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까지 사로잡은 그곳의 매력은?…돈의동 갈매기살 골목

입력 2017.06.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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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옥 마을에는 뜨거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는 수상한(?) 골목이 있다.

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인근 돈화문로 11가에 위치한 '종로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이 바로 그곳이다. 현재 10여 개가 넘는 갈매기살 전문 가게가 성업 중이다. 과거 '피마길'이었던 이곳은 잇따른 개발로 옛 모습을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오래된 것의 가치와 추억을 간직한 채 골목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의 입맛 또한 사로잡은 '갈매기살 골목'을 따라가보자.

갈매기살 골목의 '특별한 맛'


갈매기살은 돼지 내장의 한 부위인 '횡격막'에 붙어있는 육질이다. 갈비뼈 안쪽의 가슴뼈 끝에서 허리 뼈까지의 부위를 일컫는 이 부위는 양념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상인들은 양념하지 않은 고기와 어울릴만한 차별화된 김치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그중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바로 '갓김치'이다. 갈매기살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갓김치는 골목의 어느 식당을 가도 만날 수 있는 가게들만의 필승카드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담는 양만도 어마어마해 '여름 김장'이라 부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오늘도 가게 밖 좁은 골목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김치 담그기에 열중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본다.

골목 안 사람들의 맛과 정 그리고 추억


종로3가역 부근의 귀금속 관련 직장인들이 방문하던 과거와 달리 입소문을 타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골목은 연일 문전성시이다.

수많은 사람이 장사진을 이루며 밤늦게까지 활기를 띠는 이곳은 술잔을 기울이며 옛이야기에 젖어드는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한 손님은 사람 냄새가 나서 오게 된다고 하는데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의 숨은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따로 또 같이" 골목을 따뜻하게 데우는 상인들의 정


골목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지닌 가게들로 인해 갈매기살 골목은 단골손님의 비중이 비교적 큰 편이다. 같은 업종끼리 모여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지만 골목 안에서 상인들은 서로를 도우며 상생하려 노력한다.

모두가 잘 돼야 골목이 산다고 이야기하는 상인들에게서 맛과 더불어 훈훈한 정까지 느껴진다. 서로를 배려하며 골목을 지키는 그들이 있어 '갈매기살 골목'의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골목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망과 꿈


갈매기살 골목의 상인들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5평 남짓한 가게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도 손님이 없어 마음고생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골목을 떠나지 않고 내일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시련을 이겨냈다.

반복되는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칠 법도 한데 얼굴은 항상 미소를 머금은 채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상인들의 밝은 미소에서 '갈매기살 골목'을 찾는 우리에게 추억과 더불어 인생이 머무는 공간의 가치를 알려준다.


옛 추억이 느껴지는 '종로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의 이야기는 6월 4일(일) 밤 10시 40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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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까지 사로잡은 그곳의 매력은?…돈의동 갈매기살 골목
    • 입력 2017-06-02 08:01:12
    방송·연예
서울 종로구 한옥 마을에는 뜨거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는 수상한(?) 골목이 있다.

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인근 돈화문로 11가에 위치한 '종로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이 바로 그곳이다. 현재 10여 개가 넘는 갈매기살 전문 가게가 성업 중이다. 과거 '피마길'이었던 이곳은 잇따른 개발로 옛 모습을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오래된 것의 가치와 추억을 간직한 채 골목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의 입맛 또한 사로잡은 '갈매기살 골목'을 따라가보자.

갈매기살 골목의 '특별한 맛'


갈매기살은 돼지 내장의 한 부위인 '횡격막'에 붙어있는 육질이다. 갈비뼈 안쪽의 가슴뼈 끝에서 허리 뼈까지의 부위를 일컫는 이 부위는 양념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상인들은 양념하지 않은 고기와 어울릴만한 차별화된 김치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그중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바로 '갓김치'이다. 갈매기살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갓김치는 골목의 어느 식당을 가도 만날 수 있는 가게들만의 필승카드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담는 양만도 어마어마해 '여름 김장'이라 부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오늘도 가게 밖 좁은 골목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김치 담그기에 열중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본다.

골목 안 사람들의 맛과 정 그리고 추억


종로3가역 부근의 귀금속 관련 직장인들이 방문하던 과거와 달리 입소문을 타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골목은 연일 문전성시이다.

수많은 사람이 장사진을 이루며 밤늦게까지 활기를 띠는 이곳은 술잔을 기울이며 옛이야기에 젖어드는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한 손님은 사람 냄새가 나서 오게 된다고 하는데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의 숨은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따로 또 같이" 골목을 따뜻하게 데우는 상인들의 정


골목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지닌 가게들로 인해 갈매기살 골목은 단골손님의 비중이 비교적 큰 편이다. 같은 업종끼리 모여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지만 골목 안에서 상인들은 서로를 도우며 상생하려 노력한다.

모두가 잘 돼야 골목이 산다고 이야기하는 상인들에게서 맛과 더불어 훈훈한 정까지 느껴진다. 서로를 배려하며 골목을 지키는 그들이 있어 '갈매기살 골목'의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골목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망과 꿈


갈매기살 골목의 상인들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5평 남짓한 가게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도 손님이 없어 마음고생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골목을 떠나지 않고 내일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시련을 이겨냈다.

반복되는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칠 법도 한데 얼굴은 항상 미소를 머금은 채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상인들의 밝은 미소에서 '갈매기살 골목'을 찾는 우리에게 추억과 더불어 인생이 머무는 공간의 가치를 알려준다.


옛 추억이 느껴지는 '종로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의 이야기는 6월 4일(일) 밤 10시 40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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