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2세대 알파고’ 가능성 무궁무진

입력 2017.05.26 (21:25) 수정 2017.05.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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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에서 둔 78번째 수.

신의 한 수로 불리는 이 수로 인해 알파고는 인간에게 처음으로 1패를 기록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이 승리는 인간이 알파고에게 거둔 유일한 승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세돌과의 대국 이후 업그레이드한 알파고는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인간 고수들을 상대로 한 속기 바둑에서 60전 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커제 9단과의 두 차례 대국도 완승하면서 실력차를 확인했습니다.

알파고가 이렇게 강력해진 비결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범기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

대량의 질병 정보와 임상 사례를 학습한 뒤 암 발병 가능성과 치료법 등을 제시합니다.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은 이처럼 빅데이터를 입력, 분석해서 패턴과 규칙을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이언(가천대 길병원 정밀의료추진단장) : "한 1년쯤 되니까 내 전공의 중에 우수한 전공의, 한 2년쯤 지난 다음에는 아주 탁월한 스텝(교수)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고…."

이번에 등장한 2세대 알파고는 다릅니다.

최소한의 데이터만 입력한 상태에서 스스로 대국을 거듭하며 약점을 보완하는 이른바 '자율학습' '강화학습'으로 기력을 높였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 허사비스는 알파고가 단순 AI가 아닌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범용인공지능 단계에 들어섰다고 자평했습니다.

<녹취>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 "우리는 알파고 시스템에 사전에 프로그램하거나 추론하고 짐작하는 법칙을 넣지 않습니다. 알파고는 가공되지 않은 자료와 기본 원칙들로부터 스스로 깨우쳐야 합니다."

알파고는 이미 바둑판 밖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구글 데이터센터 운영에 알파고를 적용해 전기사용량을 15% 줄였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도 알파고를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거시경제, 입자물리학, 신약, 신소재 개발, 질병 진단, 맞춤형 교육 등 적용 가능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녹취>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 "나는 인공지능 과학자, 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과학을 만들어서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 최대한 빨리 돌파구를 찾고 싶습니다."

발전 속도는 눈부시지만,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의식을 가지는 이른바 '강한 인공지능'까지 발전할지는 의문입니다.

<인터뷰> 이경전(경희대 빅데이터연구센터장) : "20~30개 계단이 필요한데 서너 계단 올랐어요 성큼성큼. 일 년에 하나씩만 올라도 30년이잖아요?"

가장 복잡한 게임에서 인간을 앞서기는했지만 인공지능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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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2세대 알파고’ 가능성 무궁무진
    • 입력 2017-05-26 21:26:53
    • 수정2017-05-26 22: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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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에서 둔 78번째 수.

신의 한 수로 불리는 이 수로 인해 알파고는 인간에게 처음으로 1패를 기록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이 승리는 인간이 알파고에게 거둔 유일한 승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세돌과의 대국 이후 업그레이드한 알파고는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인간 고수들을 상대로 한 속기 바둑에서 60전 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커제 9단과의 두 차례 대국도 완승하면서 실력차를 확인했습니다.

알파고가 이렇게 강력해진 비결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범기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

대량의 질병 정보와 임상 사례를 학습한 뒤 암 발병 가능성과 치료법 등을 제시합니다.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은 이처럼 빅데이터를 입력, 분석해서 패턴과 규칙을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이언(가천대 길병원 정밀의료추진단장) : "한 1년쯤 되니까 내 전공의 중에 우수한 전공의, 한 2년쯤 지난 다음에는 아주 탁월한 스텝(교수)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고…."

이번에 등장한 2세대 알파고는 다릅니다.

최소한의 데이터만 입력한 상태에서 스스로 대국을 거듭하며 약점을 보완하는 이른바 '자율학습' '강화학습'으로 기력을 높였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 허사비스는 알파고가 단순 AI가 아닌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범용인공지능 단계에 들어섰다고 자평했습니다.

<녹취>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 "우리는 알파고 시스템에 사전에 프로그램하거나 추론하고 짐작하는 법칙을 넣지 않습니다. 알파고는 가공되지 않은 자료와 기본 원칙들로부터 스스로 깨우쳐야 합니다."

알파고는 이미 바둑판 밖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구글 데이터센터 운영에 알파고를 적용해 전기사용량을 15% 줄였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도 알파고를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거시경제, 입자물리학, 신약, 신소재 개발, 질병 진단, 맞춤형 교육 등 적용 가능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녹취>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 "나는 인공지능 과학자, 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과학을 만들어서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 최대한 빨리 돌파구를 찾고 싶습니다."

발전 속도는 눈부시지만,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의식을 가지는 이른바 '강한 인공지능'까지 발전할지는 의문입니다.

<인터뷰> 이경전(경희대 빅데이터연구센터장) : "20~30개 계단이 필요한데 서너 계단 올랐어요 성큼성큼. 일 년에 하나씩만 올라도 30년이잖아요?"

가장 복잡한 게임에서 인간을 앞서기는했지만 인공지능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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