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성폭력’ 피해 여성,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만나

입력 2017.05.29 (01:11) 수정 2017.05.2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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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이슬람국가(IS) 성폭력 피해자인 야지디족 여성 마르바 알-알리코(24) 씨를 만났다.

'전쟁 성폭력 피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서로를 위로하면서, 잔혹한 전쟁범죄의 만행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와 평화를 소망했다.

재독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 일본여성이니셔니티브베를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이 베를린 시내 한 시민공동체 회관에서 마련한 두 사람의 만남을 겸한 간담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이들과 아픔을 나누고 연대 의지를 표시했다.

길 할머니는 알-알리코 씨에게 "견디기 힘들겠지만 잘 참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잘 참되 (그 경험에 관해서는) 말을 계속해서 후세에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 할머니는 평양 출신으로서 1998년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길 할머니는 13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 주로 모여 사는 야지디족 출신인 알-알리코 씨는 2014년 두 자매와 더불어 IS 대원들에게 끌려가 참담한 피해를 보고, 또다시 성 노예로 팔려간 사실도 전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길 할머니가 2015년 8월 12일 자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영상일기'가 상영되는 동안에는 끝내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며 연신 손수건으로 물기를 훔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길 할머니와 동행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가 나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태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사죄,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는 운동 현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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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5-29 01:16:19
    국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이슬람국가(IS) 성폭력 피해자인 야지디족 여성 마르바 알-알리코(24) 씨를 만났다.

'전쟁 성폭력 피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서로를 위로하면서, 잔혹한 전쟁범죄의 만행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와 평화를 소망했다.

재독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 일본여성이니셔니티브베를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이 베를린 시내 한 시민공동체 회관에서 마련한 두 사람의 만남을 겸한 간담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이들과 아픔을 나누고 연대 의지를 표시했다.

길 할머니는 알-알리코 씨에게 "견디기 힘들겠지만 잘 참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잘 참되 (그 경험에 관해서는) 말을 계속해서 후세에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 할머니는 평양 출신으로서 1998년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길 할머니는 13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 주로 모여 사는 야지디족 출신인 알-알리코 씨는 2014년 두 자매와 더불어 IS 대원들에게 끌려가 참담한 피해를 보고, 또다시 성 노예로 팔려간 사실도 전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길 할머니가 2015년 8월 12일 자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영상일기'가 상영되는 동안에는 끝내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며 연신 손수건으로 물기를 훔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길 할머니와 동행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가 나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태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사죄,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는 운동 현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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