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부대 아이돌

입력 2017.05.28 (22:58) 수정 2017.05.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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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희('G9' 멤버) : "중국에 있을 때부터 TV로 한국 오디션 프그램을 엄청 많이 봤어요. 그때부터 '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래서 혼자 휴대전화 보면서 춤도 춰보고 노래도 해보고..."

<인터뷰> 시메('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케이팝은 미국 팝송보다 더 신나요. 에너지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진짜, 진짜 하고 싶었어요."

음악방송을 앞두고 아이돌 스타의 '출근길'을 보려는 팬들.

중국의 한한령으로 주춤하는가 싶었던 한류는 중국을 넘어 다양한 국가로 다양한 국가에서 팬층을 확보하며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완전히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는가 하면,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면서 아이돌 그룹의 출신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외인부대 케이팝 아이돌은 한류의 새 흐름이 될 수 있을까요?

조금은 어색한 손놀림으로 김치를 만들고 있는 백인 청년들.

<녹취> "예쁜 김치예요. 루시, 루시입니다."

미국 뉴욕 출신의 남성 4인조 아이돌 그룹 '이엑스피에디션'의 멤버들입니다.

한국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한달째.

<녹취> "이엑스피에디션 김치~"

한국 문화와 관련된 자체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 등에 올리며 자신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녹취> "그대 생각에 영원한 이 순간 나 숨쉬는 이유 Without you I'm hopeless 당신도 내가 전부라 말해줘 알아 We know it We need it Feel like this."

데뷔 전 미국에서 뮤지컬 가수와 모델 등으로 활동했던 멤버들은 만만치 않은 가창력을 보여줍니다.

첫 타이틀곡은 어렵지 않은 노랫말과 반복되는 후렴구로 케이팝다운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케이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춤. 멤버 모두가 한몸처럼 움직이는 이른바 '칼군무'를 선보이기 위한 연습이 계속됩니다.

미국에서도 각자 연예 활동을 하던 이들은 왜 케이팝 아이돌이 됐을까?

<인터뷰> 코키('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저는 홍콩에서 태어나고 텍사스에서 자랐어요. 제 엄마가 일본사람이고 제 아빠가 미국사람이에요. 고등학교 때 케이팝 가수 진짜 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케이팝 음악 진짜 좋아서 많이, 많이 들었어요."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 활동을 했던 시메는 케이팝의 매력을 뮤지컬과 비교합니다.

<인터뷰> 시메('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뮤지컬 음악 그리고 케이팝 음악 조금 비슷해요. 왜냐하면 비주얼 퍼포먼스예요. 그리고 항상 다른 느낌 있어요."

이엑스피를 만든 소속사의 대표는 비슷한 또래의 김보라 씨.

미술 전공으로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현지에서 느낀 케이팝의 인기에 가능성을 보게 됐습니다.

사업으로서의 가능성과 함께 '케이팝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미국에서 케이팝 아이돌을 만들게 된 계기입니다.

<인터뷰> 김보라(기획사 대표) : "케이팝을 케이팝답게 만드는 게 무엇인가 그게 궁금해서 케이팝이라는 공식에서 가장 당연한 거를 빼면, 한국인이 하는 음악 이거를 뺐을 때 그럼 어떻게 하면 케이팝이 될 수 있을까..."

궁금증과 실험에서 시작된 아이돌 결성,

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단체 생활을 하며 연습과 해외 활동을 병행한지는 벌써 2년째가 됐습니다.

집안 곳곳 자리잡은 의상과 소품들은 여느 아이돌의 숙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멤버들이 준비하는 식사,

<녹취> "피넛버터 먹었어요? (먹었어요. 좋았어요.) 맛있어요."

익숙한 영어 대신 아직은 서툰 한국어로 대화합니다.

<인터뷰> 시메('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한국말 연습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한국어 말해요."

케이팝 팬에서 스스로 케이팝의 주인공에 도전하는 푸른 눈의 아이돌.

이들은 닮고 싶은 그룹으로 '빅뱅'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코키('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빅뱅 진짜 좋아서 그렇게 빅뱅 같은 그룹 되고 싶어요. 빅뱅 같이 되고 싶어요. 빅뱅이랑 일하면 좋겠어요."

