생 얼굴이 떠올라 도와줬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형식(해병대사령부 근무지원단 상병) : "제가 여태껏 해왔던 일 중에 가장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한테 행복을 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르는 아이의 수호천사를 자처했던 해병대 병사의 따뜻한 마음씨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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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살 미아 ‘수호천사’ 해병대 아저씨
    • 입력 2017-05-19 21:41:32
    • 수정2017-05-19 21: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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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잃은 4살 남자아이가 휴가 중이던 군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불안에 떠는 아이를 달래면서 끝까지 옆을 지킨 이 해병대 장병의 따뜻한 마음씨가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 살 난 남자아이가 길거리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다가와 아이를 데리고 사라지더니, 인근 슈퍼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녹취> 오충석(슈퍼마켓 주인) : "(아이가) 울고 있었는데 아빠 찾으러 여기 왔는데 없다고, (아이가)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 남성은 아이에게 사탕을 사주고,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안심시킵니다. 근처에 있다는 아버지를 찾지 못하자, 결국, 아이 손을 잡고 파출소를 찾습니다. 그러고도 떠나지 않고, 한참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다행히, 애타게 아이를 찾다 연락이 닿은 아버지가 뛰어들어와 아이를 부둥켜안습니다. <인터뷰> 이재춘(대전 천동파출소 경위) : "(아버지가) 생업도 있고 해서 아기를 본인 차에 태우고 왔던 것 같아요. (거래처에) 납품을 하고 보니까 아기가 없어져서 (놀랐던 것 같습니다.)" 그사이 아이를 달래며 곁을 지켰던 이 남성, 알고 보니 휴가 중이던 해병이었습니다. 취사병으로 복무 중인 전형식 상병은 친척 동생 얼굴이 떠올라 도와줬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형식(해병대사령부 근무지원단 상병) : "제가 여태껏 해왔던 일 중에 가장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한테 행복을 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르는 아이의 수호천사를 자처했던 해병대 병사의 따뜻한 마음씨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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