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보물창고…치료제가 된 해산물

입력 2017.05.28 (21:27) 수정 2017.05.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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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합이나 키조개 같은 해산물들이, '의료용 치료제'의 원료로도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껍데기나 분비물 등이 치료제가 필요로 하는 성분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합 짬뽕이 전문인 이 식당은 하루 수천 개의 홍합을 직접 손질합니다.

홍합의 발, 즉 족사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인터뷰> 김용선(홍합 요리사) : "이게 낚싯줄 같아서 질겨요. 굉장히. 바위나 자기들끼리 붙을 때 사용하는.이렇게 조개끼리 붙거든요."

홍합 족사가 질기고 끈끈한 접착 단백질이기 때문입니다.

물속에 있는 금속 물체를 완전히 붙게 할 정도입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홍합이 의료용 접착제로 거듭났습니다.

홍합 접착제를 실험용 쥐의 절개 부분에 바르자 수술용 실로 꿰맨 듯 피부가 붙습니다.

피부 재생 기능이 있는 인체 단백질과 결합한 결과 흉터 예방 효과까지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접착제를 바른 쥐는 한 달도 안 돼 상처가 흉터 없이 아물었지만 그렇지 않은 쥐는 보라색 흉터 자국이 선명합니다.

<인터뷰> 윤두한(해양수산부 생명자원과장) : "1년 정도의 임상을 거쳐서 2019년 초에는 접착 물질 상용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홍합 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 생물이 의료 산업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키조개 껍데기와 조갯살을 붙여주는 접착 단백질은 이빨과 잇몸을 이어주는 임플란트 접착제로

천연 칼슘으로 불리는 산호 분말은 골다공증 치료제로 개발돼 임상시험을 앞둔 상탭니다.

우리나라 생물의 80%가 바다에 생존하는 만큼 정부는 2년간 460억 원을 투입해 바닷속 신소재 발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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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속 보물창고…치료제가 된 해산물
    • 입력 2017-05-28 21:29:43
    • 수정2017-05-28 21: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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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합이나 키조개 같은 해산물들이, '의료용 치료제'의 원료로도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껍데기나 분비물 등이 치료제가 필요로 하는 성분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합 짬뽕이 전문인 이 식당은 하루 수천 개의 홍합을 직접 손질합니다.

홍합의 발, 즉 족사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인터뷰> 김용선(홍합 요리사) : "이게 낚싯줄 같아서 질겨요. 굉장히. 바위나 자기들끼리 붙을 때 사용하는.이렇게 조개끼리 붙거든요."

홍합 족사가 질기고 끈끈한 접착 단백질이기 때문입니다.

물속에 있는 금속 물체를 완전히 붙게 할 정도입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홍합이 의료용 접착제로 거듭났습니다.

홍합 접착제를 실험용 쥐의 절개 부분에 바르자 수술용 실로 꿰맨 듯 피부가 붙습니다.

피부 재생 기능이 있는 인체 단백질과 결합한 결과 흉터 예방 효과까지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접착제를 바른 쥐는 한 달도 안 돼 상처가 흉터 없이 아물었지만 그렇지 않은 쥐는 보라색 흉터 자국이 선명합니다.

<인터뷰> 윤두한(해양수산부 생명자원과장) : "1년 정도의 임상을 거쳐서 2019년 초에는 접착 물질 상용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홍합 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 생물이 의료 산업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키조개 껍데기와 조갯살을 붙여주는 접착 단백질은 이빨과 잇몸을 이어주는 임플란트 접착제로

천연 칼슘으로 불리는 산호 분말은 골다공증 치료제로 개발돼 임상시험을 앞둔 상탭니다.

우리나라 생물의 80%가 바다에 생존하는 만큼 정부는 2년간 460억 원을 투입해 바닷속 신소재 발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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