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뭄 갈수록 심각…밭도 논도 타들어간다

입력 2017.05.26 (21:13) 수정 2017.05.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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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권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밭작물은 타들어 가고 있고, 이미 심은 모도 말라 죽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정은 기자가 가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육쪽마늘의 주산지인 충남 서산입니다.

가뭄을 피해 일주일 먼저 수확에 나섰지만 마늘 줄기부터 온통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충렬(농민) : "다른 때 같으면 밑(씨알)도 많이 들고 이파리가 풍성할 텐데 이게 다 자빠졌잖아."

뽑는 족족 썩은 마늘만 딸려 나옵니다.

<인터뷰> 박성호(농민) : "인건비도 안 나와 이거. 이런 데는 포기해야지. (다 죽은 거예요?) 죽었잖아."

간척지 논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겨우 모를 심었지만 잎이 누렇게 변하며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땅의 염도가 이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함형수(농민) : "염도가 워낙 높아가지고 지금 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그냥 누런 상태로 녹아버리는 상태예요."

이 곳 간척지의 염도를 낮추기 위해 주변 화력발전소에 공급하는 물까지 농업용수로 돌렸지만 모내기하긴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겨우 모내기를 마친 농민들도 하늘만 쳐다봅니다.

앞으로 제때 비가 오지 않으면 모가 자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순희(농민) : "심는 게 문제가 아니야. 비가 안 오면 이 모가 다 죽을 수도 있어요. 지금 가뭄이 너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다시 새 모판을 만드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비 다운 비 한 번 내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가뭄에 들판도, 농민들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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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가뭄 갈수록 심각…밭도 논도 타들어간다
    • 입력 2017-05-26 21:15:17
    • 수정2017-05-29 09: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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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권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밭작물은 타들어 가고 있고, 이미 심은 모도 말라 죽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정은 기자가 가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육쪽마늘의 주산지인 충남 서산입니다. 가뭄을 피해 일주일 먼저 수확에 나섰지만 마늘 줄기부터 온통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충렬(농민) : "다른 때 같으면 밑(씨알)도 많이 들고 이파리가 풍성할 텐데 이게 다 자빠졌잖아." 뽑는 족족 썩은 마늘만 딸려 나옵니다. <인터뷰> 박성호(농민) : "인건비도 안 나와 이거. 이런 데는 포기해야지. (다 죽은 거예요?) 죽었잖아." 간척지 논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겨우 모를 심었지만 잎이 누렇게 변하며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땅의 염도가 이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함형수(농민) : "염도가 워낙 높아가지고 지금 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그냥 누런 상태로 녹아버리는 상태예요." 이 곳 간척지의 염도를 낮추기 위해 주변 화력발전소에 공급하는 물까지 농업용수로 돌렸지만 모내기하긴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겨우 모내기를 마친 농민들도 하늘만 쳐다봅니다. 앞으로 제때 비가 오지 않으면 모가 자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순희(농민) : "심는 게 문제가 아니야. 비가 안 오면 이 모가 다 죽을 수도 있어요. 지금 가뭄이 너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다시 새 모판을 만드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비 다운 비 한 번 내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가뭄에 들판도, 농민들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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