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 ‘5억’ 꽃가게…비결은 ‘꽃 정기구독’

입력 2017.06.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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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꽃시장은 경조사에 치우쳐 있다. 실제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단돈 1만 3,310원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꽃가게들은 영세규모를 못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정체된 화훼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온라인 꽃 정기구독 서비스 업체가 있다. 500만 원으로 시작해 월 5억 원 이상 매출을 이뤄낸 '꾸까(kukka)'의 박춘화 대표다.

나를 위한 작은 사치 ‘꽃 정기구독’


꽃을 즐기는 게 일상인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꽃은 80% 이상이 경조사에 쓰인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유럽의 1/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5년 이후 줄곧 하락세인 꽃 시장에 뛰어든 박 대표가 생각한 건 '일상에서 꽃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한 가지였다. 꽃 소비를 사치로 생각하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박 대표는 부담 없이 꽃을 자주 접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남에게 주는 선물로서의 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선물을 상품화하자!'


생화로 만든 꽃다발을 저렴한 가격으로, 잡지나 신문처럼 정기구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꽃 정기구독 서비스는 '가치'와 '감성'을 소비하고자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생활 속에서 꽃을 즐기면서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감각으로 고객을 사로잡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박 대표. 그의 첫 사업은 화장품 샘플 큐레이션 사업이었다. 초반엔 잘 됐지만, 그 뒤로 사업이 계속 기울며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때 그가 얻은 두 가지 교훈이 있다. 사업이란 어떤 좋은 아이템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관련 영역을 하나하나 세밀히 알고 진행해나가야 한다는 것,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박 대표는 단돈 500만 원으로 꾸까를 창업하면서 돈이 들지 않는 SNS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꾸까(kukka)'는 핀란드어로 '꽃'이라는 뜻. 북유럽 감성에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편안한 말투로 글을 풀어내고, 이미지 하나를 올릴 때에도 사진 밝기, 꽃이 사진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신경 쓰며 반응을 점검했다.


그러다 보니 '꾸까'만의 색깔이 나왔고, 현재 SNS 팔로워 수만 28만 명에 달한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예쁜 꽃에 '꾸까'만의 젊은 감성을 더해 2030세대와 직장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멈춰있지 말고, 늘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하라

꽃 정기배송, 택배로 전국 배송 실현, 꽃 브랜드화. 이것이 '꾸까'를 성공으로 이끈 3요소다. 그러나 꾸까가 시선을 끄는 이유는 오늘의 성공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빨리 변해서 사람들이 못 쫓아오는 것보다 변하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이 더 싫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다양하게 시도한다.

많은 우려를 안고 열었던 오프라인 쇼룸 카페, 일본에서 보고 도전했던 국내 최초 드라이플라워 브랜드, 플로리스트에게 직접 꽃꽂이를 배울 수 있는 플라워클래스, 스몰 웨딩을 위한 나만의 맞춤형 웨딩부케 제작 등 오늘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바쁘다.

'꾸까'의 도전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늘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새로운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 박춘화 대표가 장사의 신이 될 수 있었던 최고의 비법을 만나본다.


골목 상권이 살면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 혁신을 통해 '골목'을 살리는 '장사의 신'들의 성공비기(秘記)를 파헤쳐보는 KBS 1TV '장사의 신-골목의 혁신가들'은 2일(금) 저녁 7시 35분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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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매출 ‘5억’ 꽃가게…비결은 ‘꽃 정기구독’
    • 입력 2017-06-01 10:27:57
    방송·연예
우리나라 꽃시장은 경조사에 치우쳐 있다. 실제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단돈 1만 3,310원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꽃가게들은 영세규모를 못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정체된 화훼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온라인 꽃 정기구독 서비스 업체가 있다. 500만 원으로 시작해 월 5억 원 이상 매출을 이뤄낸 '꾸까(kukka)'의 박춘화 대표다.

나를 위한 작은 사치 ‘꽃 정기구독’


꽃을 즐기는 게 일상인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꽃은 80% 이상이 경조사에 쓰인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유럽의 1/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5년 이후 줄곧 하락세인 꽃 시장에 뛰어든 박 대표가 생각한 건 '일상에서 꽃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한 가지였다. 꽃 소비를 사치로 생각하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박 대표는 부담 없이 꽃을 자주 접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남에게 주는 선물로서의 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선물을 상품화하자!'


생화로 만든 꽃다발을 저렴한 가격으로, 잡지나 신문처럼 정기구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꽃 정기구독 서비스는 '가치'와 '감성'을 소비하고자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생활 속에서 꽃을 즐기면서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감각으로 고객을 사로잡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박 대표. 그의 첫 사업은 화장품 샘플 큐레이션 사업이었다. 초반엔 잘 됐지만, 그 뒤로 사업이 계속 기울며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때 그가 얻은 두 가지 교훈이 있다. 사업이란 어떤 좋은 아이템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관련 영역을 하나하나 세밀히 알고 진행해나가야 한다는 것,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박 대표는 단돈 500만 원으로 꾸까를 창업하면서 돈이 들지 않는 SNS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꾸까(kukka)'는 핀란드어로 '꽃'이라는 뜻. 북유럽 감성에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편안한 말투로 글을 풀어내고, 이미지 하나를 올릴 때에도 사진 밝기, 꽃이 사진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신경 쓰며 반응을 점검했다.


그러다 보니 '꾸까'만의 색깔이 나왔고, 현재 SNS 팔로워 수만 28만 명에 달한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예쁜 꽃에 '꾸까'만의 젊은 감성을 더해 2030세대와 직장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멈춰있지 말고, 늘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하라

꽃 정기배송, 택배로 전국 배송 실현, 꽃 브랜드화. 이것이 '꾸까'를 성공으로 이끈 3요소다. 그러나 꾸까가 시선을 끄는 이유는 오늘의 성공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빨리 변해서 사람들이 못 쫓아오는 것보다 변하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이 더 싫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다양하게 시도한다.

많은 우려를 안고 열었던 오프라인 쇼룸 카페, 일본에서 보고 도전했던 국내 최초 드라이플라워 브랜드, 플로리스트에게 직접 꽃꽂이를 배울 수 있는 플라워클래스, 스몰 웨딩을 위한 나만의 맞춤형 웨딩부케 제작 등 오늘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바쁘다.

'꾸까'의 도전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늘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새로운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 박춘화 대표가 장사의 신이 될 수 있었던 최고의 비법을 만나본다.


골목 상권이 살면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 혁신을 통해 '골목'을 살리는 '장사의 신'들의 성공비기(秘記)를 파헤쳐보는 KBS 1TV '장사의 신-골목의 혁신가들'은 2일(금) 저녁 7시 35분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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