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광장서 아들 생일파티 열어 준 대학총장

입력 2017.05.29 (13:15) 수정 2017.05.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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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던 지난 27일, 충북 청주의 한 사립대학교 총장이 공용시설인 아파트 단지내 광장에서 아들의 생일파티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했다.

[연관 기사] 대학교 총장, 아파트단지서 자녀 생일파티 열어 물의

이 아파트 입주자인 모 대학의 총장이 초등학생 아들의 기를 살려준다며 출장뷔페를 불러 아파트 분수대 광장에서 요란스런 생일파티를 열어준 것이다.

더우기 논란의 당사자인 이 총장은 아파트 관리비를 학교공금으로 납부하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학총장의 자질시비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파트 광장에서 출장뷔페 불러 아들 생일파티 열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한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 아파트 야외 분수대 광장에서 충주 모 대학교 총장 A씨의 초등학생 아들의 생일파티가 열렸다.

광장에는 약 30인분의 출장뷔페와 천막, 아이들을 위한 이동식 수영장과 에어바운스 등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천막에는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란다. OOO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과 풍선 장식도 화려하게 걸렸다.

입주자 "공공 장소에서 특정인 생일파티 황당"

일부 입주민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과 광장을 찾았다가 개인 생일파티라는 사실을 알고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아파트 광장이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줄 몰랐다"면서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을 특정인이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지난 23일 A총장이 생일파티를 위한 공용부분 사용(점용) 신청서를 내자 이에 동의해줬고, 정상적인 절차대로 (광장)사용 승인을 내 준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청주 모 대학 총장이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생일파티를 열고 있다. 광장에는 약 30인분의 출장뷔페와 천막, 아이들을 위한 이동식 수영장과 에어바운스 등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됐다.2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청주 모 대학 총장이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생일파티를 열고 있다. 광장에는 약 30인분의 출장뷔페와 천막, 아이들을 위한 이동식 수영장과 에어바운스 등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아파트 관리비 대학측이 대납했다 교육부에 적발

논란이 일자 A총장은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됐다며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A씨는 이 아파트 관리비를 학교공금으로 납부하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B대학교가 전세를 얻어 제공했는데 대학측은 아파트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리비까지 학교 예산으로 대납했던 것이다.

지난해 7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B대학교 및 C학원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한 교육부는 올 2월에 결과를 발표했는데, 감사 결과에 따르면 B대학교는 총장 관사 관리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하는 등 공금관리를 부실하게 했다.

대학 교비로 아파트 관리비 4천6백만원 대납

2013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장 개인이 부담해야 할 관사 관리비, 가스비, 인터넷 요금 등 4622만7470원을 법인 및 교비로 집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B대학교 관계자는 "A씨 아파트 관리비 대납 등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모두 환수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2012년 부친 D씨가 현금 105억 원, 부동산 156억5300만 원 등 거액의 재산을 출연해 C학원 이사장에 선출된 뒤 곧바로 총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5세의 나이로 총장에 취임한 A씨는 2016년 다시 연임돼 2020년까지 총장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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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광장서 아들 생일파티 열어 준 대학총장
    • 입력 2017-05-29 13:15:32
    • 수정2017-05-29 13:53:38
    취재K
주말이던 지난 27일, 충북 청주의 한 사립대학교 총장이 공용시설인 아파트 단지내 광장에서 아들의 생일파티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했다. [연관 기사] 대학교 총장, 아파트단지서 자녀 생일파티 열어 물의 이 아파트 입주자인 모 대학의 총장이 초등학생 아들의 기를 살려준다며 출장뷔페를 불러 아파트 분수대 광장에서 요란스런 생일파티를 열어준 것이다. 더우기 논란의 당사자인 이 총장은 아파트 관리비를 학교공금으로 납부하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학총장의 자질시비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파트 광장에서 출장뷔페 불러 아들 생일파티 열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한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 아파트 야외 분수대 광장에서 충주 모 대학교 총장 A씨의 초등학생 아들의 생일파티가 열렸다. 광장에는 약 30인분의 출장뷔페와 천막, 아이들을 위한 이동식 수영장과 에어바운스 등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천막에는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란다. OOO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과 풍선 장식도 화려하게 걸렸다. 입주자 "공공 장소에서 특정인 생일파티 황당" 일부 입주민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과 광장을 찾았다가 개인 생일파티라는 사실을 알고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아파트 광장이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줄 몰랐다"면서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을 특정인이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지난 23일 A총장이 생일파티를 위한 공용부분 사용(점용) 신청서를 내자 이에 동의해줬고, 정상적인 절차대로 (광장)사용 승인을 내 준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청주 모 대학 총장이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생일파티를 열고 있다. 광장에는 약 30인분의 출장뷔페와 천막, 아이들을 위한 이동식 수영장과 에어바운스 등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아파트 관리비 대학측이 대납했다 교육부에 적발 논란이 일자 A총장은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됐다며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A씨는 이 아파트 관리비를 학교공금으로 납부하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B대학교가 전세를 얻어 제공했는데 대학측은 아파트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리비까지 학교 예산으로 대납했던 것이다. 지난해 7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B대학교 및 C학원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한 교육부는 올 2월에 결과를 발표했는데, 감사 결과에 따르면 B대학교는 총장 관사 관리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하는 등 공금관리를 부실하게 했다. 대학 교비로 아파트 관리비 4천6백만원 대납 2013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장 개인이 부담해야 할 관사 관리비, 가스비, 인터넷 요금 등 4622만7470원을 법인 및 교비로 집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B대학교 관계자는 "A씨 아파트 관리비 대납 등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모두 환수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2012년 부친 D씨가 현금 105억 원, 부동산 156억5300만 원 등 거액의 재산을 출연해 C학원 이사장에 선출된 뒤 곧바로 총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5세의 나이로 총장에 취임한 A씨는 2016년 다시 연임돼 2020년까지 총장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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