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 이어 홍콩 인근 상공서 대치

입력 2017.05.28 (16:31) 수정 2017.05.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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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해상에 이어 홍콩 인근 상공에서 군사적인 대치를 하면서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25일 홍콩에서 남동쪽으로 240㎞ 떨어진 국제 공역에서 중국 젠(殲·J)-10 전투기 2대가 작전 중이던 해군 P-3 오리온 정찰기를 방해했다고 확인했다.

영유권 분쟁대상인 남중국해에서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미 해군정찰기의 비행을 중국 전투기가 방해했다고 미 국방부는 주장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미 해군 정찰기는 홍콩 남동쪽 240㎞의 국제공역에 있었고, 중국 전투기 1대가 불과 180m 전방까지 근접해 비행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로스 대변인은 "중국 조종사들이 안전하지 않고 전문가 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그러나 작전은 방해받지 않고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국방부가 반박하고 나섰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의에 "이번 (중국군의) 작전은 국제법에 따른 것으로 매우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졌으며 중국 전투기들이 미군기를 방해했다는 미국 매체들의 보도는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최근 미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중국의 영해와 영공에서 수차례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이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며 긴장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실수를 바로잡고 추가 순찰을 삼가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중국군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할 임무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미군 정찰기가 24일 홍콩에서 130㎞ 떨어진 광둥(廣東)성 타이산(台山) 솽촨다오(上川島)에 있는 중국군 잠수함 기지를 관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웡 회장은 "미군 정찰기가 홍콩 가까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런 조우가 더 자주 발생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잦은 공중 조우가 충돌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주장(珠江)삼각주 내 5개 대형 공항의 교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록(樂鞏南) 전 홍콩 민항처 처장도 미·중 양국이 양보를 거부하면 충돌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록 처장은 일반적으로 민항기보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군용기가 더 높이 비행하면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군용기가 민항기처럼 높은 고도나 1만3천㎞ 이상 상공에서 비행할 때 이러한 진로방해가 발생하면 민항기 안전에도 영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내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12해리(약 22.2㎞) 이내 해역을 항해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였다.

이에 중국 해군은 미군을 견제하기 위해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호와 '로저우'호를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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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남중국해 이어 홍콩 인근 상공서 대치
    • 입력 2017-05-28 16:31:48
    • 수정2017-05-28 16:43:00
    국제
미국과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해상에 이어 홍콩 인근 상공에서 군사적인 대치를 하면서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25일 홍콩에서 남동쪽으로 240㎞ 떨어진 국제 공역에서 중국 젠(殲·J)-10 전투기 2대가 작전 중이던 해군 P-3 오리온 정찰기를 방해했다고 확인했다.

영유권 분쟁대상인 남중국해에서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미 해군정찰기의 비행을 중국 전투기가 방해했다고 미 국방부는 주장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미 해군 정찰기는 홍콩 남동쪽 240㎞의 국제공역에 있었고, 중국 전투기 1대가 불과 180m 전방까지 근접해 비행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로스 대변인은 "중국 조종사들이 안전하지 않고 전문가 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그러나 작전은 방해받지 않고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국방부가 반박하고 나섰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의에 "이번 (중국군의) 작전은 국제법에 따른 것으로 매우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졌으며 중국 전투기들이 미군기를 방해했다는 미국 매체들의 보도는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최근 미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중국의 영해와 영공에서 수차례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이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며 긴장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실수를 바로잡고 추가 순찰을 삼가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중국군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할 임무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미군 정찰기가 24일 홍콩에서 130㎞ 떨어진 광둥(廣東)성 타이산(台山) 솽촨다오(上川島)에 있는 중국군 잠수함 기지를 관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웡 회장은 "미군 정찰기가 홍콩 가까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런 조우가 더 자주 발생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잦은 공중 조우가 충돌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주장(珠江)삼각주 내 5개 대형 공항의 교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록(樂鞏南) 전 홍콩 민항처 처장도 미·중 양국이 양보를 거부하면 충돌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록 처장은 일반적으로 민항기보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군용기가 더 높이 비행하면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군용기가 민항기처럼 높은 고도나 1만3천㎞ 이상 상공에서 비행할 때 이러한 진로방해가 발생하면 민항기 안전에도 영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내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12해리(약 22.2㎞) 이내 해역을 항해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였다.

이에 중국 해군은 미군을 견제하기 위해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호와 '로저우'호를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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