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 건칠불좌상 머리에서 고려시대 것 추정 은니사경 발견

입력 2017.05.24 (07:56) 수정 2017.05.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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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12] 병원 CT로 찍은 불상…‘고려 불경’ 발견

한국 최초의 불교 선종 사찰인 전라북도 남원시 실상사(實相寺)의 건칠불좌상(乾漆佛坐像)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불경이 발견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실상사 건칠불좌상을 대상으로 3D-CT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불상의 머리 부분에서 14세기 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상지은니대반야바라밀다경(桑紙銀泥大般若波羅密多經)을 발견했다고 24일(오늘) 밝혔다.

발견된 불경은 은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안료로 글씨를 쓴 은니사경(銀泥寫經)이다. 절첩장 형태의 불경으로, 대반야바라밀다경 전체 600권 가운데 제 396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불경에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친의 명복과 집안의 재액을 물리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측은, '뽕나무 종이에 은으로 글을 쓴 절첩장 형태의 고려시대 대반야바라밀다경은 이번에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 국내에 4점만 남아있어 희소가치가 매우 크다'며 국가지정문화재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불경은 건칠불상의 개금 전 원형을 파악하기 위해 포항의 한 병원에서 의료용 CT로 불상을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연구소 측은 '3D-CT촬영으로 불상을 조사한건 국내 최초 사례'라며 '불상을 훼손하지 않고도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이용하여 원형과 불경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 성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상사 건칠불상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또 불상과 불경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절차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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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상사 건칠불좌상 머리에서 고려시대 것 추정 은니사경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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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5-24 12:40:14
    문화
[연관 기사] [뉴스12] 병원 CT로 찍은 불상…‘고려 불경’ 발견 한국 최초의 불교 선종 사찰인 전라북도 남원시 실상사(實相寺)의 건칠불좌상(乾漆佛坐像)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불경이 발견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실상사 건칠불좌상을 대상으로 3D-CT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불상의 머리 부분에서 14세기 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상지은니대반야바라밀다경(桑紙銀泥大般若波羅密多經)을 발견했다고 24일(오늘) 밝혔다. 발견된 불경은 은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안료로 글씨를 쓴 은니사경(銀泥寫經)이다. 절첩장 형태의 불경으로, 대반야바라밀다경 전체 600권 가운데 제 396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불경에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친의 명복과 집안의 재액을 물리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측은, '뽕나무 종이에 은으로 글을 쓴 절첩장 형태의 고려시대 대반야바라밀다경은 이번에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 국내에 4점만 남아있어 희소가치가 매우 크다'며 국가지정문화재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불경은 건칠불상의 개금 전 원형을 파악하기 위해 포항의 한 병원에서 의료용 CT로 불상을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연구소 측은 '3D-CT촬영으로 불상을 조사한건 국내 최초 사례'라며 '불상을 훼손하지 않고도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이용하여 원형과 불경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 성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상사 건칠불상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또 불상과 불경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절차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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