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에 ‘개인 심부름’…산은 임직원 갑질
입력 2017.05.30 (12:12)
수정 2017.05.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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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 공기업인인 산업은행의 임직원들이 운전기사들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운전기사들은 파견업체의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운전기사와 직원이 긴장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한 남성이 차에 올라탑니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 A씨입니다.
차량 용역회사 소속이던 B씨는 지난해 3월까지 1년 넘게 A임원의 운전기사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A임원은 일과 중에 B씨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아들이 군 입대를 한다며 가족들을 태우고 강원도 춘천으로 가자고 한 겁니다.
한 달 뒤엔 신병 교육대 퇴소식이 있다며 또 강원도로 운전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B씨(전직 운전기사) : "저희는 당연히 뭐 해야 하는 일이라고 거기서 불만을 가질 수는 없어요. 어떤 사항에 의해서도. 그래서 하라는 대로 '예 알겠습니다. 그럼 가겠습니다.'"
전직 운전기사들은 이런 행위가 일선 대리점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지점장과 직원들이 구두를 닦아오라는 하는 등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겁니다.
<녹취> 구둣방 주인(음성변조) : "(운전기사가)자주 오셨죠. 지점장님 것 (구두를) 꼭 들고 일주일에 두 번씩 닦았어요 ."
용역 계약서에는 임직원 출퇴근과 영업 관련 차량 운행으로 업무가 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용역업체 비정규직인 운전기사들로서는 요청이 있으면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00(운전기사) : "저희는 일단 파견 근로자고 제가 일을 안 해주면 불이익이 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죠. 잘라버리겠다. 뭐 교체해야겠다 (말까지 해요)"
산업은행 측은 A 임원이 개인 차량이 없어서 개인적인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금융 공기업인인 산업은행의 임직원들이 운전기사들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운전기사들은 파견업체의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운전기사와 직원이 긴장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한 남성이 차에 올라탑니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 A씨입니다.
차량 용역회사 소속이던 B씨는 지난해 3월까지 1년 넘게 A임원의 운전기사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A임원은 일과 중에 B씨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아들이 군 입대를 한다며 가족들을 태우고 강원도 춘천으로 가자고 한 겁니다.
한 달 뒤엔 신병 교육대 퇴소식이 있다며 또 강원도로 운전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B씨(전직 운전기사) : "저희는 당연히 뭐 해야 하는 일이라고 거기서 불만을 가질 수는 없어요. 어떤 사항에 의해서도. 그래서 하라는 대로 '예 알겠습니다. 그럼 가겠습니다.'"
전직 운전기사들은 이런 행위가 일선 대리점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지점장과 직원들이 구두를 닦아오라는 하는 등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겁니다.
<녹취> 구둣방 주인(음성변조) : "(운전기사가)자주 오셨죠. 지점장님 것 (구두를) 꼭 들고 일주일에 두 번씩 닦았어요 ."
용역 계약서에는 임직원 출퇴근과 영업 관련 차량 운행으로 업무가 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용역업체 비정규직인 운전기사들로서는 요청이 있으면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00(운전기사) : "저희는 일단 파견 근로자고 제가 일을 안 해주면 불이익이 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죠. 잘라버리겠다. 뭐 교체해야겠다 (말까지 해요)"
산업은행 측은 A 임원이 개인 차량이 없어서 개인적인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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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기사에 ‘개인 심부름’…산은 임직원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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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5-30 12:14:20
- 수정2017-05-30 13:05:03
<앵커 멘트>
금융 공기업인인 산업은행의 임직원들이 운전기사들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운전기사들은 파견업체의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운전기사와 직원이 긴장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한 남성이 차에 올라탑니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 A씨입니다.
차량 용역회사 소속이던 B씨는 지난해 3월까지 1년 넘게 A임원의 운전기사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A임원은 일과 중에 B씨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아들이 군 입대를 한다며 가족들을 태우고 강원도 춘천으로 가자고 한 겁니다.
한 달 뒤엔 신병 교육대 퇴소식이 있다며 또 강원도로 운전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B씨(전직 운전기사) : "저희는 당연히 뭐 해야 하는 일이라고 거기서 불만을 가질 수는 없어요. 어떤 사항에 의해서도. 그래서 하라는 대로 '예 알겠습니다. 그럼 가겠습니다.'"
전직 운전기사들은 이런 행위가 일선 대리점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지점장과 직원들이 구두를 닦아오라는 하는 등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겁니다.
<녹취> 구둣방 주인(음성변조) : "(운전기사가)자주 오셨죠. 지점장님 것 (구두를) 꼭 들고 일주일에 두 번씩 닦았어요 ."
용역 계약서에는 임직원 출퇴근과 영업 관련 차량 운행으로 업무가 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용역업체 비정규직인 운전기사들로서는 요청이 있으면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00(운전기사) : "저희는 일단 파견 근로자고 제가 일을 안 해주면 불이익이 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죠. 잘라버리겠다. 뭐 교체해야겠다 (말까지 해요)"
산업은행 측은 A 임원이 개인 차량이 없어서 개인적인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금융 공기업인인 산업은행의 임직원들이 운전기사들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운전기사들은 파견업체의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운전기사와 직원이 긴장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한 남성이 차에 올라탑니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 A씨입니다.
차량 용역회사 소속이던 B씨는 지난해 3월까지 1년 넘게 A임원의 운전기사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A임원은 일과 중에 B씨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아들이 군 입대를 한다며 가족들을 태우고 강원도 춘천으로 가자고 한 겁니다.
한 달 뒤엔 신병 교육대 퇴소식이 있다며 또 강원도로 운전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B씨(전직 운전기사) : "저희는 당연히 뭐 해야 하는 일이라고 거기서 불만을 가질 수는 없어요. 어떤 사항에 의해서도. 그래서 하라는 대로 '예 알겠습니다. 그럼 가겠습니다.'"
전직 운전기사들은 이런 행위가 일선 대리점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지점장과 직원들이 구두를 닦아오라는 하는 등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겁니다.
<녹취> 구둣방 주인(음성변조) : "(운전기사가)자주 오셨죠. 지점장님 것 (구두를) 꼭 들고 일주일에 두 번씩 닦았어요 ."
용역 계약서에는 임직원 출퇴근과 영업 관련 차량 운행으로 업무가 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용역업체 비정규직인 운전기사들로서는 요청이 있으면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00(운전기사) : "저희는 일단 파견 근로자고 제가 일을 안 해주면 불이익이 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죠. 잘라버리겠다. 뭐 교체해야겠다 (말까지 해요)"
산업은행 측은 A 임원이 개인 차량이 없어서 개인적인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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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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