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돌아온 작은 거인

입력 2017.05.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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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돌릴 틈 없이 계속되는 유랑 공연. 할아버지 김명섭(71·지체 장애) 씨와 할머니 손복순(73) 씨의 집은 여전히 적막하기만 하다.

할아버지에게는 손녀 별이를 떠나보낸 허전함 말고도 또 하나 그리운 것이 있다. 바로 사람들 앞에 서는 무대다.

[연관기사] “관객을 들었다 놨다?!”…‘작은 거인 예술단’ 9개월 ‘별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이맘때면 온 가족이 다 함께 공연에 나섰다. 하지만 몸 걱정하는 자식들 성화에 할아버지는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몸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기에, 무대는 늘상 그립다.


그러던 할아버지는 기어이 보물 상자인 묘기 도구 가방까지 짊어지고 먼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무대가 그리워 찾아간 공연장,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반짝반짝 우리 별, 손녀딸 별이다.


손녀와 감동의 재회를 오래도록 나눈 뒤에야 두 딸과 사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다정한 할아버지의 모습도 잠시, 자식들 공연을 보는 할아버지는 어느새 '작은 거인 예술단'의 수장이던 시절의 얼굴로 돌아간다. 단장인 딸 윤정 씨가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잘 지켜오고 있다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투성이다. 미처 윤정 씨가 신경 쓰지 못한 부분까지 짚어내는 할아버지다.


사실 할아버지도 내심 곧잘 무대를 이끌어가는 두 딸이 뿌듯하다. 다만, 이제 당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무대가 씁쓸할 뿐이다. 이제 무대를 뒤로할 때가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못내 아쉽기만 한다.


봄의 끝자락에 전하는 작은 거인 예술단의 반짝반짝 우리 '별' 육아일기, 그 다섯 번째 이야기는 5월 27일(토) 오후 1시 KBS 1TV '사랑의 가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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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돌아온 작은 거인
    • 입력 2017-05-27 08:09:29
    방송·연예
눈 돌릴 틈 없이 계속되는 유랑 공연. 할아버지 김명섭(71·지체 장애) 씨와 할머니 손복순(73) 씨의 집은 여전히 적막하기만 하다.

할아버지에게는 손녀 별이를 떠나보낸 허전함 말고도 또 하나 그리운 것이 있다. 바로 사람들 앞에 서는 무대다.

[연관기사] “관객을 들었다 놨다?!”…‘작은 거인 예술단’ 9개월 ‘별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이맘때면 온 가족이 다 함께 공연에 나섰다. 하지만 몸 걱정하는 자식들 성화에 할아버지는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몸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기에, 무대는 늘상 그립다.


그러던 할아버지는 기어이 보물 상자인 묘기 도구 가방까지 짊어지고 먼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무대가 그리워 찾아간 공연장,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반짝반짝 우리 별, 손녀딸 별이다.


손녀와 감동의 재회를 오래도록 나눈 뒤에야 두 딸과 사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다정한 할아버지의 모습도 잠시, 자식들 공연을 보는 할아버지는 어느새 '작은 거인 예술단'의 수장이던 시절의 얼굴로 돌아간다. 단장인 딸 윤정 씨가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잘 지켜오고 있다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투성이다. 미처 윤정 씨가 신경 쓰지 못한 부분까지 짚어내는 할아버지다.


사실 할아버지도 내심 곧잘 무대를 이끌어가는 두 딸이 뿌듯하다. 다만, 이제 당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무대가 씁쓸할 뿐이다. 이제 무대를 뒤로할 때가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못내 아쉽기만 한다.


봄의 끝자락에 전하는 작은 거인 예술단의 반짝반짝 우리 '별' 육아일기, 그 다섯 번째 이야기는 5월 27일(토) 오후 1시 KBS 1TV '사랑의 가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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