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입력 2017.05.26 (16:13) 수정 2017.05.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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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간절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을 것이라는 예감을 준다. KBS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씨와 희귀병을 앓는 시인 조기영 씨의 부부 사랑과 어린자녀가 살아갈 미래 세상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다.


조기영 씨에 대한 고민정 씨의 사랑이 순수하고 고귀했음은 책의 시작에서부터 가슴뭉클하게 와닿는다. 【 스물한 살,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했다. 그는 가난한 시인이었다.... 그가 살던 작은 옥탑 방에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난 그의 곁에서 늘 푸른 나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를 평생 시인으로 살 수있게 해주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그가 강직성척추염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걸 알았을 때에도 그가 그저 나와 똑같이 걸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 병은 나를 흔들리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 】<프로로그에서>


고민정이란 '영혼을 흔들 만큼 고귀한 사랑'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갈구하고 기다렸다고 조기영 시인은 말한다. 【 ~ 그녀를 만나기 전에도 호감이나 호의를 주고받은 사람은 있었지만 영혼이 흔들리지 않으면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다만 내 영혼을 흔들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그리고 힘주어 말한다.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영혼을 흔든 사랑을 얻었듯이 '비록 불안으로 외로움은 짙어지고, 사랑의 의미마저 희미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들의 어린 자녀가 살아갈 세상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꿈을 꾸고, 불가능에 도전하자!'고 시인은 읊조린다.


이 책의 저자 다케다 다이준은 절에서 태어나 자랐고, 20세기 제국주의 일본의 군인으로 근무했으며, 좌익 반전운동을 한 일본의 대표적인 전후파 작가이다. 이 책에는 표제작인 「반짝 이끼」를 비롯해 「유배지에서」「이질적인 존재」「바다의 정취」등 네 개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 「반짝 이끼」는 한겨울에 난파된 배의 선장이 동료를 먹고 살아남은 이야기를 통해 상식이라는 관념들의 실체와 선과 악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다른작품에서도「반짝 이끼」에서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혹은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이단아이고 소수자들이다.

저자는 그들의 문제상황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과연 상식인지, 또 그것을 상식으로 강요해도 되는지를 묻는다. 나아가 상식이 강요될 경우 상식은 그 범주를 벗어나는 사람들을 억압하고, 좌절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며, 상식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과학의 대중화에 큰 업적을 남긴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걸작 다큐멘터리 <코스모스>가 방영되고 같은 제목의 책이 출간된 지 35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이 기간 우주에 관한 인류의 지식은 새로운 기술과 최첨단 장비에 힘입어 '뉴 코스모스'시대로 불릴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고 천문학 전문지 <애스트로노미> 편집장인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아이허가 어려운 학계 방식이 아닌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35년 전 <코스모스>가 소개될 당시의 과학기술로는 미처 밝히지 못한 새로운 지식을 <뉴 코스모스>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간했다.


이 책은 <애스트로노미> 독자 설문조사를 통해 우주와 별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태양은 언제까지 타오를 수 있는지, 지구는 어떤 종말을 맞이할지 등 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 분야 17가지를 정하고, 이를 화두 형식으로 묻고 있다.


이 책은 토머스 쿡, 엔드루 카네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이건희 등 자본가 39명의 삶과 업적, 이들이 남긴 유산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면서 자본가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경제 전문기자 출신인 이 책의 저자는 자본가들의 탁월함에 주목하면서도 그들의 어두운 면도 놓치지 않고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이런 맥락에서 이건희 편에서는 한국 재벌문화의 이면을 짚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책은 방직기기가 출현한 최초의 산업혁명부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디지털혁명까지를 3부로 나눠 시기별로 대표적 자본가를 조명한다. <제1차 산업혁명.19세기>에는 리처드 아크라이트, 제임스 드 로스차일드 등 증기와 철도 시대에 부를 모은 자본주의 시조들을 살펴본다. <제2차 산업혁명, 20세기>에는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코코 샤넬 등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어 낸 글로벌 작업 반장들을 탐구한다. <제3차 산업혁명, 21세기>에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 디지털 경제의 승자들을 만난다.


