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다 쌀독서 발견한 돈 다발…그녀의 선택은?

입력 2017.05.29 (13:15) 수정 2017.05.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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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다 쌀독서 발견한 돈 다발…그녀의 선택은?

청소하다 쌀독서 발견한 돈 다발…그녀의 선택은?

지난 2월 22일 오후. 부산 서구에 사는 A모(64·여) 씨는 이웃집을 청소하고 있었다.

보름 전 숨진 이웃 할머니 집을 청소해 달라는 며느리의 부탁을 받고서 였다. 며느리는 35만원을 주면서 청소를 부탁했고, A씨는 흔쾌히 응했다.

할머니가 혼자 살았던 집은 구석 구석 먼지가 많았다. 할머니가 남긴 유품을 정리하며 땀을 흘리던 중 A씨는 방 깊숙한 곳에서 쌀 독 2개를 찾아 냈다.

그 중 하나에는 검은 비닐 봉지가 들어 있었다. 비밀 봉지를 개봉한 순간 A씨는 눈이 번쩍 띄였다. 돈 다발이었다.

비닐봉지에는 1만원짜리 지폐 10장씩 묶인 돈다발 41개, 현금 410만원이 들어 있었다. 혼자 살던 할머니가 틈틈이 모아 놓은 돈인 듯 보였다.

헌 데, A씨가 쌀독에서 돈을 찾을 때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때마침 청소를 구경하던 이웃이었다.

A씨는 이를 지켜본 이웃에게 "나중에 할머니 며느리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면서 일단 본인이 돈을 챙겼다.


하지만 A씨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돈 욕심 때문이었다.

쌀독 속 돈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며느리는 청소 대가로 이씨에게 돈을 지급한 뒤 아무런 연락도 안했다.

A씨의 범죄가 드러난 것은 이웃의 기억력 덕분이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이웃은 A씨가 수 개월이 지나도록 돈을 돌려주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며느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며느리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의 은행계좌 내역을 추적한 결과 쌀독에서 나온 410만원 중 4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백을 받아냈다.

쌀독에서 나온 돈은 생전 할머니가 매달 지자체로부터 받은 기초 노령연금을 차곡차곡 모아 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할머니 가족에게 돈을 돌려주고 합의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9일 절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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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13:15:32
    • 수정2017-05-29 16:33:29
    취재K
지난 2월 22일 오후. 부산 서구에 사는 A모(64·여) 씨는 이웃집을 청소하고 있었다.

보름 전 숨진 이웃 할머니 집을 청소해 달라는 며느리의 부탁을 받고서 였다. 며느리는 35만원을 주면서 청소를 부탁했고, A씨는 흔쾌히 응했다.

할머니가 혼자 살았던 집은 구석 구석 먼지가 많았다. 할머니가 남긴 유품을 정리하며 땀을 흘리던 중 A씨는 방 깊숙한 곳에서 쌀 독 2개를 찾아 냈다.

그 중 하나에는 검은 비닐 봉지가 들어 있었다. 비밀 봉지를 개봉한 순간 A씨는 눈이 번쩍 띄였다. 돈 다발이었다.

비닐봉지에는 1만원짜리 지폐 10장씩 묶인 돈다발 41개, 현금 410만원이 들어 있었다. 혼자 살던 할머니가 틈틈이 모아 놓은 돈인 듯 보였다.

헌 데, A씨가 쌀독에서 돈을 찾을 때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때마침 청소를 구경하던 이웃이었다.

A씨는 이를 지켜본 이웃에게 "나중에 할머니 며느리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면서 일단 본인이 돈을 챙겼다.


하지만 A씨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돈 욕심 때문이었다.

쌀독 속 돈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며느리는 청소 대가로 이씨에게 돈을 지급한 뒤 아무런 연락도 안했다.

A씨의 범죄가 드러난 것은 이웃의 기억력 덕분이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이웃은 A씨가 수 개월이 지나도록 돈을 돌려주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며느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며느리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의 은행계좌 내역을 추적한 결과 쌀독에서 나온 410만원 중 4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백을 받아냈다.

쌀독에서 나온 돈은 생전 할머니가 매달 지자체로부터 받은 기초 노령연금을 차곡차곡 모아 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할머니 가족에게 돈을 돌려주고 합의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9일 절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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