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려고…8층서 몸 던진 그녀

입력 2017.05.25 (16:27) 수정 2017.05.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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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려고…8층서 몸 던진 그녀

편의점 가려고…8층서 몸 던진 그녀

“사람이 떨어졌어요”

24일 밤 9시 45분 쯤 경기도 양주 시내 한 아파트 단지 화단 앞에서 한 남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A(62·여)가 추락한 것을 확인한 남편의 비명 소리였다. A씨의 남편은 집에서 갑자기 보이지 않는 아내를 찾다가 열려 있는 창문 아래 화단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남편의 긴급 호출에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요원들은 심폐 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뇌를 크게 다친 A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자살과 타살, 혹은 추락 사고일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보고 현장 검증과 관련자 진술을 들었다.

경찰 조사 결과 추락 사고인 것으로 것으로 밝혀졌다. 결정적인 증거는 그녀의 몸에 묶여 있던 끈이었다.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8층 집에서 완강기를 타고 밖으로 나가다 도중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완강기는 고층 건물 화재 시 비상 탈출용으로 쓰이는 지지대와 줄이다.

아파트 같은 고층 건물에서는 화재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질식 가능성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이에 따라 세대마다 비상용으로 완강기를 비치한 경우가 많다. 방에 지지대를 설치한 뒤 몸을 묶고 뛰어내릴 수 있게 만든 장치다.


A씨는 지난해 암 수술을 하는 등 건강 문제가 있어 가족들이 음주를 못 하게 했다고 한다. 술을 사러 나가면 가족들이 알 수밖에 없다. 그러자 A씨는 술을 사려고 방안에 설치된 완강기를 이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줄을 지지대에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탓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시 완강기는 매우 유용한 기구지만 혹시라도 사용하려면 안전한 사용법을 완전히 숙지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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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가려고…8층서 몸 던진 그녀
    • 입력 2017-05-25 16:27:34
    • 수정2017-05-26 10:00:12
    취재K
“사람이 떨어졌어요”

24일 밤 9시 45분 쯤 경기도 양주 시내 한 아파트 단지 화단 앞에서 한 남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A(62·여)가 추락한 것을 확인한 남편의 비명 소리였다. A씨의 남편은 집에서 갑자기 보이지 않는 아내를 찾다가 열려 있는 창문 아래 화단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남편의 긴급 호출에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요원들은 심폐 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뇌를 크게 다친 A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자살과 타살, 혹은 추락 사고일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보고 현장 검증과 관련자 진술을 들었다.

경찰 조사 결과 추락 사고인 것으로 것으로 밝혀졌다. 결정적인 증거는 그녀의 몸에 묶여 있던 끈이었다.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8층 집에서 완강기를 타고 밖으로 나가다 도중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완강기는 고층 건물 화재 시 비상 탈출용으로 쓰이는 지지대와 줄이다.

아파트 같은 고층 건물에서는 화재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질식 가능성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이에 따라 세대마다 비상용으로 완강기를 비치한 경우가 많다. 방에 지지대를 설치한 뒤 몸을 묶고 뛰어내릴 수 있게 만든 장치다.


A씨는 지난해 암 수술을 하는 등 건강 문제가 있어 가족들이 음주를 못 하게 했다고 한다. 술을 사러 나가면 가족들이 알 수밖에 없다. 그러자 A씨는 술을 사려고 방안에 설치된 완강기를 이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줄을 지지대에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탓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시 완강기는 매우 유용한 기구지만 혹시라도 사용하려면 안전한 사용법을 완전히 숙지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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