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대회화 거장 치바이스, 국내 첫 전시…한한령 완화 주목

입력 2017.05.25 (18:37) 수정 2017.05.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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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齊白石. 1864∼1957)의 작품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전시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예술의전당은 중국 후난성문화청과 주한중국대사관, 중국문화원과 함께 7월 31일부터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치바이스 한국전을 연다고 밝혔다.

후난성 출신인 치바이스는 장다첸(張大千.1899∼1983)과 함께 '남쪽의 장다첸, 북쪽의 치바이스'(南張北齊)로 불리며 중국 근현대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다. '사물의 겉모습만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생각에 따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관찰과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사물을 개성적이면서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중국 경매업체 자더가 2011년 베이징에서 연 경매에서 1946년작 '송백고립도(松柏高立圖)·전서사언련(篆書四言聯)'이 4억 2천 550만 위안, 당시 환율로 약 710억원에 낙찰되는 등 세계 미술시장에서 최고가에 거래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전시회에는 '목공에서 거장까지'라는 부제처럼 조각공으로 일할 때부터 후기 작업까지 치바이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온다. 유명한 새우 그림 2점을 비롯해 인물과 물소, 버드나무, 산수, 호박 등을 그린 족자 그림 등 후난성 박물관이 소장한 치바이스의 그림과 전각 50점이 나올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되는 듯한 분위기 속에 성사됐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문이 최근에 잠깐 닫혀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이번에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루이린(史瑞琳) 주한중국문화원장도 "한국에 온 이후 양국 관계의 뜨거운 열기도, 추운 겨울도 겪었다"면서 "문화교류를 담당하는 외교관으로서 문화를 통해 교류하고 양국의 관계를 튼튼히 다지려 하며 이번 전시가 양국이 문화교류 측면에서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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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5 18:37:07
    • 수정2017-05-25 19:45:48
    문화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齊白石. 1864∼1957)의 작품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전시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예술의전당은 중국 후난성문화청과 주한중국대사관, 중국문화원과 함께 7월 31일부터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치바이스 한국전을 연다고 밝혔다.

후난성 출신인 치바이스는 장다첸(張大千.1899∼1983)과 함께 '남쪽의 장다첸, 북쪽의 치바이스'(南張北齊)로 불리며 중국 근현대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다. '사물의 겉모습만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생각에 따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관찰과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사물을 개성적이면서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중국 경매업체 자더가 2011년 베이징에서 연 경매에서 1946년작 '송백고립도(松柏高立圖)·전서사언련(篆書四言聯)'이 4억 2천 550만 위안, 당시 환율로 약 710억원에 낙찰되는 등 세계 미술시장에서 최고가에 거래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전시회에는 '목공에서 거장까지'라는 부제처럼 조각공으로 일할 때부터 후기 작업까지 치바이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온다. 유명한 새우 그림 2점을 비롯해 인물과 물소, 버드나무, 산수, 호박 등을 그린 족자 그림 등 후난성 박물관이 소장한 치바이스의 그림과 전각 50점이 나올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되는 듯한 분위기 속에 성사됐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문이 최근에 잠깐 닫혀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이번에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루이린(史瑞琳) 주한중국문화원장도 "한국에 온 이후 양국 관계의 뜨거운 열기도, 추운 겨울도 겪었다"면서 "문화교류를 담당하는 외교관으로서 문화를 통해 교류하고 양국의 관계를 튼튼히 다지려 하며 이번 전시가 양국이 문화교류 측면에서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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