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한계기업 빚 53조…임직원만 10만명

입력 2017.05.25 (07:43) 수정 2017.05.25 (07: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부채가 많은 한계기업이 한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낮지 않아 제2의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매출이 많고 고용 직원이 많은 상장 한계기업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할 위험이 커 관리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계기업 3천278개 중 비교적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상장기업은 232개였다. 한계기업은 금융당국이 기업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으로,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상장 한계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71조3천545억원이었다. 당시 한국 국내총생산(GDP) 1천565조원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이 상장 한계기업이 고용한 직원 수는 정규직 9만200명, 기간제 5천285명 등 9만6천18명에 달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우조선해양이었다. 2015년 기준 매출액은 13조 3천663억원, 임직원은 1만3천199명이었다.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상장 한계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13개사였다. 1천억∼1조원 사이는 53개사였다. 임직원이 1천명이 넘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15개, 100∼1천명은 124개사였다. 상장 한계기업의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이 5.3개사가 있는 셈이었다. 임직원 수로는 7.3개사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빚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2년 38억4조원이었던 상장 한계기업의 신용공여액(대출·지급보증 등 빚)은 2015년 53조5천억원으로 약 1.4배 불어났다. 상장 한계기업은 기업 개수로는 전체의 7%에 불과했지만, 신용공여액 기준으로는 45%나 차지했다. 이에 따라 상장 한계기업이 무너지게 되면 제2, 제3의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벌어질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장 한계기업 빚 53조…임직원만 10만명
    • 입력 2017-05-25 07:43:54
    • 수정2017-05-25 07:48:40
    경제
부채가 많은 한계기업이 한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낮지 않아 제2의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매출이 많고 고용 직원이 많은 상장 한계기업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할 위험이 커 관리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계기업 3천278개 중 비교적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상장기업은 232개였다. 한계기업은 금융당국이 기업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으로,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상장 한계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71조3천545억원이었다. 당시 한국 국내총생산(GDP) 1천565조원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이 상장 한계기업이 고용한 직원 수는 정규직 9만200명, 기간제 5천285명 등 9만6천18명에 달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우조선해양이었다. 2015년 기준 매출액은 13조 3천663억원, 임직원은 1만3천199명이었다.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상장 한계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13개사였다. 1천억∼1조원 사이는 53개사였다. 임직원이 1천명이 넘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15개, 100∼1천명은 124개사였다. 상장 한계기업의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이 5.3개사가 있는 셈이었다. 임직원 수로는 7.3개사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빚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2년 38억4조원이었던 상장 한계기업의 신용공여액(대출·지급보증 등 빚)은 2015년 53조5천억원으로 약 1.4배 불어났다. 상장 한계기업은 기업 개수로는 전체의 7%에 불과했지만, 신용공여액 기준으로는 45%나 차지했다. 이에 따라 상장 한계기업이 무너지게 되면 제2, 제3의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벌어질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