생방송이 진행 중인 무대 뒤편.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준비합니다.

<녹취> "들어갈게요. 빨리 들어갈게요."

관객 수천 명이 모인 큰 무대에서의 첫 공연.

남성 12인조 그룹 바시티의 첫 대형무대가 무사히 끝납니다.

<인터뷰> 재빈('바시티' 멤버) : "우리 바시티 처음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 너무 행복해요. 우리 앞으로 이렇게 콘서트 하고 싶어요."

앳된 얼굴의 재빈은 중국에서 오디션을 보고 팀에 합류한 중국인입니다.

멤버 12명 가운데 5명이 중국인. 팀의 막내인 만니는 중국인이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회족 출신입니다.

<인터뷰> 만니('바시티' 멤버) : "안녕하세요, 바시티에서 랩과 댄스를 맡고 있는 막내 만니입니다."

케이팝 아이돌 최초의 무슬림으로 알려지면서 SNS 계정에는 만니를 응원하는 아랍권 팬들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바시티는 본격적인 중국 활동을 위한 시범공연인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사드 논란과 한한령으로 중국 내 한류가 잠시 주춤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바시티는 멤버 선발부터 한국 기획사와 중국 내 기획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한국과 중국 활동을 목표로 만들어진 그룹.

하지만 중국 이외의 시장 진출 계획을 염두고 두고 멤버를 구성했습니다.

<인터뷰> 고윤영('바시티' 소속사 팀장) :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도 있고, 심지어는 한국인이지만 두바이에서 살다가 온 친구도 있고... 전세계적으로 다 언어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한 명이라도 소통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져서..."

최근 우리나라 연예기획사는 다국적의 가수 지망생들을 모아 아이돌로 길러내는 이른바 한류 사관학교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안무 연습에 한창인 9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지구.

정식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막바지 연습에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연예기획사가 자본을 투자한 한중합작 아이돌이지만 노래와 안무, 스타일링까지 이들을 교육하는 과정은 모두 한국 회사가 맡고 있습니다.

중국인 멤버 성희는 오로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한국의 고등학교로 유학을 온 뒤, 2년 동안 오디션을 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성희('G9' 멤버) : "거의 무작정 왔어요. 제가 중학생 때부터 너무 오고 싶었는데 그때 엄마 아빠가 반대를 하셔 가지고 너무 어리다고 그래서 고등학교 올라갈 때 제가 저 한국 안 가면 안 되겠다고..."

최근에는 외국인 멤버만으로 구성해 한국 활동 없이 현지 활동만을 염두에 둔 가수들의 육성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돌을 데뷔시켜 이후의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아이돌의 육성 과정 자체가 산업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석(연예기획사 대표) : "저희가 하고자 하는 방향은 플랫폼 비즈니스, 저희가 케이팝 시스템을 해외 쪽에서 현지화해서, 저희 시스템으로 현지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들어오고요, 그 다음에 동남아 지역, 28일부터 갤럭시스타라고 하는 미얀마 오디션 프로그램이 저희 센터에서 진행됩니다."

다국적 아이돌의 등장과 함께 한국인이 없는 아이돌이 케이팝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멤버의 국적을 넘어 케이팝은 이미 국제적인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헌식(동아방송예술대 초빙교수) :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현지 노래가 아니고 케이팝 스타일의 노래와 안무 그리고 의상과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 노래를 현지인들이 부른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그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의 케이팝 스타일의 수출이고 또 현지화라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케이팝이 10대와 20대, 젊은 층에게만 통하는 제한된 문화상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반대로 케이팝의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동아방송예술대 초빙교수) :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히트했을 때 굉장히 우려스러운 지적은 무엇이었냐 하면 주로 중장년층 여성들이 많이 관심을 보이다 보니까 결과적으로는 한류의 미래는 없다고까지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10대, 20대가 열광하고 지지를 보낸다는 것은 결국 미래에 장기적으로 주축세력이 될 수 있는 그런 잠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21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팝가수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에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국인 멤버로 구성됐지만 국내 활동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하며 얻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국적 멤버로 해외 활동에 나서는 케이팝 아이돌,

한류의 지평을 한층 넓힐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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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5-28 23: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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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희('G9' 멤버) : "중국에 있을 때부터 TV로 한국 오디션 프그램을 엄청 많이 봤어요. 그때부터 '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래서 혼자 휴대전화 보면서 춤도 춰보고 노래도 해보고..."

