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로 오인 폭행”…고개 숙인 경찰

입력 2017.05.29 (21:29) 수정 2017.05.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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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인권강화를 약속한 가운데, 귀가하던 시민이 경찰관들에게 두들겨 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이스 피싱 용의자로 착각해서 벌어진 일인데, 경찰 지휘부가 나서 사과와 진상조사까지 약속했지만,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복을 입은 경찰관 2명이 지하철역 근처에서 30대 남성을 덮칩니다.

남성이 격렬히 저항하자 추가로 한 명이 달라붙어 곧바로 제압합니다.

<인터뷰> 김준봉(목격자/마을버스) : "기사 한 사람은 목 잡고 여기 잡고 한 사람은 다리 쪽에 제어하던 상황이었고, (피해자는) 비명 지르고 있고..."

이날 경찰관들은 딸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한다는 신고를 받고 용의자 검거를 위해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인상착의가 신고내용과 비슷했던 31살 김 모 씨는 범죄와는 관련 없는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몸싸움 과정에서 김 씨는 얼굴 등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이 피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던 장소입니다.

피해자는 당시 장기 밀매조직이 자신을 덮치는 줄 알고 경찰에 저항했습니다.

경찰은 체포 시도과정에 피체포인의 권리인 미란다 원칙도 알렸다고 했지만 결국 엉뚱한 사람을 폭행한 셈이 됐습니다.

<인터뷰> 조광현(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과장) : "저희가 사과를 드려야 하는 부분이고, 찾아가서 사과를 한 것이고요. 문 앞에서 아버님한테 말씀드렸어요."

최근 인권강화를 약속한 경찰 수뇌부는 "설사 범인이라도 폭행은 안 된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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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의자로 오인 폭행”…고개 숙인 경찰
    • 입력 2017-05-29 21:31:40
    • 수정2017-05-29 2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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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인권강화를 약속한 가운데, 귀가하던 시민이 경찰관들에게 두들겨 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이스 피싱 용의자로 착각해서 벌어진 일인데, 경찰 지휘부가 나서 사과와 진상조사까지 약속했지만,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복을 입은 경찰관 2명이 지하철역 근처에서 30대 남성을 덮칩니다.

남성이 격렬히 저항하자 추가로 한 명이 달라붙어 곧바로 제압합니다.

<인터뷰> 김준봉(목격자/마을버스) : "기사 한 사람은 목 잡고 여기 잡고 한 사람은 다리 쪽에 제어하던 상황이었고, (피해자는) 비명 지르고 있고..."

이날 경찰관들은 딸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한다는 신고를 받고 용의자 검거를 위해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인상착의가 신고내용과 비슷했던 31살 김 모 씨는 범죄와는 관련 없는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몸싸움 과정에서 김 씨는 얼굴 등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이 피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던 장소입니다.

피해자는 당시 장기 밀매조직이 자신을 덮치는 줄 알고 경찰에 저항했습니다.

경찰은 체포 시도과정에 피체포인의 권리인 미란다 원칙도 알렸다고 했지만 결국 엉뚱한 사람을 폭행한 셈이 됐습니다.

<인터뷰> 조광현(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과장) : "저희가 사과를 드려야 하는 부분이고, 찾아가서 사과를 한 것이고요. 문 앞에서 아버님한테 말씀드렸어요."

최근 인권강화를 약속한 경찰 수뇌부는 "설사 범인이라도 폭행은 안 된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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