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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푸틴 “대북 특사 보낼 용의 있다”
입력 2017.05.26 (16:49)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푸틴 “대북 특사 보낼 용의 있다”
푸틴 "대북 특사 보낼 용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인 송영길 의원이 24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대북 특사를 보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대의 압박을 구사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이에 굴하지 않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의 기싸움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는 전쟁을 통해 절대 해결할 수 없고 대북 제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것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2015년 전승기념 70주년 행사에 김정은을 초청했으나 오지 않아 아쉬웠다. 김정은의 진정한 의도를 알기 위해 외무장관이나 특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송 특사는 전했다.


송 특사는 "푸틴 대통령이 10년 넘게 러시아 대통령으로 국제관계를 다뤄왔고 김정일과 만났던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그렇게 북한 문제를 많이 경험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보다는 훨씬 경륜이 있기 때문에, 푸틴대통령은 이 두 지도자에게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과 객관적 현실을 균형감 있게 이해시키고 대화로 풀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한다. 그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여러차례 했고, 그런 와중에 대북 특사 파견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 특사는 이에 앞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을 2번이나 방문했는데 김정은 체제 하에서는 왜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느냐? 방문할 용의가 없느냐 물었더니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이 초청을 안해 못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고보면, 그나마 북한과 가까운 우방인 러시아조차도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아직까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김정은을 만나본 러시아 인사로는 몇몇 하원의원과 일부 차관급 인사, 대학교 총장 등 학계 인사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는 그동안 김정은이 외부인사를 만나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까지 러시아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를 중재하는 것은 미국과의 애매한 관계를 고려해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었는데, 한국 특사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특사 파견 문제'를 수용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후속 검토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협의를 통해 시기와 대상자를 정할 예정인데, 어느 정도의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 임무, 역할 등이 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7월 초 G-20 정상회담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대북 특사 파견을 결정할 경우 북한이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인데, 지금 단계에서 혹시 수용하지 않는다면 몸값 올리기 보다는 역효과가 더 심할수도 있어 결국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특사를 보내고, 북한이 이를 수용한다면, 이미 북한이 일정 부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생겼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러시아 특사가 파견될 경우, 북-러간에 논의될 사항들은, 우선 북미 직접대화와 6자회담 재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스관·철도·전력망 연결, 나진~하산 복합물류 사업등 북러.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재개 협상과 러시아의 원유 공급, 북한 노동자 쿼터 확대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화는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협상 수단"

북한이 최근 잇달아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쌍궤 병행(雙軌竝行) 노선'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그 첫걸음으로 북한은 일단 핵·미사일 개발 활동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지하는 '쌍중단'(雙暫停)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대화는 문제해결을 위해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협상 수단이다. 대화는 상대방의 의중과 움직임을 파악하게 하고, 타협을 가능케 하며, 최소한 대화 기간 중 상호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다" 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오늘날 특히 필요한 것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과의 대화다. 김정은은 집권 6년차의 지도자지만 아직 정상회담의 경험이 없다. 결과적으로 외부세계는 지난 5년간 김정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어느 지도자도 그에게 핵을 포기하도록 직접 설득해본 적이 없다. 결국 국제사회는 이 '가장 위험한 지도자'에 대한 정보도, 접촉도,공감대도 없으면서 그를 상대로 빈번하게 중대 결정을 해야 하는 비합리적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방치는 위험하다" 라고 밝혔다.

김정은의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특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푸틴 대통령도 아마 비슷한 생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는 진정 대북 특사를 파견할까, 북한은 과연 러시아 특사를 수용할까, 향후 움직임과 그 결과가 주목된다. 
  • [특파원리포트] 푸틴 “대북 특사 보낼 용의 있다”
    • 입력 2017.05.26 (16:49)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푸틴 “대북 특사 보낼 용의 있다”
푸틴 "대북 특사 보낼 용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인 송영길 의원이 24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대북 특사를 보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대의 압박을 구사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이에 굴하지 않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의 기싸움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는 전쟁을 통해 절대 해결할 수 없고 대북 제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것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2015년 전승기념 70주년 행사에 김정은을 초청했으나 오지 않아 아쉬웠다. 김정은의 진정한 의도를 알기 위해 외무장관이나 특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송 특사는 전했다.


송 특사는 "푸틴 대통령이 10년 넘게 러시아 대통령으로 국제관계를 다뤄왔고 김정일과 만났던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그렇게 북한 문제를 많이 경험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보다는 훨씬 경륜이 있기 때문에, 푸틴대통령은 이 두 지도자에게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과 객관적 현실을 균형감 있게 이해시키고 대화로 풀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한다. 그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여러차례 했고, 그런 와중에 대북 특사 파견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 특사는 이에 앞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을 2번이나 방문했는데 김정은 체제 하에서는 왜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느냐? 방문할 용의가 없느냐 물었더니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이 초청을 안해 못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고보면, 그나마 북한과 가까운 우방인 러시아조차도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아직까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김정은을 만나본 러시아 인사로는 몇몇 하원의원과 일부 차관급 인사, 대학교 총장 등 학계 인사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는 그동안 김정은이 외부인사를 만나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까지 러시아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를 중재하는 것은 미국과의 애매한 관계를 고려해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었는데, 한국 특사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특사 파견 문제'를 수용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후속 검토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협의를 통해 시기와 대상자를 정할 예정인데, 어느 정도의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 임무, 역할 등이 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7월 초 G-20 정상회담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대북 특사 파견을 결정할 경우 북한이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인데, 지금 단계에서 혹시 수용하지 않는다면 몸값 올리기 보다는 역효과가 더 심할수도 있어 결국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특사를 보내고, 북한이 이를 수용한다면, 이미 북한이 일정 부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생겼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러시아 특사가 파견될 경우, 북-러간에 논의될 사항들은, 우선 북미 직접대화와 6자회담 재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스관·철도·전력망 연결, 나진~하산 복합물류 사업등 북러.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재개 협상과 러시아의 원유 공급, 북한 노동자 쿼터 확대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화는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협상 수단"

북한이 최근 잇달아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쌍궤 병행(雙軌竝行) 노선'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그 첫걸음으로 북한은 일단 핵·미사일 개발 활동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지하는 '쌍중단'(雙暫停)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대화는 문제해결을 위해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협상 수단이다. 대화는 상대방의 의중과 움직임을 파악하게 하고, 타협을 가능케 하며, 최소한 대화 기간 중 상호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다" 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오늘날 특히 필요한 것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과의 대화다. 김정은은 집권 6년차의 지도자지만 아직 정상회담의 경험이 없다. 결과적으로 외부세계는 지난 5년간 김정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어느 지도자도 그에게 핵을 포기하도록 직접 설득해본 적이 없다. 결국 국제사회는 이 '가장 위험한 지도자'에 대한 정보도, 접촉도,공감대도 없으면서 그를 상대로 빈번하게 중대 결정을 해야 하는 비합리적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방치는 위험하다" 라고 밝혔다.

김정은의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특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푸틴 대통령도 아마 비슷한 생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는 진정 대북 특사를 파견할까, 북한은 과연 러시아 특사를 수용할까, 향후 움직임과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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