<인터뷰> 시메('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케이팝은 미국 팝송보다 더 신나요. 에너지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진짜, 진짜 하고 싶었어요."

음악방송을 앞두고 아이돌 스타의 '출근길'을 보려는 팬들.

중국의 한한령으로 주춤하는가 싶었던 한류는 중국을 넘어 다양한 국가로 다양한 국가에서 팬층을 확보하며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완전히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는가 하면,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면서 아이돌 그룹의 출신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외인부대 케이팝 아이돌은 한류의 새 흐름이 될 수 있을까요?

조금은 어색한 손놀림으로 김치를 만들고 있는 백인 청년들.

<녹취> "예쁜 김치예요. 루시, 루시입니다."

미국 뉴욕 출신의 남성 4인조 아이돌 그룹 '이엑스피에디션'의 멤버들입니다.

한국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한달째.

<녹취> "이엑스피에디션 김치~"

한국 문화와 관련된 자체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 등에 올리며 자신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녹취> "그대 생각에 영원한 이 순간 나 숨쉬는 이유 Without you I'm hopeless 당신도 내가 전부라 말해줘 알아 We know it We need it Feel like this."

데뷔 전 미국에서 뮤지컬 가수와 모델 등으로 활동했던 멤버들은 만만치 않은 가창력을 보여줍니다.

첫 타이틀곡은 어렵지 않은 노랫말과 반복되는 후렴구로 케이팝다운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케이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춤. 멤버 모두가 한몸처럼 움직이는 이른바 '칼군무'를 선보이기 위한 연습이 계속됩니다.

미국에서도 각자 연예 활동을 하던 이들은 왜 케이팝 아이돌이 됐을까?

<인터뷰> 코키('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저는 홍콩에서 태어나고 텍사스에서 자랐어요. 제 엄마가 일본사람이고 제 아빠가 미국사람이에요. 고등학교 때 케이팝 가수 진짜 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케이팝 음악 진짜 좋아서 많이, 많이 들었어요."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 활동을 했던 시메는 케이팝의 매력을 뮤지컬과 비교합니다.

<인터뷰> 시메('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뮤지컬 음악 그리고 케이팝 음악 조금 비슷해요. 왜냐하면 비주얼 퍼포먼스예요. 그리고 항상 다른 느낌 있어요."

이엑스피를 만든 소속사의 대표는 비슷한 또래의 김보라 씨.

미술 전공으로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현지에서 느낀 케이팝의 인기에 가능성을 보게 됐습니다.

사업으로서의 가능성과 함께 '케이팝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미국에서 케이팝 아이돌을 만들게 된 계기입니다.

<인터뷰> 김보라(기획사 대표) : "케이팝을 케이팝답게 만드는 게 무엇인가 그게 궁금해서 케이팝이라는 공식에서 가장 당연한 거를 빼면, 한국인이 하는 음악 이거를 뺐을 때 그럼 어떻게 하면 케이팝이 될 수 있을까..."

궁금증과 실험에서 시작된 아이돌 결성,

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단체 생활을 하며 연습과 해외 활동을 병행한지는 벌써 2년째가 됐습니다.

집안 곳곳 자리잡은 의상과 소품들은 여느 아이돌의 숙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멤버들이 준비하는 식사,

<녹취> "피넛버터 먹었어요? (먹었어요. 좋았어요.) 맛있어요."

익숙한 영어 대신 아직은 서툰 한국어로 대화합니다.

<인터뷰> 시메('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한국말 연습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한국어 말해요."

케이팝 팬에서 스스로 케이팝의 주인공에 도전하는 푸른 눈의 아이돌.

이들은 닮고 싶은 그룹으로 '빅뱅'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코키('이엑스피 에디션' 멤버) : "빅뱅 진짜 좋아서 그렇게 빅뱅 같은 그룹 되고 싶어요. 빅뱅 같이 되고 싶어요. 빅뱅이랑 일하면 좋겠어요."

