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평가 토론회 열고 ‘갑론을박’

입력 2017.05.30 (14:23) 수정 2017.05.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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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30일(오늘) 대선평가 대토론회를 열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탄핵 사태를 오게 만들고 정권을 넘겨준 책임이 현역 의원들에게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 때 긴장감이 감돌기는 했지만, 대체로 '네 탓 공방'을 할 때가 아니라 보수 재건을 위한 깊은 성찰이 필요할 때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19대 대선과 자유한국당이 나아갈 길'이라는 이름으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과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황태순 정치평론가가 발제에 나선 1부와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토론에 나선 2부 순서로 진행됐다.

우선 1부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됐다. 배종찬 본부장은 이에 대해 "충분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만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으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교수는 그러나 "지도부 몇 명이 사과와 반성을 하는 정도로 분열의 이미지를 다 없애지는 못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당에 대한 인식을 바꿀 방법이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태순 씨도 "석고대죄하고 머리 조아린다고 해서 환골탈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싸울 때 치열하게 싸우고 방법을 찾아 가다 보면, 기회는 또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발제자들에 대한 질의 응답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질문을 하겠다고 발언권을 얻은 뒤 질문을 하지 않고 자기 주장을 반복해 사회자가 고성으로 발언을 제지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광섭 중앙위원은 토론 발제자들에게 질문을 하겠다며 마이크를 받은 뒤 "84년 민정당에 청년당원으로 입당해서 30년 이상 정당 생활을 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밥그릇 싸움을 벌이다 분란이 일어나 탄핵이 됐으니 국회의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질문은 하지 않고 5분 동안 이 중앙위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사회를 본 민경욱 의원은 몇 차례 발언을 마쳐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 중앙위원은 발언을 계속 이어갔고 결국 강제로 이 중앙위원의 발언을 제지시켰다.

이어 열린 2부 자유 토론 시간에서는 '자중 자애, 분파 행동 자제, 당원 재교육, 젊은 인재 육성, 지방선거 대비 총력'등 다양한 의견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토론자로 나선 재선의 이우현 의원은 "지난 것을 갖고 잘못을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과거를 따지지 않고 화합해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대선 때 현역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당에 희생하지 않은 사람은 공천 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영섭 서울 관악 갑 당협위원장은 "당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기구가 마련돼야 하고 젊은 보수 지지자들을 견인해 내기 위한 미디어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 아무리 젊은 세대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그 세대가 될 수는 없다며, 젊은 세대를 위해 비례 공천의 50%는 20대 30대에 할당하는 방안 등이 강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문수 대구 수성 갑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낼 수가 없다"면서 "자중자애하고 자기 성찰을 하면서 당내에 훌륭한 인재들이 난상토론을 거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언론인 출신들이 당에 더 많이 필요하고, 언론인 출신들이 모임을 많이 갖는 등 언론에 대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고 여의도연구원을 확대 개편해서 교육기능까지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용범 서울 동대문 갑 위원장은 "보수의 가치가 버림 받은 게 아니라 보수의 행태가 버림 받은 것"이며 "지구당 부활 등을 통해 우파도 진지전에 나설 채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모레(6월 1일) 1박 2일간 충북 단양에서 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 연찬회를 개최하는 등 7ㆍ3 전당대회 국면 돌입 전까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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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30 14:23:10
    • 수정2017-05-30 14:37:37
    정치
자유한국당은 30일(오늘) 대선평가 대토론회를 열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탄핵 사태를 오게 만들고 정권을 넘겨준 책임이 현역 의원들에게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 때 긴장감이 감돌기는 했지만, 대체로 '네 탓 공방'을 할 때가 아니라 보수 재건을 위한 깊은 성찰이 필요할 때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19대 대선과 자유한국당이 나아갈 길'이라는 이름으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과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황태순 정치평론가가 발제에 나선 1부와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토론에 나선 2부 순서로 진행됐다.

우선 1부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됐다. 배종찬 본부장은 이에 대해 "충분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만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으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교수는 그러나 "지도부 몇 명이 사과와 반성을 하는 정도로 분열의 이미지를 다 없애지는 못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당에 대한 인식을 바꿀 방법이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태순 씨도 "석고대죄하고 머리 조아린다고 해서 환골탈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싸울 때 치열하게 싸우고 방법을 찾아 가다 보면, 기회는 또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발제자들에 대한 질의 응답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질문을 하겠다고 발언권을 얻은 뒤 질문을 하지 않고 자기 주장을 반복해 사회자가 고성으로 발언을 제지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광섭 중앙위원은 토론 발제자들에게 질문을 하겠다며 마이크를 받은 뒤 "84년 민정당에 청년당원으로 입당해서 30년 이상 정당 생활을 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밥그릇 싸움을 벌이다 분란이 일어나 탄핵이 됐으니 국회의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질문은 하지 않고 5분 동안 이 중앙위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사회를 본 민경욱 의원은 몇 차례 발언을 마쳐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 중앙위원은 발언을 계속 이어갔고 결국 강제로 이 중앙위원의 발언을 제지시켰다.

이어 열린 2부 자유 토론 시간에서는 '자중 자애, 분파 행동 자제, 당원 재교육, 젊은 인재 육성, 지방선거 대비 총력'등 다양한 의견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토론자로 나선 재선의 이우현 의원은 "지난 것을 갖고 잘못을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과거를 따지지 않고 화합해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대선 때 현역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당에 희생하지 않은 사람은 공천 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영섭 서울 관악 갑 당협위원장은 "당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기구가 마련돼야 하고 젊은 보수 지지자들을 견인해 내기 위한 미디어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 아무리 젊은 세대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그 세대가 될 수는 없다며, 젊은 세대를 위해 비례 공천의 50%는 20대 30대에 할당하는 방안 등이 강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문수 대구 수성 갑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낼 수가 없다"면서 "자중자애하고 자기 성찰을 하면서 당내에 훌륭한 인재들이 난상토론을 거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언론인 출신들이 당에 더 많이 필요하고, 언론인 출신들이 모임을 많이 갖는 등 언론에 대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고 여의도연구원을 확대 개편해서 교육기능까지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용범 서울 동대문 갑 위원장은 "보수의 가치가 버림 받은 게 아니라 보수의 행태가 버림 받은 것"이며 "지구당 부활 등을 통해 우파도 진지전에 나설 채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모레(6월 1일) 1박 2일간 충북 단양에서 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 연찬회를 개최하는 등 7ㆍ3 전당대회 국면 돌입 전까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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