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40년 세월 무색…3시간 내내 눈길 외면

입력 2017.05.23 (21:04) 수정 2017.05.23 (21: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979년 6월 10일에 열렸던 제1회 새마음제전 개회식의 한 장면입니다.

당시 새마음봉사단 총재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최순실 씨가 옆에서 안내하는 모습입니다.

최 씨는 새마음대학생연합회장 자격으로 이날 박 전 대통령 안내를 맡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최 씨보다 네 살 위로, 두 사람은 육영재단 관련 일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밝혔듯이 어려울 때 함께 해 줬다는 최 씨.

이렇게 40년 가까이 함께 해 온 두 사람이 오늘(23일)은 나란히 법정에 섰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피고인들은 모두 나와서 자리에 앉길 바랍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직후, 최순실 씨도 법정 안으로 들어옵니다.

최 씨가 앉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10초 정도.

박 전 대통령은 무표정하게 정면만 쳐다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최 씨가 자리에 앉은 후에도 계속 정면만 바라봤습니다.

최 씨도 앞만 쳐다보거나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았습니다.

<녹취> "촬영기자 여러분들께서는 이제 퇴정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재판이 비공개로 전환되고 자신이 말할 차례가 오자 최 씨는 "40여 년간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게 돼 제가 너무 죄인"이라며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그 순간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서로 어려울 때 함께 하며 40년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

오늘(23일)은 대형 게이트 사건의 피고인으로 나란히 법정에 서서 3시간 내내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40년 세월 무색…3시간 내내 눈길 외면
    • 입력 2017-05-23 21:05:29
    • 수정2017-05-23 21:12:09
    뉴스 9
<앵커 멘트>

1979년 6월 10일에 열렸던 제1회 새마음제전 개회식의 한 장면입니다.

당시 새마음봉사단 총재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최순실 씨가 옆에서 안내하는 모습입니다.

최 씨는 새마음대학생연합회장 자격으로 이날 박 전 대통령 안내를 맡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최 씨보다 네 살 위로, 두 사람은 육영재단 관련 일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밝혔듯이 어려울 때 함께 해 줬다는 최 씨.

이렇게 40년 가까이 함께 해 온 두 사람이 오늘(23일)은 나란히 법정에 섰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피고인들은 모두 나와서 자리에 앉길 바랍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직후, 최순실 씨도 법정 안으로 들어옵니다.

최 씨가 앉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10초 정도.

박 전 대통령은 무표정하게 정면만 쳐다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최 씨가 자리에 앉은 후에도 계속 정면만 바라봤습니다.

최 씨도 앞만 쳐다보거나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았습니다.

<녹취> "촬영기자 여러분들께서는 이제 퇴정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재판이 비공개로 전환되고 자신이 말할 차례가 오자 최 씨는 "40여 년간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게 돼 제가 너무 죄인"이라며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그 순간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서로 어려울 때 함께 하며 40년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

오늘(23일)은 대형 게이트 사건의 피고인으로 나란히 법정에 서서 3시간 내내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