생방송이 진행 중인 무대 뒤편.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준비합니다.

<녹취> "들어갈게요. 빨리 들어갈게요."

관객 수천 명이 모인 큰 무대에서의 첫 공연.

남성 12인조 그룹 바시티의 첫 대형무대가 무사히 끝납니다.

<인터뷰> 재빈('바시티' 멤버) : "우리 바시티 처음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 너무 행복해요. 우리 앞으로 이렇게 콘서트 하고 싶어요."

앳된 얼굴의 재빈은 중국에서 오디션을 보고 팀에 합류한 중국인입니다.

멤버 12명 가운데 5명이 중국인. 팀의 막내인 만니는 중국인이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회족 출신입니다.

<인터뷰> 만니('바시티' 멤버) : "안녕하세요, 바시티에서 랩과 댄스를 맡고 있는 막내 만니입니다."

케이팝 아이돌 최초의 무슬림으로 알려지면서 SNS 계정에는 만니를 응원하는 아랍권 팬들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바시티는 본격적인 중국 활동을 위한 시범공연인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사드 논란과 한한령으로 중국 내 한류가 잠시 주춤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바시티는 멤버 선발부터 한국 기획사와 중국 내 기획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한국과 중국 활동을 목표로 만들어진 그룹.

하지만 중국 이외의 시장 진출 계획을 염두고 두고 멤버를 구성했습니다.

<인터뷰> 고윤영('바시티' 소속사 팀장) :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도 있고, 심지어는 한국인이지만 두바이에서 살다가 온 친구도 있고... 전세계적으로 다 언어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한 명이라도 소통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져서..."

최근 우리나라 연예기획사는 다국적의 가수 지망생들을 모아 아이돌로 길러내는 이른바 한류 사관학교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안무 연습에 한창인 9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지구.

정식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막바지 연습에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연예기획사가 자본을 투자한 한중합작 아이돌이지만 노래와 안무, 스타일링까지 이들을 교육하는 과정은 모두 한국 회사가 맡고 있습니다.

중국인 멤버 성희는 오로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한국의 고등학교로 유학을 온 뒤, 2년 동안 오디션을 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성희('G9' 멤버) : "거의 무작정 왔어요. 제가 중학생 때부터 너무 오고 싶었는데 그때 엄마 아빠가 반대를 하셔 가지고 너무 어리다고 그래서 고등학교 올라갈 때 제가 저 한국 안 가면 안 되겠다고..."

최근에는 외국인 멤버만으로 구성해 한국 활동 없이 현지 활동만을 염두에 둔 가수들의 육성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돌을 데뷔시켜 이후의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아이돌의 육성 과정 자체가 산업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석(연예기획사 대표) : "저희가 하고자 하는 방향은 플랫폼 비즈니스, 저희가 케이팝 시스템을 해외 쪽에서 현지화해서, 저희 시스템으로 현지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들어오고요, 그 다음에 동남아 지역, 28일부터 갤럭시스타라고 하는 미얀마 오디션 프로그램이 저희 센터에서 진행됩니다."

다국적 아이돌의 등장과 함께 한국인이 없는 아이돌이 케이팝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멤버의 국적을 넘어 케이팝은 이미 국제적인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헌식(동아방송예술대 초빙교수) :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현지 노래가 아니고 케이팝 스타일의 노래와 안무 그리고 의상과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 노래를 현지인들이 부른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그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의 케이팝 스타일의 수출이고 또 현지화라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케이팝이 10대와 20대, 젊은 층에게만 통하는 제한된 문화상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반대로 케이팝의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동아방송예술대 초빙교수) :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히트했을 때 굉장히 우려스러운 지적은 무엇이었냐 하면 주로 중장년층 여성들이 많이 관심을 보이다 보니까 결과적으로는 한류의 미래는 없다고까지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10대, 20대가 열광하고 지지를 보낸다는 것은 결국 미래에 장기적으로 주축세력이 될 수 있는 그런 잠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21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팝가수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에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국인 멤버로 구성됐지만 국내 활동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하며 얻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국적 멤버로 해외 활동에 나서는 케이팝 아이돌,

한류의 지평을 한층 넓힐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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