이 책은 또 익살스럽게도 시대의 흐름을 타고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여준 자본가에게 하나씩 캐릭터를 부여한다. 영화 <에비에이터>의 모델인 하워드 휴스는 비행기 동체를 사랑한 미치광이로,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인테리계의 기생충으로 묘사된다.


조선의 대표적 개혁군주 정조가 신하와 유생들에게 나라의 정책 등에 관해 질문한 <책문策問 >이 지금의 상황에 맞게 새모습으로 출간됐다. <책문>은 왕이 신하와 유생들에게 나라의 정책과 나아갈 방향에 관해 연구할 것을 지시하고 대책을 주문한 사료다.


이 책은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에 실려있는 78가지 책문 전체를 현대적 관점으로 풀어 쓴 것이다. 책에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함께 정치를 펼쳐 나갈 인사들과 인재등용, 문예부흥, 민생과 복지, 균형발전 등 모든 국정 현안을 논의했던 기록으로써 정조가 꿈꾸던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과 최고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최고지도자로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바탕으로 항상 신하들에게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했던 정조를 재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 드러난 정조의 진지한 인간적 성찰과 민생을 향한 치열한 태도, 신하들과 함께 나라를 바르게 운영하려는 모습은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정을 펼쳐야 하는 새정부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책의 저자는 주중한국대사관 홍보관으로서, 중국문화원 원장으로서 베이징에 거주하면서 우리나라와 우리문화를 전문적으로 중국에 알려온 사람이다. 그런만큼 중국문화에 대한 식견도 탁월해 10년 이상 중국에 산 한국인들조차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중국에대한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날카롭게 제시한다.

