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美 서커스 ‘지상 최대의 쇼’, 역사 속으로 외

입력 2017.05.26 (08:47) 수정 2017.05.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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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지상 최대의 쇼'라는 화려한 공연으로 유명한 미국 링링 서커스단이 고별 공연을 끝으로 해체했습니다.

지난 1871년에 공연을 시작한 링링 서커스는 지금까지 무려 146년 동안이나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먼저, 마지막 공연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함께 보시죠.

<녹취> 조너선 리(무대 감독) : "관객 여러분, 우리 공연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상 최고의 공연'으로 남을 겁니다. 역사적인 공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고, 여느 때처럼, 공연자들의 화려한 묘기가 펼쳐집니다.

호랑이와 사자들이 등장하는 맹수 쇼도 빠질 수 없죠.

배우와 관객들은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녹취> 케이트(관객) : "슬퍼요. 하지만 마지막 공연을 봐서 기쁘기도 합니다. 이 서커스 공연은 제가 아주 어린 소녀일 때부터 봐왔거든요."

<녹취> 데이브 아이젠버그(관객) : "즐거우면서도 씁쓸하죠. 제 마음만은 아직 어린아이 같아요. 마지막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역시 슬픕니다. 역사가 146년이나 되잖아요."

링링 서커스가 결정적으로 쇠락의 길에 접어든 건, 지난해 5월, 코끼리 쇼가 중단되면서부터입니다.

동물보호단체와 갈등을 빚던 서커스단이 학대 논란의 중심이었던 코끼리들을 보호센터로 보낸 건데요.

인기를 끌던 코끼리 쇼가 없어지자, 관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경영난으로 이어졌고, 폐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서커스 하면, 동물 묘기를 빼놓고 생각하기 어려운데요.

서커스 도입 초기부터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이 공연에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이 서커스 동물들이 학대받고 있다는 주장이 날로 커지면서 동물 쇼는 점점 줄어가고, 많은 서커스단이 링링 서커스처럼 생존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특히 중남미에선 최근 몇 년 사이에 야생 동물이 동원되는 공연을 아예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데요.

페루와 콜롬비아, 멕시코 등에서 관련 법이 통과됐습니다.

이후 서커스단에 남겨진 동물들을 아프리카로 돌려보내는 등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녹취> 야니 마테우스(동물보호단체 ADI 관계자) : "정말 기쁩니다. 이곳은 동물들이 생활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같아요. 서커스 동물들은 그간 고통을 받아왔기 땜누에, 이런 환경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

일부 공연자들은 동물은 동료이자 가족이라며 학대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여전히 동물의 묘기를 그리워하는 관객들도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는 동물 구호 움직임에, 동물 서커스는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만들고 진행하는 ‘여성 TV’ 개국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 TV'라는 새로운 채널이 등장했습니다.

이름만 여성 TV가 아니고요.

프로그램 진행자와 프로듀서가 모두 여성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특히 미디어 분야에서 남녀차별이 심하다고 합니다.

여성이 TV에 나오면 안 된다는 사회적 압박이 크고,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도 매우 적다고 하는데요.

이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성 54명이 의기투합해 '여성 TV' 채널을 새로 만든 겁니다.

기술 분야에선 아직은 서툰 부분이 많아 남자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찬 포부로 시작한 여성 TV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태국, 사람이 준 먹거리에…야생 원숭이 ‘비만’

이번엔 태국 야생 원숭이 모습 한번 보시죠.

툭 튀어나온 배 때문에 현지 주민과 관광객 사이에 유명해졌는데, '뚱보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살이 찐 걸까요?

태국에서는 길거리나 관광지에서 야생원숭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이 원숭이들에게 먹을거리를 던져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자들이 남기고 간 고칼로리 음식이나 탄산음료를 원숭이들이 직접 찾아 먹기도 하고요.

이 '뚱보 아저씨' 원숭이도 그러다 이렇게 살이 찐 건데요.

이 원숭이 종의 평균 체중이 9kg 정도인데, 이 원숭이는 무게가 26kg, 3배 가까이 나간다고 합니다.

태국 야생동물보호 당국이 결국, 이 원숭이를 데려다가 단백질과 채소,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시키고 있는데요.

원숭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다른 야생 원숭이들에게도 먹을 걸 함부로 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타이완, 아시아 최초 ‘동성결혼 허용’ 국가 되나?

동성 간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시아에선 법적으로 동성 결혼이 가능한 나라가 아직 없는데요.

타이완이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 같은 기관인 타이완 '사법원'에서 같은 성별끼리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이 위헌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혼인의 자유와 성별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건데요.

2년 안에 법을 개정해 동성혼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결정을 환영하는 국민도 많지만 거부감을 드러내는 국민도 있어서, 판결 이후에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 “돌 안된 아기에게 주스 먹이지 마세요”

아기들은 언제부터 과일 주스를 먹는 게 좋을까요?

미국 소아과학회가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 과일주스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기존 지침으로는 생후 6개월까지를 섭취 금지 기간으로 봤는데, 16년 만에 이 기간을 늘린 겁니다.

