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상한 경품 후원…“수사 의뢰”

입력 2017.05.23 (21:35) 수정 2017.05.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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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역 축제에서 경품 추첨 행사를 하기도 하죠,

그런데 경기도의 한 공공기관이 이런 경품 후원 명목으로 지역 상인들과 건설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이 행정자치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경품을 후원한 건설업체는 이 공공기관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기도 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지난 2015년과 2016년 10월 2회에 걸쳐 개최한 가을 축제입니다.

당시 축제 참가자를 대상으로 행운권 경품 추첨 행사도 열렸습니다.

1등 상품은 천만 원 상당의 승용차.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이 승용차를 지역의 한 건설업자에게 받았습니다.

<녹취> 구리농수산물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 승용차를 지역에 있는 분이 낸 게 있는데 그분 친구가 우리 중도매인이세요. 홍보차원에서 아마 그런 얘기가 있었나봐요."

그런데 이 업체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구리농수산물공사로부터 5건의 공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총 공사금액은 1억 원을 넘습니다.

<녹취> 승용차 경품 후원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동네에서 축제를 한다는데 내가 경품을 내놓는 게 그게 무슨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 지금 수의계약 한 게 한 건인가 두 건뿐이 안 돼요. 1년 동안..."

행자부는 이런 경품 후원이 직무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을 수 없다는 공사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건설업체 외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경품을 후원한 업체는 모두 20여 곳.

경품 금액은 8천6백만 원에 이릅니다.

경품을 후원한 업체 중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입주 중도매업체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도매시장을 운영하는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입주 중도매상에 대한 재허가권을 갖고 있어 업체들이 경품 후원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음성변조) : "7년에 한번씩 재허가를 받아요 중도매인은. 평가를 해서... 평가의 기준은 거래금액. (재허가 평가가) 스트레스가 되죠."

공사 측은 경품 후원은 축제추진위원회에서 받아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행자부는 행사 관련 세부 사항이 모두 공사 사장에게 보고됐다며 구리시에 수사 의뢰를 요구했습니다.

구리시는 이달 안에 공사 사장 김 모 씨를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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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수상한 경품 후원…“수사 의뢰”
    • 입력 2017-05-23 21:35:08
    • 수정2017-05-23 21:48:07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지역 축제에서 경품 추첨 행사를 하기도 하죠,

그런데 경기도의 한 공공기관이 이런 경품 후원 명목으로 지역 상인들과 건설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이 행정자치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경품을 후원한 건설업체는 이 공공기관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기도 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지난 2015년과 2016년 10월 2회에 걸쳐 개최한 가을 축제입니다.

당시 축제 참가자를 대상으로 행운권 경품 추첨 행사도 열렸습니다.

1등 상품은 천만 원 상당의 승용차.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이 승용차를 지역의 한 건설업자에게 받았습니다.

<녹취> 구리농수산물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 승용차를 지역에 있는 분이 낸 게 있는데 그분 친구가 우리 중도매인이세요. 홍보차원에서 아마 그런 얘기가 있었나봐요."

그런데 이 업체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구리농수산물공사로부터 5건의 공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총 공사금액은 1억 원을 넘습니다.

<녹취> 승용차 경품 후원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동네에서 축제를 한다는데 내가 경품을 내놓는 게 그게 무슨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 지금 수의계약 한 게 한 건인가 두 건뿐이 안 돼요. 1년 동안..."

행자부는 이런 경품 후원이 직무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을 수 없다는 공사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건설업체 외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경품을 후원한 업체는 모두 20여 곳.

경품 금액은 8천6백만 원에 이릅니다.

경품을 후원한 업체 중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입주 중도매업체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도매시장을 운영하는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입주 중도매상에 대한 재허가권을 갖고 있어 업체들이 경품 후원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음성변조) : "7년에 한번씩 재허가를 받아요 중도매인은. 평가를 해서... 평가의 기준은 거래금액. (재허가 평가가) 스트레스가 되죠."

공사 측은 경품 후원은 축제추진위원회에서 받아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행자부는 행사 관련 세부 사항이 모두 공사 사장에게 보고됐다며 구리시에 수사 의뢰를 요구했습니다.

구리시는 이달 안에 공사 사장 김 모 씨를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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