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전적으로 의지할 상대 없어…유럽 운명 스스로 책임져야”

입력 2017.05.29 (03:30) 수정 2017.05.29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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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상대는 없다면서 유럽의 운명은 이제 유럽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28일 오후(현지시각) 뮌헨에서 열린 한 정당 행사에서 "며칠 새 경험으로 볼 때 다른 누군가('다른 국가' 뜻도 가능)를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더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그는 청중 2천500명 앞에서 "따라서 내가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유럽인들은 우리의 운명을 분명하게 우리 자신의 손으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 영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러시아가 됐든, 다른 나라들이 됐든 그들(러시아 또는 다른 나라들) 나라와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짚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우리의 운명을 위해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행사 연설은 이탈리아 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노출한 직후 나온 것으로 독일 주요 언론은 일제히 온라인판 헤드라인으로 이 소식을 올렸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후와 관련한 논의 전반이 매우 힘들었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표출하고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G7 최종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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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03:30:42
    • 수정2017-05-29 03:48:51
    국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상대는 없다면서 유럽의 운명은 이제 유럽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28일 오후(현지시각) 뮌헨에서 열린 한 정당 행사에서 "며칠 새 경험으로 볼 때 다른 누군가('다른 국가' 뜻도 가능)를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더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그는 청중 2천500명 앞에서 "따라서 내가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유럽인들은 우리의 운명을 분명하게 우리 자신의 손으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 영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러시아가 됐든, 다른 나라들이 됐든 그들(러시아 또는 다른 나라들) 나라와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짚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우리의 운명을 위해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행사 연설은 이탈리아 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노출한 직후 나온 것으로 독일 주요 언론은 일제히 온라인판 헤드라인으로 이 소식을 올렸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후와 관련한 논의 전반이 매우 힘들었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표출하고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G7 최종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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