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영국 주택가에 인공기가 펄럭이는 이유

입력 2017.05.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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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조용한 주택가에서 갑자기 북한 국기가 나부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북동부 미들즈브러 잉글비 바윅에 있는 한 주택에 몇 주 전 갑자기 북한의 인공기가 걸렸다.

북한 외교 건물 일부가 이전해 온 것 아닌가 하는 말들이 나왔지만 주민들이 경위를 파악해본 결과 아니었다.

이 집에 새로 들어온 크리스 윗필드(40)가 마당에 국기봉이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마음에 드는 국기를 선택하라고 한 결과였다.

대니얼(14), 잭(11), 루카스(8) 등 윗필드의 세 아들은 모양이 좋다며 많은 국기 중에 인공기를 골랐다.

그러나 윗필드는 인공기를 달았다는 이유로 이웃들로부터 항의와 참견을 받았다.


북한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영국을 비롯한 서방과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과연 적절한 장식이냐는 지적이었다.

한 주민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가장 부적절한 짓"이라며 "나서서 문제를 만드는 짓"이라고 말했다.

윗필드는 아이들의 기호를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하며 인공기를 곧 해적기 같은 다른 깃발로 교체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네에서 불거진 뜻밖의 논쟁에 현지 매체인 가제트는 런던 북한 대사관에 이 문제를 문의하기까지 했다.

북한의 한 외교관은 "우리 국기를 게양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기를 북한에서는 ‘공화국 국기’라고 부른다. 홍람오각별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위로부터 파랑·빨강·파랑이 배치되었고 그 사이로 2개의 가느다란 흰색 선이 있다. 빨강은 공산주의 투쟁을 위한 혁명 정신을, 붉은 별은 공산주의사회 건설을 상징한다고 한다.


북한은 해방 직후에는 태극기를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1947년 11월 김일성의 지시로 북조선인민위원회 3차회의에서 현재의 기를 만들었으며 1948년 9월 8일 제정하였다.

북한과 영국은 지난 2000년 수교한 이래 상대국에 대사를 파견하고 있다. 2016년 주영국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56) 공사가 우리 나라에 귀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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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적한 영국 주택가에 인공기가 펄럭이는 이유
    • 입력 2017-05-26 17:27:32
    취재K
영국의 한 조용한 주택가에서 갑자기 북한 국기가 나부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북동부 미들즈브러 잉글비 바윅에 있는 한 주택에 몇 주 전 갑자기 북한의 인공기가 걸렸다.

북한 외교 건물 일부가 이전해 온 것 아닌가 하는 말들이 나왔지만 주민들이 경위를 파악해본 결과 아니었다.

이 집에 새로 들어온 크리스 윗필드(40)가 마당에 국기봉이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마음에 드는 국기를 선택하라고 한 결과였다.

대니얼(14), 잭(11), 루카스(8) 등 윗필드의 세 아들은 모양이 좋다며 많은 국기 중에 인공기를 골랐다.

그러나 윗필드는 인공기를 달았다는 이유로 이웃들로부터 항의와 참견을 받았다.


북한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영국을 비롯한 서방과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과연 적절한 장식이냐는 지적이었다.

한 주민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가장 부적절한 짓"이라며 "나서서 문제를 만드는 짓"이라고 말했다.

윗필드는 아이들의 기호를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하며 인공기를 곧 해적기 같은 다른 깃발로 교체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네에서 불거진 뜻밖의 논쟁에 현지 매체인 가제트는 런던 북한 대사관에 이 문제를 문의하기까지 했다.

북한의 한 외교관은 "우리 국기를 게양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기를 북한에서는 ‘공화국 국기’라고 부른다. 홍람오각별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위로부터 파랑·빨강·파랑이 배치되었고 그 사이로 2개의 가느다란 흰색 선이 있다. 빨강은 공산주의 투쟁을 위한 혁명 정신을, 붉은 별은 공산주의사회 건설을 상징한다고 한다.


북한은 해방 직후에는 태극기를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1947년 11월 김일성의 지시로 북조선인민위원회 3차회의에서 현재의 기를 만들었으며 1948년 9월 8일 제정하였다.

북한과 영국은 지난 2000년 수교한 이래 상대국에 대사를 파견하고 있다. 2016년 주영국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56) 공사가 우리 나라에 귀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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