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에 완승 2세대 알파고,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17.05.24 (08:10) 수정 2017.05.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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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해 3월 이세돌 바둑 9단과 세기의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았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기억하시죠?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알파고가 이번에는 세계 바둑 랭킹 1위로 인정받고 있는 중국의 커제 9단마저 꺾었습니다.

1년여 만에 거의 완벽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돌아왔습니다.

어제 열렸던 첫번째 대국에서 흑을 쥔 커제는 철저하게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야심차게 선전하는듯 했던 커제와 달리 알파고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했는데요,

알파고는 초반 10수부터 판을 흔들기 시작해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바둑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커제 9단은 덤을 뽑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고 결국 1집 반으로 알파고에게 패배했습니다.

이번 대국에서는 지난해 이세돌과 대결할때와는 달리 "인간이라면 저 수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는 그런 바둑을 하지 않은게 특징입니다.

한마디로 인공지능이지만 인간같은 실력을 보여줬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면서도 빈틈이 전혀 없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반응입니다.

커제 9단도 신에 가까운 실력이라고 극찬을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전문가와 커제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지금까지 인간이 뒀던 수법을 가장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스럽다기 보다는 인간이 갈 수 있는 정점의 바둑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녹취> 커제(중국 프로 9단 바둑 기사) : "(이세돌 9단과) 첫 번째 시합 때의 알파고는 그래도 인간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신에 가까웠어요. 정말입니다. 대단했어요."

그렇다면 알파고가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뭘까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맞대결에서도 알파고는 프로9단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세돌에게 한번 졌었는데요,

이 패인을 분석해 보완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커제와 대결한 알파고는 사실상 2세대 버전인데요.

2세대 알파고는 업그레이드 된 인공지능 전용칩을 적용해 연산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학습 방식도 기존 기보를 대량 학습하던 방식에서 스스로 바둑을 두는 자율학습 방식을 택해 더 강해졌는데요,

이 말은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면 고수들이 다음 한수를 어떻게 두는지 모방하는 개념이지만, 지금은 알파고는 바둑의 이론을 학습해 스스로 형세를 분석하고 판단을 해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세계 최정상 바둑 기사들과 겨뤄 60전 전승을 기록할 정도여서 더 이상 인간과의 대결이 무의미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내일은 2국이 열리고 토요일에는 3국이 열리는데요.

사실상 알파고가 모두 이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구글은 향후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의료와 금융,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해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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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4 08:14:56
    • 수정2017-05-24 09: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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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이세돌 바둑 9단과 세기의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았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기억하시죠?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알파고가 이번에는 세계 바둑 랭킹 1위로 인정받고 있는 중국의 커제 9단마저 꺾었습니다.

1년여 만에 거의 완벽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돌아왔습니다.

어제 열렸던 첫번째 대국에서 흑을 쥔 커제는 철저하게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야심차게 선전하는듯 했던 커제와 달리 알파고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했는데요,

알파고는 초반 10수부터 판을 흔들기 시작해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바둑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커제 9단은 덤을 뽑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고 결국 1집 반으로 알파고에게 패배했습니다.

이번 대국에서는 지난해 이세돌과 대결할때와는 달리 "인간이라면 저 수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는 그런 바둑을 하지 않은게 특징입니다.

한마디로 인공지능이지만 인간같은 실력을 보여줬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면서도 빈틈이 전혀 없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반응입니다.

커제 9단도 신에 가까운 실력이라고 극찬을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전문가와 커제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지금까지 인간이 뒀던 수법을 가장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스럽다기 보다는 인간이 갈 수 있는 정점의 바둑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녹취> 커제(중국 프로 9단 바둑 기사) : "(이세돌 9단과) 첫 번째 시합 때의 알파고는 그래도 인간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신에 가까웠어요. 정말입니다. 대단했어요."

그렇다면 알파고가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뭘까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맞대결에서도 알파고는 프로9단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세돌에게 한번 졌었는데요,

이 패인을 분석해 보완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커제와 대결한 알파고는 사실상 2세대 버전인데요.

2세대 알파고는 업그레이드 된 인공지능 전용칩을 적용해 연산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학습 방식도 기존 기보를 대량 학습하던 방식에서 스스로 바둑을 두는 자율학습 방식을 택해 더 강해졌는데요,

이 말은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면 고수들이 다음 한수를 어떻게 두는지 모방하는 개념이지만, 지금은 알파고는 바둑의 이론을 학습해 스스로 형세를 분석하고 판단을 해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세계 최정상 바둑 기사들과 겨뤄 60전 전승을 기록할 정도여서 더 이상 인간과의 대결이 무의미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내일은 2국이 열리고 토요일에는 3국이 열리는데요.

사실상 알파고가 모두 이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구글은 향후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의료와 금융,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해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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