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수명 짧아져”…1인 가구 건강법

입력 2017.05.23 (11:44) 수정 2017.05.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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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술'이란 말이 유행어가 된 지 오래다. 그만큼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남성 724명의 인생을 75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고립된 사람들은 중년기 건강이 더 빨리 악화되고 뇌기능 저하는 물론, 수명이 짧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혼자 살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홀로 살며 건강에 소홀해진 1인 가구 5명과 함께 6주간 '생활습관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립이 병을 부른다'


서울시 성북구의 1인 가구는 약 5만 2천여 명으로 지역 가구 수의 약 30%에 해당될 정도로 늘어났다. 과연 현재 1인 가구의 건강은 어떤 상태일까. 제작진은 성북구청과 함께 지역 내 1인 가구 천여 명을 설문 조사했다. 그랬더니 5명 중 1명꼴로 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40~50대 1인 가구에서 불면증과 우울증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고립된 삶은 몸과 마음 건강 전반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시사했다. 성북구에서 40여 년째 혼자 사는 한 남성은 매일 밤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신다. 혼자 살며 돌보지 못한 현재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건강검진 및 신경인지 기능검사, 뇌 기능검사 등을 진행했다.

검사 결과 당뇨, 고혈압 등 질환이 나타났고 정서적인 문제도 심각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외로움으로 인해 인지 기능과 대인관계 약화가 일어난 것이다.

혼자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혼자 살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보다 일찍 1인 가구 현상이 자리 잡은 일본을 찾았다.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1인 가구들을 위해 일본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일본의 50인 이상 기업에서는 의무적으로 의사가 상주하도록 규정되어 있고, 기업의 건강 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내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 만 3천여 명의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의 사망률이 1~5%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살면서 고립되지 않고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


대안으로 일본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공동 주거형태(셰어하우스)가 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주거 목적이 아니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관계지향 중심으로 셰어하우스가 진화하고 있다. 일본의 1인 가구들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서 그 해법을 찾는 중이다.

6주간 건강 프로젝트, 그 결과는?


1인 가구 건강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5명 참가자. 건강한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습관 개선 등 6주간 건강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의 몸과 정신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실험 전후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들이 진행됐다.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일어난 건강의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운동부족이었던 조민희(36) 씨는 건강한 아침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스트레스가 현저히 낮아졌고,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역시 줄어들었다.

이아름(27) 씨는 불규칙한 식사로 체력과 근력이 떨어져 있었다. 그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 수치가 많이 증가했고 불면증 수치 또한 떨어졌다. 늘 외식을 하는 최창근(47) 씨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습관의 변화가 있었으며,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던 김태은(58) 씨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불면증과 스트레스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식과 술을 즐기던 조승권(30) 씨에게 가장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수면 등으로 내장지방 수치와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일괄적으로 수치가 낮아졌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강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고 활력과 건강을 찾아서 사는 것이 행복해졌다."라며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혼자서도 행복하게 살기 위한 1인 가구의 건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5월 24일(수)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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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살면 수명 짧아져”…1인 가구 건강법
    • 입력 2017-05-23 11:44:59
    • 수정2017-05-23 11: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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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술'이란 말이 유행어가 된 지 오래다. 그만큼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남성 724명의 인생을 75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고립된 사람들은 중년기 건강이 더 빨리 악화되고 뇌기능 저하는 물론, 수명이 짧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혼자 살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홀로 살며 건강에 소홀해진 1인 가구 5명과 함께 6주간 '생활습관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립이 병을 부른다'


서울시 성북구의 1인 가구는 약 5만 2천여 명으로 지역 가구 수의 약 30%에 해당될 정도로 늘어났다. 과연 현재 1인 가구의 건강은 어떤 상태일까. 제작진은 성북구청과 함께 지역 내 1인 가구 천여 명을 설문 조사했다. 그랬더니 5명 중 1명꼴로 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40~50대 1인 가구에서 불면증과 우울증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고립된 삶은 몸과 마음 건강 전반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시사했다. 성북구에서 40여 년째 혼자 사는 한 남성은 매일 밤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신다. 혼자 살며 돌보지 못한 현재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건강검진 및 신경인지 기능검사, 뇌 기능검사 등을 진행했다.

검사 결과 당뇨, 고혈압 등 질환이 나타났고 정서적인 문제도 심각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외로움으로 인해 인지 기능과 대인관계 약화가 일어난 것이다.

혼자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혼자 살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보다 일찍 1인 가구 현상이 자리 잡은 일본을 찾았다.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1인 가구들을 위해 일본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일본의 50인 이상 기업에서는 의무적으로 의사가 상주하도록 규정되어 있고, 기업의 건강 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내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 만 3천여 명의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의 사망률이 1~5%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살면서 고립되지 않고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


대안으로 일본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공동 주거형태(셰어하우스)가 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주거 목적이 아니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관계지향 중심으로 셰어하우스가 진화하고 있다. 일본의 1인 가구들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서 그 해법을 찾는 중이다.

6주간 건강 프로젝트, 그 결과는?


1인 가구 건강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5명 참가자. 건강한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습관 개선 등 6주간 건강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의 몸과 정신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실험 전후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들이 진행됐다.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일어난 건강의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운동부족이었던 조민희(36) 씨는 건강한 아침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스트레스가 현저히 낮아졌고,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역시 줄어들었다.

이아름(27) 씨는 불규칙한 식사로 체력과 근력이 떨어져 있었다. 그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 수치가 많이 증가했고 불면증 수치 또한 떨어졌다. 늘 외식을 하는 최창근(47) 씨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습관의 변화가 있었으며,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던 김태은(58) 씨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불면증과 스트레스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식과 술을 즐기던 조승권(30) 씨에게 가장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수면 등으로 내장지방 수치와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일괄적으로 수치가 낮아졌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강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고 활력과 건강을 찾아서 사는 것이 행복해졌다."라며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혼자서도 행복하게 살기 위한 1인 가구의 건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5월 24일(수)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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