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CT로 찍은 불상…‘고려 불경’ 발견

입력 2017.05.24 (12:17) 수정 2017.05.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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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의 머릿속에서 불경 한 첩이 발견됐습니다.

은으로 쓰여진 고려시대 불경으로 추정되는데요, 병원 CT기계로 불상을 조사하다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T로 찍은 조선시대 불상 내부의 입체 영상입니다.

부처님 머리 부분에 휘어진 모양의 낯선 물체가 포착됩니다.

각도를 바꿔 더 자세히 관찰하자 책장 한 장 한 장의 모습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복장물의 정체는 바로 14세기 후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경이었습니다.

절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불상을 조성하면서 곡식, 오색실 등의 복장물과 함께 넣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뽕나무 껍질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 절첩장 형태의 불경입니다.

은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글씨를 쓴 이른바 '은니사경'으로, 대반야바라밀다경을 필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상류층이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제정 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장) : "자손 창생이라든지 돌아가신 부모님들을 위해서 효도 차원에서 사경을 했던..."

병원 CT를 이용한 조사로 불상을 훼손하지 않고 불경을 발견한데다, 옻칠 기법으로 제작한 불상의 원형까지 파악돼 향후 문화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불경이 국가지정문화재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문화재 지정 신청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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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CT로 찍은 불상…‘고려 불경’ 발견
    • 입력 2017-05-24 12:19:05
    • 수정2017-05-24 13:17:36
    뉴스 12
<앵커 멘트>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의 머릿속에서 불경 한 첩이 발견됐습니다.

은으로 쓰여진 고려시대 불경으로 추정되는데요, 병원 CT기계로 불상을 조사하다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T로 찍은 조선시대 불상 내부의 입체 영상입니다.

부처님 머리 부분에 휘어진 모양의 낯선 물체가 포착됩니다.

각도를 바꿔 더 자세히 관찰하자 책장 한 장 한 장의 모습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복장물의 정체는 바로 14세기 후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경이었습니다.

절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불상을 조성하면서 곡식, 오색실 등의 복장물과 함께 넣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뽕나무 껍질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 절첩장 형태의 불경입니다.

은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글씨를 쓴 이른바 '은니사경'으로, 대반야바라밀다경을 필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상류층이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제정 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장) : "자손 창생이라든지 돌아가신 부모님들을 위해서 효도 차원에서 사경을 했던..."

병원 CT를 이용한 조사로 불상을 훼손하지 않고 불경을 발견한데다, 옻칠 기법으로 제작한 불상의 원형까지 파악돼 향후 문화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불경이 국가지정문화재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문화재 지정 신청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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