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좌 트럼프·EU 지도부, 러시아·기후변화·통상 놓고 이견

입력 2017.05.25 (21:10) 수정 2017.05.25 (21: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수도 격인 브뤼셀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전 EU 본부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EU를 대내외적으로 대표하는 '정상'인 투스크 의장과 융커 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 지도부는 취임 이후 처음 유럽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뜨겁게 맞이했다.

그러나 이날 미-EU 간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테러대응에 대해선 의견일치를 봤지만, 대(對)러시아 관계를 비롯해 기후변화, 통상 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드러냈다.

투스크 의장은 회담을 마친 뒤에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외교정책, 안보, 기후 및 통상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많은 영역에서 합의를 봤으며 무엇보다도 테러대응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가 대러시아 관계에 대한 견해차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테러 관련 민감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가운데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물론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EU 지도부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과정과 취임 전후에 영국의 EU 탈퇴를 좋게 평가하며 EU 회원국의 추가 탈퇴 가능성을 언급해 EU의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인상을 줬는가 하면 EU를 '독일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 등으로 깎아내려 EU 지도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EU가 협상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무역·투자협정(TTIP)'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통상정책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고,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지도자가 참여해 서명한 파리기후협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해 EU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첫 대좌 트럼프·EU 지도부, 러시아·기후변화·통상 놓고 이견
    • 입력 2017-05-25 21:10:11
    • 수정2017-05-25 21:13:40
    국제
유럽연합(EU)의 수도 격인 브뤼셀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전 EU 본부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EU를 대내외적으로 대표하는 '정상'인 투스크 의장과 융커 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 지도부는 취임 이후 처음 유럽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뜨겁게 맞이했다.

그러나 이날 미-EU 간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테러대응에 대해선 의견일치를 봤지만, 대(對)러시아 관계를 비롯해 기후변화, 통상 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드러냈다.

투스크 의장은 회담을 마친 뒤에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외교정책, 안보, 기후 및 통상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많은 영역에서 합의를 봤으며 무엇보다도 테러대응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가 대러시아 관계에 대한 견해차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테러 관련 민감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가운데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물론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EU 지도부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과정과 취임 전후에 영국의 EU 탈퇴를 좋게 평가하며 EU 회원국의 추가 탈퇴 가능성을 언급해 EU의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인상을 줬는가 하면 EU를 '독일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 등으로 깎아내려 EU 지도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EU가 협상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무역·투자협정(TTIP)'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통상정책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고,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지도자가 참여해 서명한 파리기후협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해 EU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