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스캔들 폭로한 前관료 국회소환 두고 여야 대치

입력 2017.05.26 (18:06) 수정 2017.05.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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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의 수의학부 신설에 내각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두고 일본 여야가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민진·공산·자유·사민당 등 야권은 26일 내각부측의 영향력 행사를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의 국회소환 및 증언 청취를 요구하며 아베 총리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올렸다.

반면 여당인 자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아베 총리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 학원이 운영하는 대학에 수의학부 신설을 허용하도록 총리관저(총리실)를 담당하는 내각부와 문부과학성이 협의를 한 내용이 담겼다며, 야당이 공개한 문서가 진짜라고 밝힌 인물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밝혔다.

야당이 공개한 문서에는 내각부 관계자가 문부과학성을 압박하며 "관저 최고 레벨이 말하고 있는 것", "총리의 의향"이라고 말했다는 등 아베 총리의 직접 관여를 의심케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서는 확실히 존재한다"며 "국회 증인 요구가 있으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의학부 신설은 "최종적으로 내각부가 압박한 것으로 행정기관으로서 매우 문제 있는 행위"라며 "있었던 일을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서에 거론된 '최고 레벨'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총리, 그다음은 관방장관. 이 두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성은 문제의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민간인의 발언에 코멘트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괴문서"라고 일축했다.

자민당은 야권이 요구한 마아케와 전 차관의 국회 소환조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문부과학상도 정치권의 진상규명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도 아베 총리와 정부측의 대응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사무직 최고 간부를 역임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나름대로 의의, 의미가 있다"고 아베 총리측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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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5-26 19:40:33
    국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의 수의학부 신설에 내각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두고 일본 여야가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민진·공산·자유·사민당 등 야권은 26일 내각부측의 영향력 행사를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의 국회소환 및 증언 청취를 요구하며 아베 총리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올렸다.

반면 여당인 자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아베 총리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 학원이 운영하는 대학에 수의학부 신설을 허용하도록 총리관저(총리실)를 담당하는 내각부와 문부과학성이 협의를 한 내용이 담겼다며, 야당이 공개한 문서가 진짜라고 밝힌 인물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밝혔다.

야당이 공개한 문서에는 내각부 관계자가 문부과학성을 압박하며 "관저 최고 레벨이 말하고 있는 것", "총리의 의향"이라고 말했다는 등 아베 총리의 직접 관여를 의심케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서는 확실히 존재한다"며 "국회 증인 요구가 있으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의학부 신설은 "최종적으로 내각부가 압박한 것으로 행정기관으로서 매우 문제 있는 행위"라며 "있었던 일을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서에 거론된 '최고 레벨'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총리, 그다음은 관방장관. 이 두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성은 문제의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민간인의 발언에 코멘트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괴문서"라고 일축했다.

자민당은 야권이 요구한 마아케와 전 차관의 국회 소환조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문부과학상도 정치권의 진상규명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도 아베 총리와 정부측의 대응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사무직 최고 간부를 역임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나름대로 의의, 의미가 있다"고 아베 총리측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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