학회 발표를 보면 영아기에는 과일주스가 필요 없을뿐더러,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스를 먹이면 모유나 분유를 충분히 먹지 못해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 등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돌이 지난 뒤에도 3살까지는 하루에 118ml, 4살부터 6살까지는 하루에 177ml만 마시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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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美 서커스 ‘지상 최대의 쇼’, 역사 속으로 외
    • 입력 2017-05-26 08:53:29
    • 수정2017-05-26 09: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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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지상 최대의 쇼'라는 화려한 공연으로 유명한 미국 링링 서커스단이 고별 공연을 끝으로 해체했습니다.

지난 1871년에 공연을 시작한 링링 서커스는 지금까지 무려 146년 동안이나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먼저, 마지막 공연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함께 보시죠.

<녹취> 조너선 리(무대 감독) : "관객 여러분, 우리 공연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상 최고의 공연'으로 남을 겁니다. 역사적인 공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고, 여느 때처럼, 공연자들의 화려한 묘기가 펼쳐집니다.

호랑이와 사자들이 등장하는 맹수 쇼도 빠질 수 없죠.

배우와 관객들은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녹취> 케이트(관객) : "슬퍼요. 하지만 마지막 공연을 봐서 기쁘기도 합니다. 이 서커스 공연은 제가 아주 어린 소녀일 때부터 봐왔거든요."

<녹취> 데이브 아이젠버그(관객) : "즐거우면서도 씁쓸하죠. 제 마음만은 아직 어린아이 같아요. 마지막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역시 슬픕니다. 역사가 146년이나 되잖아요."

링링 서커스가 결정적으로 쇠락의 길에 접어든 건, 지난해 5월, 코끼리 쇼가 중단되면서부터입니다.

동물보호단체와 갈등을 빚던 서커스단이 학대 논란의 중심이었던 코끼리들을 보호센터로 보낸 건데요.

인기를 끌던 코끼리 쇼가 없어지자, 관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경영난으로 이어졌고, 폐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서커스 하면, 동물 묘기를 빼놓고 생각하기 어려운데요.

서커스 도입 초기부터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이 공연에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이 서커스 동물들이 학대받고 있다는 주장이 날로 커지면서 동물 쇼는 점점 줄어가고, 많은 서커스단이 링링 서커스처럼 생존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특히 중남미에선 최근 몇 년 사이에 야생 동물이 동원되는 공연을 아예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데요.

페루와 콜롬비아, 멕시코 등에서 관련 법이 통과됐습니다.

이후 서커스단에 남겨진 동물들을 아프리카로 돌려보내는 등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녹취> 야니 마테우스(동물보호단체 ADI 관계자) : "정말 기쁩니다. 이곳은 동물들이 생활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같아요. 서커스 동물들은 그간 고통을 받아왔기 땜누에, 이런 환경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

일부 공연자들은 동물은 동료이자 가족이라며 학대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여전히 동물의 묘기를 그리워하는 관객들도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는 동물 구호 움직임에, 동물 서커스는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만들고 진행하는 ‘여성 TV’ 개국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 TV'라는 새로운 채널이 등장했습니다.

이름만 여성 TV가 아니고요.

프로그램 진행자와 프로듀서가 모두 여성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특히 미디어 분야에서 남녀차별이 심하다고 합니다.

여성이 TV에 나오면 안 된다는 사회적 압박이 크고,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도 매우 적다고 하는데요.

이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성 54명이 의기투합해 '여성 TV' 채널을 새로 만든 겁니다.

기술 분야에선 아직은 서툰 부분이 많아 남자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찬 포부로 시작한 여성 TV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태국, 사람이 준 먹거리에…야생 원숭이 ‘비만’

이번엔 태국 야생 원숭이 모습 한번 보시죠.

툭 튀어나온 배 때문에 현지 주민과 관광객 사이에 유명해졌는데, '뚱보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살이 찐 걸까요?

태국에서는 길거리나 관광지에서 야생원숭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이 원숭이들에게 먹을거리를 던져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자들이 남기고 간 고칼로리 음식이나 탄산음료를 원숭이들이 직접 찾아 먹기도 하고요.

이 '뚱보 아저씨' 원숭이도 그러다 이렇게 살이 찐 건데요.

이 원숭이 종의 평균 체중이 9kg 정도인데, 이 원숭이는 무게가 26kg, 3배 가까이 나간다고 합니다.

태국 야생동물보호 당국이 결국, 이 원숭이를 데려다가 단백질과 채소,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시키고 있는데요.

원숭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다른 야생 원숭이들에게도 먹을 걸 함부로 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타이완, 아시아 최초 ‘동성결혼 허용’ 국가 되나?

동성 간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시아에선 법적으로 동성 결혼이 가능한 나라가 아직 없는데요.

타이완이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 같은 기관인 타이완 '사법원'에서 같은 성별끼리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이 위헌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혼인의 자유와 성별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건데요.

2년 안에 법을 개정해 동성혼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결정을 환영하는 국민도 많지만 거부감을 드러내는 국민도 있어서, 판결 이후에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 “돌 안된 아기에게 주스 먹이지 마세요”

아기들은 언제부터 과일 주스를 먹는 게 좋을까요?

미국 소아과학회가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 과일주스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기존 지침으로는 생후 6개월까지를 섭취 금지 기간으로 봤는데, 16년 만에 이 기간을 늘린 겁니다.

학회 발표를 보면 영아기에는 과일주스가 필요 없을뿐더러,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스를 먹이면 모유나 분유를 충분히 먹지 못해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 등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돌이 지난 뒤에도 3살까지는 하루에 118ml, 4살부터 6살까지는 하루에 177ml만 마시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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