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이 ‘퇴비’까지…친환경 화장실 개발

입력 2017.05.22 (07:40) 수정 2017.05.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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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세식 변기를 한번 사용할 때 어느 정도의 물을 사용하는지 아십니까?

무려 생수 6통, 12리터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물을 사용하지않고 분뇨를 처리하고 자연 퇴비까지 만드는 친환경 화장실이 개발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텃밭에 설치된 친환경 화장실 '토리'입니다.

겉보기에는 일반 수세식 변기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물을 내리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용변을 보면 소변은 앞쪽 관을 타고 흐르고 대변은 나사형 장치에 의해 위로 올라가 자연스럽게 분리됩니다.

소변은 앞쪽 플라스틱 통에 저장하고, 대변은 톱밥이 담긴 통에 모아서 수분을 제거합니다.

2주 동안 숙성시키면 소변은 자연 퇴비로, 대변은 토양 개량제로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이은수(노원 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 "자기 몸집을 키울 때 질소질 비료가 필요한데, 그게 이제 소변인 경우에는 최고죠."

가정용 변기를 한번 사용하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평균 12리터.

인구 천명인 마을에 물 없는 변기를 설치한다면 한 달에 수도요금 4백5십만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천만 원 어치의 비료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한무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스프레이를 뿌려 묻지않게 하는 방법이라든지, 환기구의 위치를 잘 조정해서 냄새가 안 나게 한다든지 뭐 이런 작은 문제들은 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20억 명의 인구가 물 부족으로 고생하는 현실에서 저개발 국가를 위한 화장실 공급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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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없이 ‘퇴비’까지…친환경 화장실 개발
    • 입력 2017-05-22 07:45:34
    • 수정2017-05-22 07: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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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식 변기를 한번 사용할 때 어느 정도의 물을 사용하는지 아십니까?

무려 생수 6통, 12리터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물을 사용하지않고 분뇨를 처리하고 자연 퇴비까지 만드는 친환경 화장실이 개발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텃밭에 설치된 친환경 화장실 '토리'입니다.

겉보기에는 일반 수세식 변기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물을 내리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용변을 보면 소변은 앞쪽 관을 타고 흐르고 대변은 나사형 장치에 의해 위로 올라가 자연스럽게 분리됩니다.

소변은 앞쪽 플라스틱 통에 저장하고, 대변은 톱밥이 담긴 통에 모아서 수분을 제거합니다.

2주 동안 숙성시키면 소변은 자연 퇴비로, 대변은 토양 개량제로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이은수(노원 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 "자기 몸집을 키울 때 질소질 비료가 필요한데, 그게 이제 소변인 경우에는 최고죠."

가정용 변기를 한번 사용하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평균 12리터.

인구 천명인 마을에 물 없는 변기를 설치한다면 한 달에 수도요금 4백5십만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천만 원 어치의 비료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한무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스프레이를 뿌려 묻지않게 하는 방법이라든지, 환기구의 위치를 잘 조정해서 냄새가 안 나게 한다든지 뭐 이런 작은 문제들은 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20억 명의 인구가 물 부족으로 고생하는 현실에서 저개발 국가를 위한 화장실 공급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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