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일자리 찾기 절박한 청년들…‘공취생’ 등장

입력 2017.05.24 (21:20) 수정 2017.05.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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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2만 8,368명.

어젯밤(23일) 1차 합격자가 발표된 올해 9급 공무원 공채의 수험생 규모입니다.

공시 열풍을 반영하듯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인데요,

이중 최종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4,910명, 전체 응시인원의 2.1%에 불과합니다.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요즘엔 '공시족'은 물론, 공무원 시험과 일반기업의 채용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공취생'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의 마음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인데요,

이세중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 중인 28살 문 모 씨.

지금까지 스무 군데 이상 원서를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습니다.

문 씨는 최근엔 9급 공무원 공부까지 시작했습니다.

공무원 시험과 일반기업 취업을 함께 준비하는 이른바 '공취생'이 된 겁니다.

<인터뷰> 문OO(취업 준비생) : "된다는 보장이나 가능성이 좀 있다면 과감하게 이렇게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한우물만 파겠는데 현실이 그렇지가 않다 보니까 다른 부분도 같이 준비를 해야 되는..."

5년 차 직장인 안 모 씨도 최근 9급 공채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에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녹취> 안OO(직장인/음성변조) : "50~60세까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지금 이 경력이나 이 업계에서는 많이 힘들 것 같고 공무원의 경우는 나이가 있어도 계속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공시족에 공딩족, 공취생까지….

젊은이들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답할 정도로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민간과 공공부문의 일자리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공무원 수요가 필요한 일자리는 늘리고 민간의 사회서비스나 민간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이 역대 최악인 23%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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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일자리 찾기 절박한 청년들…‘공취생’ 등장
    • 입력 2017-05-24 21:22:05
    • 수정2017-05-24 2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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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2만 8,368명.

어젯밤(23일) 1차 합격자가 발표된 올해 9급 공무원 공채의 수험생 규모입니다.

공시 열풍을 반영하듯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인데요,

이중 최종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4,910명, 전체 응시인원의 2.1%에 불과합니다.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요즘엔 '공시족'은 물론, 공무원 시험과 일반기업의 채용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공취생'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의 마음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인데요,

이세중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 중인 28살 문 모 씨.

지금까지 스무 군데 이상 원서를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습니다.

문 씨는 최근엔 9급 공무원 공부까지 시작했습니다.

공무원 시험과 일반기업 취업을 함께 준비하는 이른바 '공취생'이 된 겁니다.

<인터뷰> 문OO(취업 준비생) : "된다는 보장이나 가능성이 좀 있다면 과감하게 이렇게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한우물만 파겠는데 현실이 그렇지가 않다 보니까 다른 부분도 같이 준비를 해야 되는..."

5년 차 직장인 안 모 씨도 최근 9급 공채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에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녹취> 안OO(직장인/음성변조) : "50~60세까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지금 이 경력이나 이 업계에서는 많이 힘들 것 같고 공무원의 경우는 나이가 있어도 계속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공시족에 공딩족, 공취생까지….

젊은이들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답할 정도로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민간과 공공부문의 일자리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공무원 수요가 필요한 일자리는 늘리고 민간의 사회서비스나 민간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이 역대 최악인 23%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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