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위성정당' 발언에 바른정당 “허언이 이제 망언으로”

입력 2017.05.29 (19:04) 수정 2017.05.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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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바른정당이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을 놓고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 모두 대선 패배 후 당 체제 정비를 위한 지도부 선출작업을 진행하면서 보수의 적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위성정당' 발언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이 오간 것이다.

그동안 바른정당을 '강남좌파'라고 비판해온 홍 전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바른정당을 위성정당으로 만들어 우파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1년 자신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지금은 바른정당으로 옮긴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당시 최고위원이 당권 장악을 목표로 자신을 흔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게 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29일 페이스북 글에서도 "(문재인 정부는) 바른정당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위성정당으로 존치시키면서 우파 분열로 지방선거를 치르고,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바른정당 일부 인사는 흡수하지만 가치가 없는 인사는 버린다"고 적었다.

이어 바른정당을 지목해 "얼치기 강남좌파들이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한국당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들이 건전보수를 가장하고 국민을 현혹하는 일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른정당은 '자기 편의적 아집', '망언'이라고 발끈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의원전체회의에서 "괴짜 정치인의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해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다"며 "극우에 서 있다 보니 자기보다 더 왼쪽에 있으면 모두 좌파가 되는 자기 편의적 아집이 경이롭다"고 맹비난했다.

김 사무총장은 "세탁기, 설거지, 돼지 발정제, 영감탱이 등 정치인 입에서 나온 허언의 가벼움이 망언으로 변질된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한국당은 건축물로 비유하면 재난위험시설 E등급이다. 신속한 해체작업에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고문은 이날 '바른정당 소속 지방의원 연수' 특강 도중 "저는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저렇게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한국당 후보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홍 전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한국당에 대해 "소멸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한국당에 24%대 지지를 준 것도 다른 동기가 있어서 그렇지 정말 한국당이 하는 짓이 맘에 들고 좋아서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과의 통합 의사를 묻는 지방의원 질문에 "한국당과의 후보 연대든 당대당 통합이든, 특히 저의 경우에는 함부로 입에 담을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며 재차 '자강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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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19:04:27
    • 수정2017-05-29 19:20:29
    정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바른정당이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을 놓고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 모두 대선 패배 후 당 체제 정비를 위한 지도부 선출작업을 진행하면서 보수의 적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위성정당' 발언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이 오간 것이다.

그동안 바른정당을 '강남좌파'라고 비판해온 홍 전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바른정당을 위성정당으로 만들어 우파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1년 자신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지금은 바른정당으로 옮긴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당시 최고위원이 당권 장악을 목표로 자신을 흔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게 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29일 페이스북 글에서도 "(문재인 정부는) 바른정당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위성정당으로 존치시키면서 우파 분열로 지방선거를 치르고,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바른정당 일부 인사는 흡수하지만 가치가 없는 인사는 버린다"고 적었다.

이어 바른정당을 지목해 "얼치기 강남좌파들이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한국당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들이 건전보수를 가장하고 국민을 현혹하는 일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른정당은 '자기 편의적 아집', '망언'이라고 발끈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의원전체회의에서 "괴짜 정치인의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해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다"며 "극우에 서 있다 보니 자기보다 더 왼쪽에 있으면 모두 좌파가 되는 자기 편의적 아집이 경이롭다"고 맹비난했다.

김 사무총장은 "세탁기, 설거지, 돼지 발정제, 영감탱이 등 정치인 입에서 나온 허언의 가벼움이 망언으로 변질된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한국당은 건축물로 비유하면 재난위험시설 E등급이다. 신속한 해체작업에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고문은 이날 '바른정당 소속 지방의원 연수' 특강 도중 "저는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저렇게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한국당 후보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홍 전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한국당에 대해 "소멸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한국당에 24%대 지지를 준 것도 다른 동기가 있어서 그렇지 정말 한국당이 하는 짓이 맘에 들고 좋아서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과의 통합 의사를 묻는 지방의원 질문에 "한국당과의 후보 연대든 당대당 통합이든, 특히 저의 경우에는 함부로 입에 담을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며 재차 '자강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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