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007 제임스 본드…로저 무어 별세

입력 2017.05.24 (13:46) 수정 2017.06.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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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시리즈'의 최장수 제임스 본드 역할로 인기를 누렸던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23일(현지 시각)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족은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가 "짧지만 용감한 암 투병 끝에" 별세 했다고 알렸다.


로저 무어는 007 초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던 숀 코네리를 이어 7개의 007 영화에서 활약을 했다. 1973년 '죽느냐 사느냐'가 그의 007 데뷔작 이였다. 당시 45세로, 여태까지의 제임스 본드 배우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최장수일 뿐 아니라 최고령이었다.

1977년 '나를 사랑한 스파이', 1981년 '유어 아이즈 온리', 1979 '문레이커'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무어는 제임스 본드 역할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소화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연기한 본드는 부드럽고 능청스러우며 유머와 위트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영화속 제임스 본드가 아닌 일상 속의 로저 무어는 실제로 둘도 없는 겸손한 신사 였다. 2012년 발간된 그의 책 '본드 온 본드(Bond on Bond)'에 그는 후배 다니엘 크레이그가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유는 크레이그가 "역대 본드 중 가장 체격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본드로서의 표정은 단 3가지 였다: 오른쪽 눈썹을 올린 표정, 왼쪽 눈썹을 올린 표정, 죠스(영화속 악당)에게 붙잡혔을때 눈썹을 올린 표정" 이라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평가하는 무어는 휼륭한 배우이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봉사자였다. 무어 다음으로 본드 연기를 한 피어스 브로스넌은 페이스북에 "당신은 나를 안내해준 휼륭한 제임스 본드였다. 세상은 당신과 당신의 독특한 유머 감각을 수년간 그리워 할것"이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곡을 부른 폴 매카트니는 트위터에 무어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였다고 말했다. '본드 걸'로 같이 호흡을 맞춘 제인 세이모어는 "나에게 직업 윤리관과 겸손함에 대해 가르쳐줬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007 프로듀서 마이클 윌슨과 바바라 브로콜리는 "실생활에서 그는 UNICEF 친선대사로서 전세계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에 일생을 바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오드리 헵번의 소개로 1991년 UNICEF 친선대사로 일하게 된 그는 2003년 영국 왕실로부터 작위를 수여 받았다.

디지털뉴스 외신 번역 so2457@columbi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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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장수 007 제임스 본드…로저 무어 별세
    • 입력 2017-05-24 13:46:04
    • 수정2017-06-04 21:57:10
    취재K
영화 '007 시리즈'의 최장수 제임스 본드 역할로 인기를 누렸던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23일(현지 시각)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족은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가 "짧지만 용감한 암 투병 끝에" 별세 했다고 알렸다.


로저 무어는 007 초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던 숀 코네리를 이어 7개의 007 영화에서 활약을 했다. 1973년 '죽느냐 사느냐'가 그의 007 데뷔작 이였다. 당시 45세로, 여태까지의 제임스 본드 배우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최장수일 뿐 아니라 최고령이었다.

1977년 '나를 사랑한 스파이', 1981년 '유어 아이즈 온리', 1979 '문레이커'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무어는 제임스 본드 역할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소화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연기한 본드는 부드럽고 능청스러우며 유머와 위트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영화속 제임스 본드가 아닌 일상 속의 로저 무어는 실제로 둘도 없는 겸손한 신사 였다. 2012년 발간된 그의 책 '본드 온 본드(Bond on Bond)'에 그는 후배 다니엘 크레이그가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유는 크레이그가 "역대 본드 중 가장 체격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본드로서의 표정은 단 3가지 였다: 오른쪽 눈썹을 올린 표정, 왼쪽 눈썹을 올린 표정, 죠스(영화속 악당)에게 붙잡혔을때 눈썹을 올린 표정" 이라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평가하는 무어는 휼륭한 배우이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봉사자였다. 무어 다음으로 본드 연기를 한 피어스 브로스넌은 페이스북에 "당신은 나를 안내해준 휼륭한 제임스 본드였다. 세상은 당신과 당신의 독특한 유머 감각을 수년간 그리워 할것"이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곡을 부른 폴 매카트니는 트위터에 무어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였다고 말했다. '본드 걸'로 같이 호흡을 맞춘 제인 세이모어는 "나에게 직업 윤리관과 겸손함에 대해 가르쳐줬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007 프로듀서 마이클 윌슨과 바바라 브로콜리는 "실생활에서 그는 UNICEF 친선대사로서 전세계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에 일생을 바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오드리 헵번의 소개로 1991년 UNICEF 친선대사로 일하게 된 그는 2003년 영국 왕실로부터 작위를 수여 받았다.

디지털뉴스 외신 번역 so2457@columbi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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