한.중 양국 문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기본 컨셉은 '화이부동(化而不同)'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서로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 다름을 말과 음식, 노래를 통해서 규명한다. 저자는 그 이유로 말은 인간의 사유를, 음식은 육체를 , 노래는 정서를 규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민족정체성의 핵심은 말이라고 전제하고 표음문자를 사용하는 우리와 표의문자를 사용하는 중국인의 사유구조가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또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한류와 관광이 어려워지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중국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조선 선비 양사언의 시에 빗대어 사드의 파고가 아무리 높다해도 우리가 합심단결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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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6 16:13:56
    • 수정2017-05-26 16:52:40
    취재K
이 책은 제목부터 간절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을 것이라는 예감을 준다. KBS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씨와 희귀병을 앓는 시인 조기영 씨의 부부 사랑과 어린자녀가 살아갈 미래 세상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다. 조기영 씨에 대한 고민정 씨의 사랑이 순수하고 고귀했음은 책의 시작에서부터 가슴뭉클하게 와닿는다. 【 스물한 살,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했다. 그는 가난한 시인이었다.... 그가 살던 작은 옥탑 방에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난 그의 곁에서 늘 푸른 나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를 평생 시인으로 살 수있게 해주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그가 강직성척추염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걸 알았을 때에도 그가 그저 나와 똑같이 걸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 병은 나를 흔들리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 】<프로로그에서> 고민정이란 '영혼을 흔들 만큼 고귀한 사랑'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갈구하고 기다렸다고 조기영 시인은 말한다. 【 ~ 그녀를 만나기 전에도 호감이나 호의를 주고받은 사람은 있었지만 영혼이 흔들리지 않으면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다만 내 영혼을 흔들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그리고 힘주어 말한다.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영혼을 흔든 사랑을 얻었듯이 '비록 불안으로 외로움은 짙어지고, 사랑의 의미마저 희미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들의 어린 자녀가 살아갈 세상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꿈을 꾸고, 불가능에 도전하자!'고 시인은 읊조린다. 이 책의 저자 다케다 다이준은 절에서 태어나 자랐고, 20세기 제국주의 일본의 군인으로 근무했으며, 좌익 반전운동을 한 일본의 대표적인 전후파 작가이다. 이 책에는 표제작인 「반짝 이끼」를 비롯해 「유배지에서」「이질적인 존재」「바다의 정취」등 네 개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 「반짝 이끼」는 한겨울에 난파된 배의 선장이 동료를 먹고 살아남은 이야기를 통해 상식이라는 관념들의 실체와 선과 악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다른작품에서도「반짝 이끼」에서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혹은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이단아이고 소수자들이다. 저자는 그들의 문제상황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과연 상식인지, 또 그것을 상식으로 강요해도 되는지를 묻는다. 나아가 상식이 강요될 경우 상식은 그 범주를 벗어나는 사람들을 억압하고, 좌절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며, 상식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과학의 대중화에 큰 업적을 남긴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걸작 다큐멘터리 <코스모스>가 방영되고 같은 제목의 책이 출간된 지 35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이 기간 우주에 관한 인류의 지식은 새로운 기술과 최첨단 장비에 힘입어 '뉴 코스모스'시대로 불릴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고 천문학 전문지 <애스트로노미> 편집장인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아이허가 어려운 학계 방식이 아닌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35년 전 <코스모스>가 소개될 당시의 과학기술로는 미처 밝히지 못한 새로운 지식을 <뉴 코스모스>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간했다. 이 책은 <애스트로노미> 독자 설문조사를 통해 우주와 별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태양은 언제까지 타오를 수 있는지, 지구는 어떤 종말을 맞이할지 등 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 분야 17가지를 정하고, 이를 화두 형식으로 묻고 있다. 이 책은 토머스 쿡, 엔드루 카네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이건희 등 자본가 39명의 삶과 업적, 이들이 남긴 유산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면서 자본가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경제 전문기자 출신인 이 책의 저자는 자본가들의 탁월함에 주목하면서도 그들의 어두운 면도 놓치지 않고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이런 맥락에서 이건희 편에서는 한국 재벌문화의 이면을 짚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책은 방직기기가 출현한 최초의 산업혁명부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디지털혁명까지를 3부로 나눠 시기별로 대표적 자본가를 조명한다. <제1차 산업혁명.19세기>에는 리처드 아크라이트, 제임스 드 로스차일드 등 증기와 철도 시대에 부를 모은 자본주의 시조들을 살펴본다. <제2차 산업혁명, 20세기>에는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코코 샤넬 등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어 낸 글로벌 작업 반장들을 탐구한다. <제3차 산업혁명, 21세기>에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 디지털 경제의 승자들을 만난다. 이 책은 또 익살스럽게도 시대의 흐름을 타고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여준 자본가에게 하나씩 캐릭터를 부여한다. 영화 <에비에이터>의 모델인 하워드 휴스는 비행기 동체를 사랑한 미치광이로,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인테리계의 기생충으로 묘사된다. 조선의 대표적 개혁군주 정조가 신하와 유생들에게 나라의 정책 등에 관해 질문한 <책문策問 >이 지금의 상황에 맞게 새모습으로 출간됐다. <책문>은 왕이 신하와 유생들에게 나라의 정책과 나아갈 방향에 관해 연구할 것을 지시하고 대책을 주문한 사료다. 이 책은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에 실려있는 78가지 책문 전체를 현대적 관점으로 풀어 쓴 것이다. 책에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함께 정치를 펼쳐 나갈 인사들과 인재등용, 문예부흥, 민생과 복지, 균형발전 등 모든 국정 현안을 논의했던 기록으로써 정조가 꿈꾸던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과 최고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최고지도자로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바탕으로 항상 신하들에게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했던 정조를 재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 드러난 정조의 진지한 인간적 성찰과 민생을 향한 치열한 태도, 신하들과 함께 나라를 바르게 운영하려는 모습은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정을 펼쳐야 하는 새정부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책의 저자는 주중한국대사관 홍보관으로서, 중국문화원 원장으로서 베이징에 거주하면서 우리나라와 우리문화를 전문적으로 중국에 알려온 사람이다. 그런만큼 중국문화에 대한 식견도 탁월해 10년 이상 중국에 산 한국인들조차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중국에대한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날카롭게 제시한다. 한.중 양국 문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기본 컨셉은 '화이부동(化而不同)'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서로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 다름을 말과 음식, 노래를 통해서 규명한다. 저자는 그 이유로 말은 인간의 사유를, 음식은 육체를 , 노래는 정서를 규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민족정체성의 핵심은 말이라고 전제하고 표음문자를 사용하는 우리와 표의문자를 사용하는 중국인의 사유구조가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또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한류와 관광이 어려워지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중국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조선 선비 양사언의 시에 빗대어 사드의 파고가 아무리 높다해도 우리가 합심단결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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